핀테크 IT사업 분야 M&A 투자 활발, 기업 컬러 바꾸기 잰걸음
애플하청 딱지 떼고, 자체 제조 투자 나서
[뉴스핌=홍성현 기자] 대만 훙하이그룹 산하 세계 최대 OEM 기업인 폭스콘이 글로벌 IT기업으로의 변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용대출 플랫폼과 제휴해 핀테크 영역을 확장하고, IT업체 인수를 통해 자체 생산에 나서고 있다. 사업 다각화와 자체 경쟁력 강화로 애플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출처=TechWeb.com.cn> |
◆ 핀테크 영역 확장 나선 폭스콘
최근 폭스콘 산하 핀테크 브랜드 푸진푸(富金富)는 모바일 신용대출 플랫폼 워라이다이(我來貸)와 손잡고 직장인 신용대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푸진푸는 워라이다이의 리스크관리 모델을 기반으로 핀테크 사업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향후 양사는 온∙오프라인으로 직장인들에게 분할납부, 현금대출, 개인 재테크 등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이번에 출시 예정인 서비스는 생산직 근로자들을 주 대상 고객으로 지목했다는 특징이 있다. 기존 은행 등 금융기관의 경우 포커스가 주로 사무직 직장인에 맞춰져 있는 것과 다른 점이다. 이 때문에 100만명에 달하는 폭스콘 직원들의 지갑을 겨냥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폭스콘 산하 직원들의 월별 지출액은 수십억위안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폭스콘이 핀테크 분야에 발을 들인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4년 폭스콘은 공급라인협력사 업무지원을 위해 처음 금융 서비스∙솔루션 부서를 개설했다. 자사 및 협력업체가 빅데이터와 인터넷기술을 기반으로 한 혁신을 통해 공급라인 생태계 발전을 이어나가길 바랐기 때문이다.
그 후 지금까지 폭스콘은 6개의 금융서비스회사를 설립했다. 2015년 말 기준, 폭스콘 금융관련 자회사의 거래 규모는 10억위안을 넘어섰고, 100개 부품공급업체에 융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당시 폭스콘 금융서비스플랫폼 사업부 리런제(李仁傑) 총경리는 “전자 부품 공급업체에 제공하고 있는 금융서비스는 초기단계일 뿐이다”며, “향후 기타 공급업체로 대상을 확대하고 소비시장으로 진출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출처=중국 매체 보도 종합> |
◆ ‘애플의 그림자’에서 ‘글로벌 IT기업’으로 도약
‘아이폰 조립 공장’으로 알려진 폭스콘은 애플 외에도 글로벌 첨단 기업들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하지만 폭스콘에게 돌아오는 이윤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아이폰 1대를 조립했을 때 폭스콘에게 떨어지는 이윤은 아이폰 판매가의 단 1%에 불과한 것.
더군다나 영업이익의 약 50%를 차지하는 애플이 최근 생산량을 줄이는 등 실적이 예전 같지 않은 것도 문제다. 올해 3분기 아이폰 판매량이 동기대비 6.6% 감소한 4300만대를 기록하자, 폭스콘의 순이익도 동기대비 8.7% 하락했다.
또 맞춤형 제품 생산이 모바일기기 시장의 트렌드가 되면서 생산라인 세대교체 주기가 계속 짧아지는 것 역시 폭스콘에게는 위협요인이 되고 있다
이에 폭스콘은 로봇으로 인력을 대체하는 등 생산라인 업그레이드를 진행하는 한편, 정보 금융 기술 분야에 대한 투자 가속화에 나섰다. 자체 역량 다각화로 애플과 삼성 등 대형 고객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특히 올 들어 샤프와 노키아를 인수하며 자체 제조업체로의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 지난 3월, 35억달러에 샤프를 인수한 폭스콘은 OLED 양산 및 TV용 LCD 공장 건설을 위한 대규모 투자 계획을 잇따라 발표했다. 지난 15일에는 내년 LCD패널 공급 중단을 통보하며 삼성을 도발하기도 했다.
2017년에는 노키아 브랜드를 단 첫 스마트폰 ‘D1C’ 출시를 앞두고 있다. 폭스콘은 지난 5월 핀란드의 HMD글로벌과 함께 노키아 휴대전화 사업부를 손에 넣었다. 내년 2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7에서 HMD글로벌이 개발한 스마트폰이 공개되면, 폭스콘에서 본격 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폭스콘은 이밖에도 전자상거래, 사물인터넷(IoT), 차량호출, 안면인식, 로봇 등 다양한 분야에 투자를 진행하며 ‘애플의 그림자’에서 ‘글로벌 IT기업 폭스콘’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홍성현 기자 (hyun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