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 유통 빅3 '방긋'...3곳 모두 강남에 둥지틀며 면세점 '강남시대' 열려
[뉴스핌=전지현 기자] 서울 시내면세점 사업권을 두고 벌여진 경쟁에서 롯데, 신세계, 현대백화점이 웃었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빼앗겼던 잠실 월드타워점 재탈환에 성공하면서 그동안의 설욕을 떨쳐냈다. 신세계는 명동점에 이어 강남권(반포)에 면세점을 입성시키며 영역 확장을 이뤘다. 현대백화점은 새롭게 서울 시내면세점의 사업권을 따냈다.
유통가의 빅3가 모두 이번 3차 면세점 대전에서 활짝 웃으며 면세업계의 '강남시대'를 열게 됐다.
관세청은 17일 오후 1시10분부터 진행된 각 기업의 프레젠테이션을 마치고 오후 8시 시내면세점 사업 결과를 발표했다. 결과는 롯데면세점, 신세계디에프, 현대백화점이었다.
이에 대해 롯데면세점은 이번 심사 결과와 관련 "지난 6개월간 월드타워점에서 일하기를 기다리며 심적으로 불안감을 가지고 지내왔던 1300여명 직원들이 원래의 일자리에 복귀할 수 있어 다행"이라며 "앞으로 관세청에 제출한 사업계획서 내용을 성실히 이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적극적인 투자와 한류 콘텐츠 개발을 통해 외국인 관광객 유치와 일자리 창출은 물론 중소기업과의 상생 등을 통해 사회적 책임을 완수 할 것"이라며 "지역경제와 국가경제에 기여하는 보다 성숙한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했다.
앞서 롯데면세점은 잠실 월드타워점(1만7334㎡)을 부활시키기 위해 향후 5년간 2조3000억원의 투자를 진행할 것을 밝혔다. 이를 통해 이 기간 방한 외국인의 17%에 이르는 1700만여명의 외국인 관광객을 직접 유치하겠다는 방침이다.
신세계와 현대백화점도 고무적인 상황이다. 신세계면세점은 이번 사업권 획득으로 면세점사업을 강남권으로 확대하는 데 성공했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서울 시내면세점을 보유하지 않던 만큼 이번에 얻은 사업권 획득으로 신사업 영역 진입에 성공했다는 분위기다.
이날 결과와 관련 신세계디에프는 “문화예술 관광 허브로 만들겠다는 의지가 인정받은 것 같다”며 “센트럴시티 일대를 개별 관광객의 중심지로 만들고 그 수요를 서초, 강남뿐 아니라 전국으로 전파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디에프 관계자는 “앞으로 신세계면세점은 대한민국 브랜드 가치를 높이도록 차별화된 면세사업을 펼칠 것"이라며 "꼭 가봐야 하는 곳, 기억에 남는 곳이라는 ‘마인드마크’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현대백화점은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나서 이번 신규사업 확대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특히 현대백화점은 무역센터점 3개층(8~10층)을 리모델링해 1만4005㎡(4244평) 규모의 '대형 럭셔리 면세점'을 사업계획서로 제시한 만큼 국내 면세점 품격 자체를 끌어올리겠다는 자신감도 내비췄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기존 면세점과 차별화된 면세점을 구현해 시장에 활력을 줄 것"이라며 "선의의 경쟁을 통해 면세점 서비스 품질 제고를 통한 관광객의 편의 증진 등 국내 면세점 품격을 한단계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이번 정통 유통 '빅3'의 서울시내면세점 사업권 획득으로 국내 면세점의 '강남시대'가 열렸다는 평가다. 이미 잠실에 롯데월드타워를 운영하고 있었던 롯데에 이어 신세계, 현대백화점도 강남지역에 입지를 선정했기 때문이다.
신세계디에프는 반포동 센트럴시티(1만3500㎡)를 면세업 입지로 정했다. 매출목표는 향후 3년 내 1조원으로 향후 관광 및 환원·상생 1200억원, 관광 쇼핑 인프라 투자 약 2300억원 등 총 3500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현대면세점은 면세점 후보지로 무역센터점을 내놓으며 첫해 매출 7200억원과 약 2000명의 직원을 직접 고용하기로 했다.
[뉴스핌 Newspim] 전지현 기자 (cjh7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