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르포] 날개 돋친 듯 팔리는 '계란' vs 쌓여가는 '닭'

기사입력 : 2016년12월19일 12:52

최종수정 : 2016년12월19일 12:52

AI 영향으로 계란 못 구할까 '사재기 조짐'
닭고기는 '외면'...이유는 "찝찝해서"

[뉴스핌=전지현 기자] #. 18일 오후 2시 롯데마트 서울역점. 계란매대 가격표를 한동안 응시하던 모녀가 "혹시 모르니까 여러개 사자"며 ‘행복생생란(15개입, 4050원)’ 3판을 집어든다. 바로 옆에는 같은 제품 6판을 무더기로 들고 가는 소비자도 보인다. 계란 판매대 중 비교적 가격이 저렴했던 이 제품은 이제 매대안에 남은 상품이 거의 없다. 같은 제품이지만 크기가 다른 왕란(4300원)과 대란(4500원)은 이미 자취를 감췄다.

그러나 같은 시각 양계코너에는 30% 세일안내판이 붙었지만 한산한 모습이다. 제품도 가득 쌓여 있다. 반면, 맞은편 돼지고기·소고기 코너에는 손님들이 길게 줄을 서서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지난 18일 오후 2시 롯데마트 서울점의 계란 및 양계코너(사진 위)와 오후 4시경 이마트 용산점의 계란 및 양계코너(사진 아래). 계란은 날개 돋힌 듯 팔리는 반면, 닭 제품은 세일을 진행하는 중에도 쌓여있는 제품이 가득하다. <사진=전지현 기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에 계란과 닭고기 판매가 상반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주말 대형마트에서는 소비자들이 빠른 속도로 계란을 구입하는 반면, 닭고기 제품은 다양한 행사진행에도 불구하고 낮은 구매율을 보이고 있었다. 실제 이마트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닭고기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6.1% 신장하며 호조세를 보였으나, 12월 들어 AI로 인한 피해가 본격적으로 확산하면서 지난 15일까지 15.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들의 이 같은 소비행태는 이마트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같은 날 오후 4시경 이마트용산점 계란매대에는 많은 종류의 계란이 가득 차 있었다. 고객은 2분 단위로 계란을 한두판씩 사가고 있었는데, 해당 매대점원이 빠르게 채워놓았기 때문. 이 점원은 "현재까지 창고에 재고로 쌓아놓은 계란이 많아 빠지는 즉시 채워놓고 있다"며 "(지난 14일 이후) 가격이 (한차례 더) 오르고 난 뒤부터 더 빠른속도로 팔리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이마트는 계란수급이 어려워지자 지난 8일 5%, 15일 4.8%씩 인상했다. 기존 5980원이었던 가격(1판(30구) 대란기준)은 6280원으로 오른데 이어 현재 6580원에 판매되고 있다. 

양계코너는 롯데마트와 같이 닭고기 제품이 가득했다. 특히, 마니커 닭(800g, 닭볶음용)은 '1+1' 기획행사로 8500원에 판매되고 있었지만, 집어 드는 고객이 없다. 이 매대 점원은 "가격이 내렸어도 사는 사람들이 부쩍 줄었다“며 ”AI와 상관없다고 홍보해도 '꺼림찍하다'며 제품을 들었다가 자리에 내려놓는 사람도 많다"고 볼멘소리를 했다.

계란으로 몰리는 사재기 및 품귀현상에 롯데마트는 대형마트 업계 중 제일 처음으로 20일부터 계란판매 '1인 1판(30알)'으로 수량제한을 결정했다. 이와 함께 가격도 10% 인상해 현재 6800원 수준인 '롯데마트 행복생생란(특대) 한판(30알)'의 가격이 7000원 중반까지 오를 전망이다. 이마트, 홈플러스는 지난 2주에 걸쳐 약 10% 계란값을 올렸지만 현재까지 구매제한이 없다.

편의점에서도 계란 값 인상은 피해가지 못했다. 용산에 위치한 편의점 CU의 한 점원은 "10여일 전부터 3000원하던 10개들이 계란한판을 3300원에 팔고 있다"며 "기존 거래처가 AI지역에 포함돼 거래선을 바꾸자 가격이 높아졌는데 다음달부터는 납품조차 힘들어 질 수 있다고 해 걱정된다"고 말했다.

30개들이 계란 한판 가격이 곧 1만원에 달할 것이란 소리도 나온다. 명동에서 계란빵을 판매하는 A씨는 "단체로 재료를 구입해 우리에게 전달하는데, 그곳에서 계란 한판에 곧 만원이 될 것 같다고 했다. 현재 2000원에 판매하는 상품 가격을 3000원으로 올려야 할지 고민중"이라며 "그나마 계란을 구할 수 있으면 다행인데, 1월부터 수급자체가 안될 수 있다고도 말해 내년 이후가 더 큰 문제"라고 말했다.

한편, 계란 가격상승은 식당내 식탁문화도 바꿔놨다. 용산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B씨는 “기존 반찬메뉴로 계란말이 혹은 계란프라이를 항상 내놓았지만, 지난주부터 가지나 어묵 등의 볶음반찬으로 밑반찬을 대체했다"며 "계란을 넣어야 하는 주메뉴에만 아껴 사용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전지현 기자 (cjh71@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민주 '금투세 당론' 지도부 위임 [서울=뉴스핌] 채송무 홍석희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논란이 되고 있는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시행과 관련된 입장을 '지도부에 위임'하는 것으로 결론 내렸다. 민주당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금투세와 관련해 치열한 논의를 펼친 끝에 금투세 결론과 시기에 대해 모두 지도부에 위임하는 것으로 정리했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사진=뉴스핌 DB] 의견은 유예와 폐지, 시행이 팽팽했다. 다만 지난 금투세 정책토론에서 거의 없었던 폐지 의견도 유예 의견과 비슷한 수준으로 나왔다. 다만 이는 의원총회에서 입장을 표명한 의원 숫자로 투표를 통한 것은 아니다. 보완 후 시행을 주장한 의원들은 2년 전 여야가 합의를 해 국민들께 보고된 사안이라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원칙적 의견과 함께 유예나 폐지 입장을 정하면 상법 개정을 추진할 지렛대를 잃는다는 우려를 제기한 의원도 나왔다. 유예를 주장하는 의원들은 다음 정부에서 결론을 내도록 유예하자는 의견이 다수였다. 다만 2년을 유예하면 대선 직전에 해야 하는 문제가 있으며, 3년 유예 시 총선 직전으로 정치적 논란을 일으키는 부담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의원들은 다만 유예하더라도 22대 국회에서 책임지는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예 내지 폐지를 주장한 의원들은 현재 증시가 어려운 시기고 손해를 본 사람이 많아 정무적으로 고민이 필요한 상황으로 합의 때문에 안 된다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폐지 의견을 낸 의원들은 유예 역시 개정안을 내야 하는데 여기에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경우 모든 정치적 책임을 민주당이 지게 된다며 불확실성 제거 차원에서 폐지하고, 대선 공약 등으로 새 약속을 하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의총에서 결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일부 있었지만, 다수 의원이 지도부 위임에 동의했다. 이재명 대표가 금투세와 관련해 유예 입장을 이미 밝힌 바 있는 상황이어서 민주당은 금투세 유예 방향을 정할 가능성이 높다.  dedanhi@newspim.com 2024-10-04 12:53
사진
레바논 긴급 방문한 이란 외무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부 장관이 4일(현지 시간)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고 있는 레바논을 예고 없이 방문해 이스라엘이 재보복에 나설 경우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아락치 장관은 이날 오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의 라피크 하리리 국제공항으로 입국해 나지브 미카티 총리 등 레바논 정부 지도부를 만났다. 지도부와의 회동을 마친 장관은 베이루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스라엘이 우리에게 어떤 조치나 행동을 취한다면, 우리의 보복은 이전보다 더 강력할 것"이라며 이스라엘의 재보복 움직임에 경고했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사진=로이터 뉴스핌] koinwon@newspim.com 그는 이어 "이란은 공습을 계속할 의도가 없다"면서도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이 이란을 겨냥한 일말의 행동에 나선다면 분명히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국의 이스라엘 공습에 대해서는 "우리가 공격을 시작한 것이 아니다"면서 "이란 영토와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의 이란 대사관 등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응해 군사·안보 시설을 합법적으로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휴전을 위한 어떤 움직임도 이란은 지지하지만, 가자지구의 휴전과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긴급 방문은 중동 '저항의 축'의 주축인 이란이 지난 1일 이스라엘에 탄도 미사일 약 180발을 쏘며 대규모 공습을 가한 후 이스라엘이 재보복에 나설 것이라 천명한 가운데 이뤄졌다. 이란 고위 관리가 레바논을 찾은 것은 지난달 27일 이스라엘군의 베이루트 공습으로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가 사망한 이후 처음이다. 이스라엘은 지난달 23일 '북쪽의 화살' 작전 개시를 선언하고 레바논 남부 등에 대규모 공습을 진행해 왔다. 이어 27일에는 헤즈볼라 최고 지도자인 하산 나스랄라를 표적 공습, 살해한 데 이어 30일에는 레바논 남부에 병력을 투입하며 2006년 이후 18년 만에 처음으로 지상전에 돌입했다. 이에 이란은 지난 1일 이스라엘에 탄도 미사일을 발사하고 하마스 수장 이스마일 하니야,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와 이란 혁명수비대 작전 부사령관 아바스 닐포루샨의 죽음에 대한 보복이라고 밝혔다. koinwon@newspim.com 2024-10-05 00:09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