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도 수혜?…강달러-보호무역 등 걸림돌
[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최근 농산물 중에서 대두 선물 가격이 가파른 상승세를 탄 배경에는 빠르게 성장하는 중국 중산층 인구가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일 자 CNBC뉴스는 지난해 15% 가까이 밀리며 고전했던 유지종자(oilseed) 가격이 올해는 정반대 규모의 급등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는 주요 생산국인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에서의 기후 불확실성으로 공급 차질이 생긴 탓도 있지만 중국의 중산층 수요가 가파르게 늘어난 덕분이라고 전했다.
CBOT 대두 선물 1월물 가격 3년 추이 <출처=CNBC> |
시카고 상품거래소(CBOT)에서 거래되는 대두 선물 가격은 최근 부셸당 10.09달러까지 올라 연초 대비 14% 급등했다.
니데라 그룹 선임 트레이더 아리엘 헨들러는 현재의 건조한 기후로 인해 앞으로 몇 달 동안 생산에 차질이 생긴다면 가격은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대두는 종자 기술이 발전해 생산량에 급격히 늘어나고는 있지만 중국 중산층의 대두 수요는 이를 뒤집을 만큼 강력하다고 강조했다.
헨들러는 중국이 올해 약 8700만톤의 대두를 수입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는데 이는 지난해의 7900만~8000만톤에 비해 크게 늘어난 수준이다.
전 세계 대두 수입의 약 60%를 소화하는 중국에서는 대두를 식용과 사료용으로 활용하고 있는데, 헨들러는 지난 몇 년 동안 중국의 대두 수요 성장세가 5~8% 정도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중국인들의 대두 소비 덕분에 아르헨티나와 브라질 외에 미국도 수혜를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은 이들 남미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대두 최대 생산지로 꼽히고 있다.
다만 헨들러는 다른 상품시장과 마찬가지로 앞으로 대두 가격이 달러 강세에 의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아직은 요원하지만 미국과 중국 간 발생할 수 있는 무역전쟁 가능성 역시 미국의 대두 수출에는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