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C 확대 기조는 지속, 국내는 항공수요 증가로 올해 수준 유지할 듯
[뉴스핌=전선형 기자] 전 세계 항공업계 성장세가 내년에 한풀 꺽일 것으로 전망된다. 비용 증가와 경기침체 등 불안요소로 인해 올해 보다 순익이 6조원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21일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2017년 세계 항공업계의 순이익을 올해보다 58억달러(6조9000억원) 감소한 298억달러(34조7800억원)로 전망했다. 5년 간 이어진 순익 증가세가 감소세로 전환한다는 것이다.
순익 하락 이유는 유가와 노동비 상승에 따른 비용증가, 글로벌 경기침체 등이 주요요소로 작용한다고 분석했다. 특히 유가의 경우, 최근 OPEC(석유수출국기구)이 하루 원유 생산량을 줄이기로 합의하면서 이미 가격이 흔들리고 있다.
일반적으로 유가 상승이 시작되면 항공사의 유류할증료 인상으로 이어지고, 이는 곧 장거리 노선 수요가 축소로 연결된다. 항공사마다 다르기는 하지만 기름값이 원가의 30%선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유가 상승이 항공사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게 된다.
미국발 금리 인상조치로 인한 환율변동성 확대도 부정적 요소다. 아시아권 항공사들은 환율로 인해 외화 부채 부담이 커지는 것이 치명적이다. 실제 대한항공의 경우 달러를 사서 갚아야하는 외화 차입금이 78.0%에 달한다. 환율이 상승하면 변동금리부 차입금과 임차료 등의 비용 상승 영향을 피할 수 없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전 세계 우울한 항공업 전망 속에 내년 저가항공사(LCC) 시장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단거리 여행객이 증가하고, 저렴한 가격으로 항공권을 구매하는 고객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아시아 지역의 LCC들은 국가간 거리 접근성이라는 이점을 활용해 글로벌 LCC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타이거에어에 따르면 향후 5년간 아시아태평양지역에 도입될 항공기는 전 세계 37%인 2832대며, 그 중 LCC는 전체 40%에 가까운 1087대를 도입할 계획이다.
국내 항공업의 경우 항공 이용객 수요 확대로 올해와 비슷한 수준의 성장을 유지할 전망이다.
국내 항공여행은 '올해 1억명 돌파'가 전망되며 무서운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올해는 전년대비 15% 정도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이 기조는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동부증권은 “2015년, 2016년에는 여객 증가하는 가운데 전염병, 자연재해, 환율의 변동성 확대 등이 항공사 실적에 영향을 줬다”며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2017년에는 이와 같은 외부요인의 영향이 거의 없는 환경에서 국내 항공사들의 여객 증가에 기반한 매출 증가와 이익률 개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또한 LCC의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LCC시장 1위인 제주항공은 2020년까지 항공기 40대 보유를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말 기준 26대가 예정돼 있으며 2017년에도 5대 도입 예정이다. 진에어도 22대를 보유하고 있으며 내년 3대 가량의 도입이 예상된다.
하이투자증권은 “LCC는 낮은 가격으로 항공권을 제공하면서 신규 항공여객수요를 창출하고 있다”며 “내년 LCC들의 항공기 도입은 올해와 유사한 수준인 16대로 추정되며 빠르면 신규 LCC인 케이에어(청주공한 기반)와 플라이 양양(양양공항 기반)이 내년 연말 취항하며 시장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전선형 기자 (inthera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