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용보수 줄이고 성과 수수료 높이는 경향
[뉴스핌=이고은 기자] '운용보수 2%, 성과수수료 20%'라는 헤지펀드의 전통적 수수료 정책에 변화가 일고 있다.
<사진=블룸버그> |
파이낸셜타임스는 22일(현지시간) 헤지펀드 업계에서 고정비용인 운용 보수를 깎고 성과 수수료에 유연성을 주면서 전체적인 수수료를 낮추는 경향이 점점 확대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브레번 하워드 캐피탈 매니지먼트의 스타 트레이더인 로코스 씨는 최근 1% 운용 보수와 30% 성과수수료라는 선택지를 추가로 제공하기 시작했다. 고정 비용을 깎는 대신 높은 수익을 냈을 때는 더 많은 인센티브를 가져가는 방안이다.
바클레이즈는 펀드 운용금의 3분의 2는 어떠한 종류로든 수수료 할인을 제공하고 있다. 매크로펀드(거시경제 정책 변수를 기반으로 국제경제 자본이동에 베팅하는 펀드)의 컴퓨터 알고리즘에 기반해 거래되기 때문에 간접비용이 가장 낮은 편이다. 바클레이즈는 절반 이상의 매크로펀드의 관리비와 수수료를 함께 인하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평균 수수료가 2%-20%보다 낮은 수준에서 운용되고 있다고 전했다.
비치헤드캐피털의 앤드류 비어 최고경영자(CEO)는 현재 자사 평균 수수료가 운용 수수료 1.65%, 성과수수료 18%라고 밝혔다.
시장조사업체 헤지펀드리서치에 따르면, 새롭게 론칭되는 헤지펀드는 1.49% 운용 보수에 17.5% 성과수수료를 적용하고 있다.
수수료를 줄여야 한다는 압박은 헤지펀드 매니저들에게 꾸준히 있어왔다. 그러나 최근 펀드 수익률이 하락하면서 매니저들이 벌어들이는 수수료 수입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결국 헤지펀드 업계가 투자자 압력에 굴복한 것이다.
에르만노 달 폰트 바클레이즈 전략 컨설팅 헤드는 "모두가 2%-20%의 수수료 정책을 유지하는 시대는 끝났다"면서, "펀드매니저와 투자자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수수료 구조를 찾기 위해 많은 창의성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러셀 바로우 에버딘 에셋 매니저먼트 헤드는 "2%-20% 이상을 청구할 수 있는 펀드는 아주 드문 예외적인 경우다"면서 "수많은 그룹들이 2016년에 전통적인 수수료 구조를 방어하지 못하고 굴복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고은 기자 (goe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