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서양덕 기자] 자전거 공유업체 ofo(오포)가 미국 실리콘밸리에 진출한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財新)은 “오포가 구글, 페이스북 캠퍼스가 들어선 미국 실리콘밸리로 자전거 공유 서비스를 확장한다”고 보도했다.
23일 다이웨이(戴威) 오포 CEO는 자전거 공유사업 해외 확장 계획을 전격 발표했다. 회사 방침에 따라 오포는 미국 실리콘밸리, 영국 런던 지역에 총 2만 대의 자전거를 투입한다.
다이웨이 대표는 “해외 사업을 위해 중국 자전거 업체 상하이펑황(上海凤凰)과 합작 계약을 체결했다”며 “국내 공장에서 개발·제작된 자전거를 영미권에서 이용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상하이펑황은 서양인들의 체격 특징과 자전거 주행 습관을 고려해 국내용보다 자전거 차체를 크게 제작할 계획이다. 자전거 제조비, 통관세, 운송료를 포함한 원가는 100~120달러로 책정될 전망이다.
오포는 영미권에서 사용대금 지불 결제를 위해 이미 비자(VISA), 마스터카드, 페이팔(Paypal)과 계약 체결을 마쳤다. 영미권에서 오포를 이용할 경우, 사용자는 은행계좌와 신용카드를 연계해 서비스를 사용 가능하며 비용은 시간당 미국 1달러, 영국은 1파운드로 책정됐다. 국내에서 오포를 이용할 경우 대여 보증금이 필요 없지만 영미권에서는 별도로 보증금을 내야한다.
올 9월 디디추싱으로부터 수천만달러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한 오포는 해당 자금을 기술, 빅데이터 분석 능력 증진을 위해 재투자했다. 오포의 이번 해외진출에는 장샹둥(張向東) 700bike 대표의 도움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장 대표는 미국, 영국, 중국을 오가며 오포가 해당 지역 업체들과 협상할 기회를 마련하는 데 힘썼다.
이번 해외 진출과 관련해 오포는 실리콘밸리 입주 기업들의 사례를 적극 참고했다. 지난 2013년 구글은 직원들이 캠퍼스(본사) 내에서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도록 개별 자전거를 지급했다. 트위터와 페이스북도 구글과 비슷한 사업을 진행했지만 이들 회사 모두 자물쇠 지급은 제외시켰고 그 결과 1년 후 자전거 유실률은 80%에 달했다.
다이 대표는 “해외용 오포 자전거에는 모두 GPS 장치가 부착돼있다”며 “이외에도 기존 모델의 기술적 결함을 보완한 다양한 기능이 추가됐다”고 설명했다.
오포는 2014년 8월 설립된 자전거공유서비스 스타트업이다. 다이웨이 대표는 ‘공공교통이 닿지 않는 사각지대’의 이동 문제를 해결한다는 목표 하에 베이징대 등 대학교를 중심으로 서비스를 전개했다. 오포는 설립 이후 2년 만에 샤오미(小米), 디디추싱(滴滴出行) 등 유력 투자자들로부터 시리즈 C 라운드 투자까지 유치했다. 오포에 따르면 2016년 12월 기준 이용자수는 500만명으로 집계됐으며 중국 24개 도시에서 공유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서양덕 기자 (sy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