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에라 기자] 하나금융투자는 28일 금리 상승기에 금 가격이 당분간 약세를 벗어나기 힘들지만, 온스당 1100달러 이하에서 추가 하락은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훈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대선 이후 시장금리 상승이 금가격 급락을 유발했다"며 "최근 국제 금가격은 온스당 1130달러선까지 떨어져 올해 2월 이후 10개월만에 가장 낮은 레벨까지 급락했다"고 말했다.
전날 국제 금 선물 가격은 전날대비 0.4% 상승한 온스당 1138.10달러에 거래됐다.
김 연구원은 "상반기 단기 30% 이상 급등하며 1300달러를 넘었던 금값은 저금리 환경 연장과 시장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복합 작용해 추가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어 왔다"며 "상승하지 못한다 해도 4년간의 하락추세를 끝낸 금이 일시에 급락할 것으로 예상할만한 개연성은 희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초 예상대로 힐러리 후보가 미 대선에서 낙승을 거뒀다면, 통화정책 연속성이 훼손되지 않으면서 금리 역시 안정세를 유지했을 것"이라면서도 "의외의 트럼프 당선은 급격한 재정정책으로의 선회를 예고하며 시장금리 급등을 유발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당분간 추가 금리 상승으로 금 가격에 부담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김 연구원은 "최근 달러가치 상승이 미국 시장금리 급등으로 인한 결과라는 점에서 결국 금리가 현재 시장을 좌우하는 처음과 끝이라 할수 있다"며 "문제는 내년 상반기까지 시장금리의 추가 상승이 예상된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대규모 국채 발행이 본격화되고 투자집행과 물가상승이 동반될 경우 미 국채 10년물 기준 3% 선 돌파도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금값이 온스당 1100달러 이하서 추가 하락하기는 힘들 것이란 관측이다.
김 연구원은 "금리가 상승국면의 한가운데 있다는 것은 금 가격의 측면에서는 당분간 약세 여건을 벗어나기 어렵다는 의미가 된다"며 "다만 그렇다고 현 가격대에서 다시 큰 폭의 레벨다운이 있을 것으로 보지도 않는다"고 언급했다.
현재 글로벌 시장에 공급되는 금 중 약 75%가 광산 채굴을 통해 생산되고 있다. 채굴비용을 고려한 생산 손익분기점은 대략 온스당 1000~1100달러 사이에 형성되어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김 연구원은 "1100달러 이하 가격에서는 금 광산이 생산을 멈추게 되고 공급 부족은 가격의 하방지지로 나타나게 될 것"이라며 "실제 지난해 말 금 가격은 온스 당 1100달러를 일시적으로 하회한 후 빠
르게 반등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년 하반기 금리 변동성이 안정된다면 금은 다시 상승 추세로 복귀하게 될 것"이라며 "시중 통화량이 지속적으로 늘어난다면 역시 화폐의 성격을 지닌 금 역시 장기적으로 상승 추세를 보일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