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동계스포츠영재센터 특혜 지원에 연루된 장시호씨, 김종 전 문체부 차관 동시 소환
'문화계 블랙리스트' 관련 김종덕 전 문체부 장관도 소환
[뉴스핌=이성웅 김범준 황유미 기자] 박영수 특검팀이 장시호씨와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을 동시에 불러 본격적인 '삼성 후원 강요' 사건을 집중적으로 파헤치기 시작했다.
특검은 30일 오전 9시40분께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김종 전 차관과 최순실씨의 조카 장시호씨를 소환하고 조사에 들어갔다.
국정농단 최순실씨의 조카 장시호씨가 30일 서울 강남구 특검사무실에 조사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검찰에 따르면 김종 전 차관은 장씨가 설립한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후원금을 내도록 장씨 등과 공모해 삼성그룹과 그랜드코리아레저(GKL) 등 기업을 압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삼성과 GKL은 18억2000여만원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전날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최순실 등 사건에 대한 공판준비기일에서 사실상 장씨 측 변호인단이 직권남용과 강요 혐의를 인정하면서 특검 수사에서도 비슷한 내용의 진술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또한 김종 측은 최씨와의 친분관계를 인정하고 삼성에 최씨 일가 후원 압력을 넣은 것은 박근혜 대통령의 지시였다고 진술하면서 특검 쪽에서 추가조사에 나설 전망이다. 때문에 필요할 경우 장씨와 김 전 차관의 대질신문도 예상된다.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이 30일 서울 강남구 특검사무실에 조사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장씨와 김 전 차관은 '후원금 강요가 맞냐?', '최순실씨가 장시호씨 혼자 기획한 것이라 주장하는 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이재용 삼성그룹 회장에게 지원을 요구한 것이 사실이냐' 등의 질문에 일절 답변하지 않고 빠르게 올라갔다.
'문화계 블랙리스트' 의혹과도 깊은 연관이 있는 김종 전 차관은 특검 본수사 개시 이래 최다인 4번째 소환이다.
특검은 또 이날 김종덕 전 문체부 장관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한다. 김 전 장관 역시 블랙리스트 작성에 관여한 의혹을 받고 있으며, 국정농단 사태의 핵심인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의 대학원 은사이기도 하다.
김 전 장관은 "성실히 조사에 응하겠다"라는 말만 반복하며 특검 사무실로 향했다.
원래 오전으로 예정돼 있던 안종범 전 정책조정수석 소환은 안 전 수석의 건강상 문제로 오후로 미뤄졌다.
김종덕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30일 서울 강남구 특검사무실에 조사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뉴스핌 Newspim] 이성웅 기자 (lee.seongwo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