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BOK 이슈노트' 발표
[뉴스핌=김은빈 기자] 한국은행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금보다 높아질 거라고 예상했다. 국제유가 하락에 따라 확대됐던 상품 물가와 서비스 물가의 격차가 유가 상승과 함께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은 30일 ‘BOK 이슈노트(서비스 상품 물가: 최근 동향 및 시사점)’ 보고서에서 “앞으로 상품 물가 오름세가 확대되면서 서비스와 상품 물가 간의 괴리가 줄어들 것이라 본다”며 “소비자 물가의 오름세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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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이후 서비스 물가와 상품물가 간의 격차는 확대되고 있다. 2000~2012년의 상품물가 상승률(3.5%)과 서비스물가 상승률(2.8%)의 격차는 0.7%p였다. 하지만 2013년을 기점으로 상품물가 상승률이 급감하기 시작하면서 상품물가 상승률과 서비스 물가 상승률의 차이는 벌어졌다. 올해 1~10월의 2.7%p로 확대됐다.
보고서를 작성한 전기영 한은 조사국 물가동향팀 과장은 “서비스・상품 물가 간의 괴리 확대는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상품물가 약세에 주로 기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석유와 도시가스의 물가 상승률은 2013년 -0.8%를 기록한 이후로 꾸준히 하락했다. 올해 1~10월의 석유, 도시가스의 물가 상승률은 -12.1%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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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은행> |
이는 두 물가를 결정하는 요인이 다를 수 있음을 시사한다. 실제로 분석결과를 살펴보면 상품 물가는 국제유가, 달러/원 환율 등 글로벌 요인에 더 큰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왔다. 반면, 서비스 물가는 인플레이션 기대나 GDP갭률 등 국내경기에 영향을 많이 받는 걸로 나왔다.
전 과장은 “분석 결과를 보면 서비스・상품 물가 상승률 사이에는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관계가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최근에 확대된 두 물가 간의 괴리가 점차 축소될 것이라는 걸 시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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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은행> |
한편, 앞으로의 물가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예측력 측면에선 서비스물가가 더 유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 과장은 “소비자물가 예측모형에 서비스물가를 추가할 경우, 18개월 내외의 시계에서 소비자물가에 대한 예측력이 뚜렷이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물가지표 추가시 예측력을 비교한 표 결과를 보면 개인서비스 물가의 경우 18개월 후 소비자물가 예측력이 0.89로 나타났다. 예측력이 0.89라는 뜻은 해당 지수를 투입했을 경우 예측력이 11%정도 개선된다는 뜻이다. 1.0은 예측력이 없다는 것을, 1보다 큰 경우는 투입 시 오히려 오류가 발생한다는 의미다.
전 과장은 “서비스 물가가 소비자물가 전망시 예측력 개선효과도 뛰어나고, 기조적 물가흐름이나 국내경기와 연계성도 높다”며 “통화정책 수행시 유용한 참고지표로 활용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한다”고 덧붙였다.
[뉴스핌Newspim] 김은빈 기자 (kebj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