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국민에 신년 메시지..적폐 해소ㆍ새로운 리더십ㆍ안보 강조
[뉴스핌=우수연 기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정유년(丁酉年) 신년사를 통해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하고 사무총장을 물러나는 소회를 밝혔다.
30일(현지시간) 반 총장은 신년사를 통해 "그간 쌓인 제도적 결함과 잘못된 관행으로 누적된 폐단 때문에 더이상 한국을 선진국으로 끌고 가기에는 한계에 부딪혔다"며 "이제 우리 모두 겸허하게 문제를 직시하고 일체의 부조리, 불공정한 구습을 혁파해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이번에 드러난 우리 사회의 적폐를 그야말로 확 바꿔 새로운 도약을 해야한다"며 "소외된 분들의 상처를 어루만지는 국민적 결단과 사회적 대타협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반 총장은 새로운 리더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거대한 변화와 통합을 이끌 제대로된 지도자를 뽑고 싶다는 국민의 염원이 어느 때보다 크다는 것을 해외에 있으면서 객관적으로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국제 정세의 불확실성에 대해서도 우려했다. 대한민국을 둘러싼 국제 정세가 어느 때보다도 불안정하기에, 2017년 국제정세를 '초불확실성의 시대'라고 정의했다.
그는 "북한은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를 계속하고 있고, 우리 주변국과의 새로운 마찰 요인이 생겼다. 미 행정부 교체 시기에 우리의 안보이익이 굳건히 지켜질 수 있도록 지혜롭고 원칙을 지켜나가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31일 반 총장은 10년간의 유엔사무총장 임기를 마치고 퇴임한다. 그는 "2007년 1월 사무총장에 취임해 중용과 겸손의 마음으로 일해왔다"며 "힘들고 어려울 때도 많았지만 국민과 재외동포가 보낸 성원과 지지가 있었기에 극복할 수 있었다. 이제는 국민의 도움으로 제가 얻은 값비싼 경험과 지혜를 국민 여러분들께 돌려드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반기문 UN 사무총장, 출처=AP/뉴시스> |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