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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여교사' 김하늘 "지금 제 삶은 로맨틱 코미디죠"

기사입력 : 2017년01월10일 08:00

최종수정 : 2017년01월12일 08:26

[뉴스핌=장주연 기자] 단아하고 맑은 선생님. 국민적 사랑을 받았던 드라마 ‘로망스’(2002)를 시작으로 자그마치 15년 동안 그에게는 이 이미지가 짙게 깔려 있었다. 배우 생활에 있어서 마이너스가 되는 부분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만큼 배우로서 답답함과 갈증 역시 커져갔다. ‘여교사’ 시나리오를 받은 후 신기하면서도 고마웠던 이유도 그래서였다. 대다수 감독이 자신이 아닌 다른 누군가를 떠올릴 거라는 걸 누구보다 본인이 제일 잘 알고 있었기에. 

배우 김하늘(39)이 그간 본 적 없는 파격적인 모습으로 극장가를 찾았다. 지난 4일 개봉한 ‘여교사’를 통해서다. 김태용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여교사’는 사회적으로도 개인적으로도 벼랑 끝에 몰린 한 여자가 마지막 자존감을 짓밟히면서 파괴되는 처절한 과정을 그린 작품. 극중 김하늘은 타이틀롤 효주를 연기했다. 

“시나리오를 받고 일단 감독님과의 미팅을 빨리 잡았죠. 출연한다기보다 정리가 필요했어요. 감독님께 묻고 싶은 이야기가 있었죠. 왜 대체 내게 이 시나리오를 줬는지, 왜 이 캐릭터에 나를 생각했는지 너무 궁금했거든요. 감독님이 그러셨죠. 평소 저에 대한 관심이 있었고 ‘힐링캠프’ 같은 사적인 인터뷰에서 남들이 느끼지 못한 김하늘을 봤다고요. 거기 효주의 느낌이 있었는데 그걸 끄집어내고 싶었대요. 그래서 어떻게 했느냐고요? ‘힐링캠프’를 찾아봤죠. ‘내가 대체 거기서 무슨 말을 했는데 이러는 거야?’라면서요(웃음).”

이제 와 말이지만, 사실 김하늘은 그때 김태용 감독의 대답이 너무나 고마웠다. 새로운 내 모습을 찾아내 줘서 기분이 좋았고, 그걸 발견해준 감독과의 작업이라면 더없이 흥미로울 시간이 될 거라 확신했다. 물론 그 아래에는 새로움에 도전하는 배우로서 설렘도 있었다.

“물론 걱정은 됐죠. 이 감정을 내가 다 감당할 수 있을까 싶었거든요. 근데 만약 이걸 내가 잘해낸다면 배우로서 희열감이 엄청날 듯했어요. 실제로 연기하다 보니 진짜 설렜고요. 저한테서 발견하지 못한 게 모니터로 표현되는 게 신났죠. 사실 언론시사회 때도 영화를 보고 놀랐어요. 분명 모니터했는데 오랜만에 보니 목소리 떨림, 숨소리, 눈동자 움직임 등이 너무 낯설더라고요. ‘아, 내가 저런 연기를 했어? 정말 몰입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죠.”

다만 설렘 뒤에는 고충도 있었다.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느꼈던 그 모멸감을 촬영하면서 또 한 번 견디는 게 보통 일이 아니었다. 배우로서 희열과 스태프들의 응원으로도 채울 수 없는 부분이 분명히 존재했다. 특히 언제나 사랑받기만 한 ‘로맨틱 코미디(로코)’의 아이콘인 그로서는 지금껏 겪어 보지 못한 감정이었다.

“쉽진 않았어요. 지금까지 사랑받는 캐릭터를 많이 했잖아요. 물론 공포, 스릴러 장르도 했지만, 그건 이런 모멸감이 아니죠(웃음). 외면하고 싶을 정도로 자존감이 떨어지고 자존심도 상했어요. 하지만 그러면서도 효주가 매 순간 이해됐어요. 물론 효주가 조금 날카로운 부분도 있죠. 근데 그거조차도 이해되더라고요. 사실 효주는 열등감이 커요. 겉으로는 자존감 하나로 있는 거로 보이지만, 사실 뒤틀어져 있고 꼬여있죠. 모든 사람이 그 환경에 놓였을 때 효주처럼 극단적으로 반응하지 않았을 거예요. 그래서 제게 효주는 가장 아픈 손가락, 제일 안타까운 친구죠.”

그렇다면 효주를 이해하는 데 있어 경험에서 비롯된 공감도 있었을까. 김하늘도 효주처럼 열등감에 무너지고 질투심에 휩싸였던 적이 존재했을지 궁금했다. 당연히 시점은 어렸을 때가 아닌 성인이 된 후, 그리고 연예계 생활이 시작된 후로 설정했다. 

“안 느껴본 사람이 있을까요?(웃음). 어렸을 때도 커서도 항상 질투심과 열등감은 있죠. 이 일을 시작한 후에도 마찬가지예요. ‘저 작품 욕심나는데 왜 나한테는 안 들어왔지?’라는 생각도 따지고 보면 열등감이죠. 질투심도 그래요. ‘저 배우가 입은 드레스 예쁜데 어디 걸까?’ ‘저 립스틱 색깔은 어떤 거지?’ 등도 질투심이죠. 다만 어릴 때와 달리 성숙했고 이성이 발달했으니까 저를 컨트롤 하는 방법을 알아요. 그래서 긍정적으로 생각하죠. ‘내가 아직 못 보여준 모습이 있구나’ ‘내가 더 열심히 해야겠다’ 하고요. 절 트레이닝 시키는 거죠. 그렇게 해야 제가 더 빛날 수 있다는 걸 알아요. 그렇게 부족한 걸 돌아보면서 단단해지는 거죠.”

효주를 비롯해 전작인 드라마 ‘공항 가는 길’에 수아까지. 김하늘에게 관심을 둔 이라면 그의 연기 장르가 최근 급변했다는 걸 알 수 있다. 행복의 기준이야 각기 다르니 불행한 캐릭터를 연기했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김하늘이 근래 살아간 인물들은 삶에 지쳐있고 어딘가 결핍돼있었다. 

“관심가는 게 달라졌죠. 사실 최근에도 로코가 들어왔는데 관심이 안 가더라고요. 제가 지금까지 로코로 사랑을 진짜 많이 받았어요. 흥행도 잘됐고요. 근데 20년 가까이 하다 보니 캐릭터나 연기적으로 폭을 넓히고 싶은 욕심이 생겨요. 물론 로코도 각자 다른 색깔이 있죠. 하지만 아무래도 같은 부분이 많잖아요. 흥행과 조금 멀어져도 연기를 오래 하려면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봐요. 비록 흥행에 실패했다는 평을 들을 수도 있겠지만, 저의 연기에 관심 있는 분들은 박수를 쳐주실 거란 믿음이 있죠. 차기작도 그렇지 않을까 싶고요.”

혹, 삶이 너무 행복해서 반대의 작품, 캐릭터를 찾는 건 아니냐는 농담 섞인 질문에 김하늘은 “그럴지도 모른다”며 환하게 웃었다. 현재 자신의 삶을 ‘로코’라고 단정 짓는 그는 요즘 알콩달콩 신혼 재미에 푹 빠져있다.

“제 삶은 로맨틱 코미디죠(웃음). (남편과도) 잘 지내고 있어요. 연기하는 데 도움도 되죠. 이번 ‘여교사’ 시나리오가 들어왔을 때도 연애 중이었거든요. 제가 워낙 이야기하는 걸 좋아해서 처음부터 끝까지 내용을 쫙 이야기해줬는데 재밌을 것 같다고 하더라고요. 사실 일반인이니까 아마 감정 이입이 정확하게 되지는 않았을 거예요. 다만 제가 혼자 너무 신나서 말하니까(웃음) 재밌을 것 같다, 신선하다는 반응을 보였죠. 근데 원래 제 성향 자체가 로맨틱 코미디에요. 많이 밝고 또 많이 웃으면서 생활해요. 특히 지금의 제 삶은 더 그렇죠.”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 <사진=필라멘트 픽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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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동행카드, 고양·과천도 30일부터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시는 '기후동행카드'가 오는 11월 30일 첫 차부터 고양시와 과천시까지 서비스를 확장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로써 서울~고양~과천을 오가는 시민들도 월 5만~6만원대로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지난 1월 27일 서울 지역을 대상으로 출발한 기후동행카드는 3월 30일 김포골드라인, 8월 10일 진접선·별내선까지 확대됐다. 서울 공동생활권인 인구 100만의 대규모 도시 고양시와 지리적으로 서울시와 경기남부의 길목에 위치한 과천시까지 연결됨에 따라 수도권으로 본격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시는 기대한다.  서울 외 지역 기후동행카드 이용 가능 도시철도 구간 [이미지=서울시] 서울시와 고양시, 과천시는 지난해 2~3월 기후동행카드 참여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후속 논의를 통해 구체적인 시행방안을 마련하고 11월 30일 고양시(3호선·경의중앙선·서해선), 과천시(4호선)의 기후동행카드 참여를 확정지었다. 관계기관들과 함께 시스템 개발·최종 점검을 완료했다. 이번 확대로 3호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역에서 서울시 송파구 오금역까지 모든 역사(44개)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경의중앙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역에서 구리시 구리역까지 34개 역사, 서해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일산역에서 서울시 강서구 김포공항역까지 7개 역사, 4호선은 남양주시 진접역에서 과천시 정부과천청사역사까지 34개 역사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다. 이에 더해 현재 기후동행카드 서비스 범위에 이미 고양시를 경유하는 서울 시내버스 28개 노선과 과천시를 경유하는 6개 노선이 포함돼 있음을 고려하면 서울과 고양·과천을 통근·통학하는 약 17만 시민의 이동 편의가 더욱 증진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이용범위가 대폭 확대되면서 과천·고양 등 시민들도 기후동행카드의 다양한 문화 혜택을 동일하게 누릴 수 있다. 과천시 4호선 확대로 대공원역도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는 만큼 방문 시 서울대공원 50% 할인 등 혜택을 참고하면 된다.  기후동행카드는 올해 1월 23일 서비스 시작 이후 70일 만에 100만 장이 팔리는 등 시범사업 단계부터 큰 호응이 확인된 바 있다. 7월부터 본사업에 들어가면서 청년할인권·관광객을 위한 단기권 등 다양한 혜택이 더해졌다. 평일 최대 이용자가 65만명이 넘어가는 등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 서울시는 고양·과천 지하철 적용을 시작으로 수도권 시민들에게도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관련 협의·시스템 개발 검토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향후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확장을 위한 타 경기도 지자체와의 논의 역시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된다고 시는 덧붙였다.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하려면 안드로이드 기반 휴대전화에서 '모바일티머니' 앱을 무료로 다운받아 충전하면 된다. 실물카드는 서울교통공사 1~8호선 고객안전실, 지하철 인근 편의점 등에서 구매한 후 서울교통공사 1~8호선, 9호선, 신림선·우이신설선 역사 내 충전기에서 권종을 선택·충전 후 사용할 수 있다.  기후동행카드의 고양시, 과천시 확대 등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고양시(031-909-9000), 과천시(02-3677-2285), 서울시 120 다산콜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윤종장 서울시 교통실장은 "김포·남양주·구리에 이어 고양·과천 확대로 경기도 동서남북 주요 시군까지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대중교통 혁신이 이어지고 있다"며 "교통비 절감·생활 편의·친환경 동참 등 일상 혁명을 수도권 시민들까지 누릴 수 있도록 수도권 지역 서비스 확대·편의 향상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kh99@newspim.com 2024-11-21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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