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부처서 긍정적 의견 전달”...바이오협회 등 반발은 부담
[뉴스핌=박예슬 기자] 한국제약협회(회장 이경호)가 ‘한국제약바이오협회(KPBMA)’로 명칭이 변경될 전망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제약협회는 최근 보건복지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변경된 명칭으로 등록을 요청했다.
<사진=한국제약협회> |
제약협회 관계자는 “이달 중 명칭 변경과 관련해 복지부와 식약처의 결론이 나올 예정”이라며 “앞서 양 부처가 명칭 변경에 대해 긍정적인 의견을 내놓은 만큼 개칭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앞서 제약협회는 지난해 8월 이사회를 열고 명칭을 ‘한국제약바이오협회’로 개정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후 회원사들을 대상으로 서면 총회를 진행한 뒤 협회명 관련 정관을 개정하고 복지부와 식약처에 개정 승인을 요청했다.
1945년 조선약품공업협회로 창립한 제약협회는 1953년 대한약품공업협회로 1차 개칭한 뒤 ‘한국제약협회’ 명칭은 지난 1988년부터 유지해 왔다.
제약협회가 30년만에 명칭을 바꾸는 이유는 ‘시대 변화상의 반영’이다. 협회에 따르면 현재 200개 회원사 중 1/4에 달하는 50여개사가 바이오의약품을 개발·생산 중이다.
이 때문에 일반적으로 ‘케미칼(화학)’ 의약품만을 지칭하는 ‘제약’이라는 단어는 회원사들의 현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기존 바이오 제약사들의 단체인 ‘한국바이오협회’ 등이 이번 명칭 변경안을 두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어 업계 내 갈등도 예상되고 있다.
실제 한국바이오협회, 한국바이오의약품협회 등은 제약협회가 명칭 변경 의사를 표한 이후 정부의 바이오 관련 정책의 혜택이 분산되고 업계 혼란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이유로 반대 입장을 표명해오고 있다.
바이오협회 관계자는 "복지부와 식약처에서 업계 의견을 수렴할 당시 제약협회 명칭 변경에 대해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며 "실제 선진국에서도 대부분 제약관련 단체는 제약협회로, 바이오 단체는 바이오협회로 별도 운영되고 있으며 두 명칭을 함께 쓰는 사례는 없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박예슬 기자 (ruth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