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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A 칼럼]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선임을 보니

기사입력 : 2017년01월20일 11:44

최종수정 : 2017년05월22일 09:53

상처를 딛고 완성한 'CEO 승계 프로그램' 성과

[뉴스핌=문형민 기자] "000 금융감독원 전 부원장이 온다고 하는데요. △△△ 청와대 비서관이 내려오기 위해 작업을 하고 있다는 얘기도 있고요."

 

금융권의 CEO 등에 대한 인사를 앞두면 쉽게, 너무도 쉽게 들을 수 있는 말이다. 이런 말들은 몇 개월이 지나지 않아 사실이 되곤 한다. 임기가 임박한 자리가 있음에도 후보자 윤곽이 드러나지 않으면 십중팔구 이런 식이다. 그들만의 낙하산 경쟁이 밖에서 진행되고 있기에 늦어지는 거다. 30년 가량 은행에서 청춘을 바친 인사들 입장에선 "내가 이럴려고 은행원 했나 자괴감이 든다"는 말이 나올 법하다.

크든 작든 어느 조직, 어느 기업이나 최고경영자(CEO), 수장의 임기 만료가 다가오면 조직이 술렁거린다. 대통령 퇴임을 앞두고 레임덕이 나타나는 것과 비슷하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그 조직과 기업의 내공을 한 눈에 척 알아볼 수 있는 지표 중 하나가 CEO 승계 과정이다.

이런 측면에서 신한금융그룹이 조용병 신한은행장을 회장 후보로 추천한 과정이 부러움을 사고 있다. 짧게는 한두달 전, 길게는 일년 전부터 정상적인 업무가 가능하지 않을 정도로 외부 입김설, 계파 갈등설이 있는 것과 달리 신한금융의 승계 과정은 차분하고 깔끔했다.

이 배경엔 신한의 CEO 승계 프로그램이 있다는 게 금융계의 평가다. 신한금융지주는 별도의 조직인 '지배구조 및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를 갖고있다. 회추위가 회장 후보군을 추천하고 관리한다. 개별 후보의 경영성과와 평판, 자기계발 계획 등을 분기·연간 단위로 점검한다. '신한 정신'을 강조하기도 한다. 내부 규정에 따라 경영승계 육성 후보자군을 확보해놓고, 상당 기간 경쟁을 통해 자격을 검증하는 셈이다.

신한금융이 체계적이고 정교한 승계 프로그램을 갖추게 된 것은 6년전 겪은 소위 '신한사태'가 계기가 됐다. 계파나 사내정치를 없애고, 외부 입김을 배제하기 위한 노력을 치열하게 진행해왔다. 지연 학연 등 갖가지 연고로 똘똘 뭉치는 우리나라 상황에서 결코 쉽지 않은 길을 헤쳐온 결과물이다.

다른 금융지주나 은행도 CEO 승계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긴 하다. KB금융 NH농협금융 등도 후보군 관리과정을 뒀다. 그렇지만 현실이 녹록치 않다. 정치권과 금융당국 그리고 대주주인 농협중앙회의 입김으로부터 자유롭지 않다.

금융권의 한 인사는 "신한이 이런 체계를 갖출 수 있었던 건 창업자인 재일교포 주주들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재일교포 주주들은 창업 당시부터 17~20% 가량의 지분을 갖고, 방패막과 조정자 역할을 하고 있다.

다만 우려스러운 점은 지주 회장의 권한이 막강해져 있을수 있는 '왕 회장'에 대한 충성 경쟁이다. CEO 승계 프로그램에 의해 관리되는 내부 인사는 계열사 사장, 부행장 등 중요 임원이다. '왕 회장'에게 "NO"라고 말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빠르게 변화하고, 불확실성이 가득한 금융 경제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선 리더를 중심으로한 일사분란한 "돌격 앞으로"도 중요하지만 때로는 반대, 이견을 낼 수 있어야하기 때문이다.

또 외부에서 단련된 전문가를 어떻게 받아들여 메기 역할을 하게 함으로써 도약의 한 축으로 쓸 것인지도 궁금하다. 일단 들어와서 검증을 받으면 된다고 말하지만 외부인이 내부에서 성장한 이들과 금세 섞이긴 쉽지 않은게 우리 문화 아닌가.

내부의 절대적인 공감대 속에 선임된 조용병 회장은 지속적인 신한의 발전을 위해 이런 부분도 감안해 내부 시스템을 좀 더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   

앞으로 해야할 과제가 많겠지만 당장은 조용병 회장의 취임을 축하하고, 신한금융그룹에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뉴스핌 Newspim] 문형민 기자 (hyung13@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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