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식음료 온라인 주문 거래액 2년 새 42% 성장
스타트업, 이색 컨셉 내세우며 경쟁력 제고
[뉴스핌=이수경 기자] 신선제품 배송 사업에 뛰어드는 스타트업이 늘고 있다. 우유, 두부, 소고기와 같은 신선식품을 온라인에서 저렴하고 신선하게 배송받아볼 수 있다는 소비자 인식이 확대된 덕분이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각 사업자들은 소비자 환심을 사기 위한 맞춤형 전략을 펴고 있다.
20일 통계청에 따르면 온라인을 통한 식료품 판매 거래액은 2014년 4조7818억원에서 2016년(11월까지 산출) 7조2610억원으로 증가했다. 불과 2년 사이에 시장은 52%나 늘어난 수치다.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는 대신 온라인이나 모바일로 주문해 집에서 편하게 받길 선호하는 1인 가구와 맞벌이 가구의 증가로 온라인 판매 비중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생필품, 화장품, 유아용품과 같은 소비재와 비교했을 때 국내 식품 시장이 687억 달러(80조4340억원) 규모의 큰 시장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다른 제품군에 비교하면 온라인 전환율은 9%대로 낮다. 여전히 10명 중 9명은 오프라인 구매를 선호한다는 의미다.
오프라인 매출 중 일부만 온라인으로 끌어들이면 신선제품 배송 영역에서 큰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온·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의 신선제품 배송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와 같은 대형마트뿐만 아니라 11번가, G마켓, 쿠팡 등 온라인 쇼핑몰이 이 대열에 합류했다.
다만 이러다할 선도 업체는 아직까지 부재한 상황이다. 전체 상품군 중 신선식품 거래 비중이 작고 식품의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한 콜드체인(저온물류)에 대한 초기 투자 비용이 높아서다. 콜드체인은 농축수산물을 비롯해 온도에 민감한 제품을 안전하게 저장, 운송, 판매하는 물류시스템을 의미한다.
반면 선택과 집중이 가능한 스타트업들은 신선제품만을 전문으로 취급하며 콜드체인에 대대적인 투자도 아끼지 않고 있다. 오후 11시까지 주문을 완료하면 다음 날 아침 7시에 바로 식료품을 받아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주문 후 배송까지 평균 2~3일이 걸리는 일반 택배보다 빠르고 편리하게 제품을 받아볼 수 있어 이용자 선호도 높은 편이다.
배민프레시, 헬로네이처, 미래식당, 마켓컬리, 굿잇츠 등 서비스 사업자들은 전국 각지 맛집 음식이나 특산품뿐만 아니라 간편조리식품인 쿠킹박스, 집반찬에 이르기까지 취급 품목을 늘리며 성장폭을 늘리고 있다. 경쟁업체들이 하나둘씩 늘면서 일부 스타트업은 차별화된 컨셉을 내세우며 고객 마음잡기에 나서고 있다.
굿잇츠는 요리 전문 크리에이터와 협업하는 푸드 플랫폼이다. 국내 식품위생법상 개인이 조리시설 허가를 받기 쉽지 않은 점을 고려해, 요리 전문 1인 크리에이터들의 아이디어 레시피를 발굴해 이를 제품으로 생산하고 유통한다는 점을 차별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크리에이터는 요리 전문 파워블로거, 인스타그래머, 요리 전문가 등을 통칭한다.
김세영 굿잇츠 대표는 "백종원처럼 인지도가 높지 않은 1인 요리 전문가들은 자신이 제작한 요리상품의 판로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조리 상품 기획, 개발, 제조 배송을 수직계열화한 시스템을 보유한 만큼 자체 스토리텔링 노하우를 갖춘 크리에이터와의 협력을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헬로네이처는 산지 친환경 식품을 수도권으로 24시간 내 직배송하는 컨셉을 내세우고 있다. 백화점 프리미엄관에 입점한 식품보다 저렴한 가격을 셀링 포인트로 내세우며 최근 매출 증가율 350% 등을 기록, 가파르게 성장 중이다. 이를 눈여겨 본 SK플래닛은 자사 운영 중인 오픈마켓 11번가의 신선배송식품관 확대를 위해 헬로네이처를 인수하기도 했다.
지난해 신선식품 배송으로 취급 상품군을 늘려왔던 배민프레시는 올해 정기 반찬∙집밥 배송 서비스에 주력한다. 전체 주문의 60%를 차지하는 반찬에 대해 회사 역량을 집중키로 했다.
조성우 배민프레시 대표는"오프라인에서 장을 보는 대신, 좋은 음식을 합리적인 가격에 모바일을 통해 편하게 주문해 즐김으로써 자신과 가족을 위한 소중한 시간을 확보하고자 하는 분들이 많아지는 추세"라며 "차별화된 신선식품 새벽배송 노하우를 바탕으로 최고의 반찬·집밥 배송서비스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이수경 기자 (sophi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