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AI 스마트폰 갤S8·G6 출시…'시리' 아이폰과 삼파전
[뉴스핌=최유리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인공지능(AI) 서비스를 탑재한 차세대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S8'과 'G6'로 애플 아이폰 잡기에 나선다.
20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포문을 여는 회사는 LG전자다. 내달 26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공개하는 G6에 구글의 AI 음성비서 서비스 '구글 어시스턴트'를 적용하면서 AI 스마트폰 경쟁에 본격 뛰어들 예정이다.
<LG전자 전략 스마트폰 발표 행사 초청장 이미지=LG전자> |
LG전자는 최근 세계 최대 정보기술(IT) 박람회 'CES2017'에서 아마존과 손잡은 AI 가전제품을 선보인 데 이어 AI 스마트폰 동맹으로 구글을 선택했다.
구글 어시스턴트는 구글이 지난 10월 출시한 프리미엄 스마트폰 '픽셀'과 '픽셀XL'에 탑재된 바 있다. 스마트폰이 꺼진 상태에서도 음성으로 전화를 걸거나 인터넷 검색 등이 가능하다. 검색 결과의 경우 데이터를 학습해 스스로 패턴을 찾아내는 기계학습을 통해 이용자의 사용 습관을 반영한다. 음성으로 영화를 검색하면 이용자의 성향을 반영한 결과를 보여주는 식이다.
삼성전자도 오는 4월경 AI 서비스를 적용한 갤럭시S8을 내놓을 예정이다. LG전자가 AI 강자 구글과 손잡았다면 삼성전자는 자체 기술화로 승부를 걸었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 미국 AI 플랫폼 개발사인 '비브랩스'를 인수했다. 애플의 음성인식 AI 서비스 '시리'의 초장기 개발진으로 구성된 비브랩스를 통해 애플에 맞불을 놓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이들이 개발한 음성인식 AI '빅스비'를 전략 스마트폰뿐 아니라 가전 등 다양한 사물인터넷(IoT) 기기와 연동할 계획이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AI을 탑재한 갤럭시S8이 성공할 경우 이용자 실생활과 밀접한 빅데이터를 확보하게 된다"면서 "향후 AI 플랫폼을 주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음성인식 AI의 원조인 애플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올 하반기 기능을 강화한 AI '시리'를 차기 시리즈인 '아이폰8'에 적용하기 위해서다.
애플은 2011년 업계 최초로 음성인식 AI 시리를 선보였지만 성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기능 강화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지난 11월 카네기멜론대학의 기계학습 학자인 루스 살라쿠트니노프 교수를 AI 연구팀장으로 영입해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 앞서 음성인식 관련 스타트업인 '보컬큐'와 기계학습 업체 '튜리'를 인수하기도 했다.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AI 경쟁을 벌이는 배경은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카메라 등 하드웨어로는 더이상 차별화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사양이 상향 평준화된 스마트폰 시장에서 소프트웨어로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에 AI 기술을 적용하면 터치 기반의 검색이 아닌 음성으로 검색하고 AI가 그 답을 알려주는 개인 비서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라며 "앞으로 스마트폰 시장은 AI 기능이 승패를 결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최유리 기자 (yrcho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