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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안희정, 대선출마 선언 "내가 민주당 적자…세상 바꿀 젊은 리더십"

기사입력 : 2017년01월22일 11:18

최종수정 : 2017년01월22일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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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이윤애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대선 잠룡인 안희정 충남지사는 22일 "입으로만 새로운 것을 말하지 않고 몸과 마음, 그리고 행동으로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갈 젊은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대권 도전을 공식화했다.

안 지사는 이날 오전 서울 대학로의 한 소극장에서 '함께, 바꿉시다'라는 제목의 '전무후무 즉문즉답 출마선언'을 통해 "그것이 시대교체의 시작이고, 세상을 바꿀 젊은 리더십은 안희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다음은 안 지사가 이날 발표한 대선출마 선언문 전문.

안희정 충남지사는 22일 오전 서울 대학로의 한 소극장에서 '전무후무 즉문즉답 출마선언'을 통해 대권 선언을 공식화했다.<사진=이윤애기자>

<함께, 바꿉시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민주당의 당원 동지 여러분

저 안희정, 오늘 시작합니다.
저를 돕는 참모들, 그리고 저를 지지하는 국민들이
전국에서 이 자리를 함께하고 있습니다.
지금 이 시작의 끝은 시대교체입니다.
그 목표를 위해 우리는 우리부터 바꾸겠습니다.
그래서 정권을 바꾸고
대한민국을 바꾸고 세상을 바꾸겠습니다.
그 뜻을 함께하면서 우리는 외칩니다.
여러분, 함께, 바꿉시다.

꼭 한 세대 전이었습니다.
30년 전 1987년 1월입니다.
저와 동년배인 서울대학생 박종철 씨가
고문을 못 이기고 유명을 달리하고 말았습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6월항쟁이 일어났고
우리는 대통령직선제 헌법을 쟁취했습니다.
역사의 커다란 분수령이었습니다.
그때 제 나이 스물 둘이었습니다.

그 청년학생은 지금 쉰 둘의 정치인이 되었습니다.
그때 저와 제 벗들은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대한민국의 혁명을 외쳤습니다.
다시 30년 세월이 흘렀습니다.
과연 대한민국은
그 청년들의 바람대로 바뀌었습니까?
2017년 1월,
광화문 촛불집회에 참가한 스물 두 살 청년은
여전히 이렇게 외치고 있습니다.
“이게 나라입니까?”

부끄럽습니다. 참담합니다.
우리 정치가
지난 30년을 후퇴한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그러나 그 시간은 결코 헛되지 않았습니다.
우리 국민들의 역량이
그 사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은 여전히
흔들림 없이 순항하고 있습니다.
국가시스템은 붕괴되었지만
그 부재한 리더십을
촛불민주주의가 대신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성숙한 비폭력 평화시위에
온 세계가 대한민국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끌어온
위대한 국민의 저력입니다.

우리 국민은 이 위기를
오히려 새로운 기회로 승화시키고 있습니다.
이 기회에
지난 시대의 적폐를
청산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지난 세대의 낡은 관행을
말끔하게 버릴 것을 명령하고 있습니다.
그 토대 위에서
새로운 시대를 열어갈 것을 소망하고 있습니다.
이제 정치가 응답해야 합니다.
1987년 6월 항쟁 이래 한 시대를 끝내고
새로운 시대, 새로운 30년을 시작해야 합니다.
시대교체의 시작은 다가올 대통령선거입니다.

새로운 30년, 누구와 시작하겠습니까?
30년 후를 내다볼 리더십이 중요합니다.
세상을 역동적으로 바꿔나갈
지도자가 필요합니다.
입으로만 새로운 것을 말하지 않고
몸과 마음, 그리고 행동으로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갈
젊은 리더십이 필요합니다.
그것이 시대교체의 시작입니다.
세상을 바꿀 젊은 리더십,
안희정입니다.
여러분, 함께, 바꿉시다.

저는 충남 논산 연무읍
철물점 집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제 고향에는 야트막한 산이 있고
넓은 들도 있습니다.
김치와 된장찌개를 즐겨먹으며 자랐습니다.
그렇습니다.
저는 대한민국의 아들입니다.

그 동안 일관되게
박근혜 대통령을 지지했지만
지금은 사드 반대투쟁을 하고 계신
경북 성주의 할머니로부터,
저기 광주에서
지난 총선 때 국민의 당에 투표하신 자영업자,
2002년 당시 노무현 후보를 찍었던
부산의 어느 아주머니,
지난 대선 때 문재인 후보를 지지했던
수도권의 직장인,
최근 처음으로 광화문 촛불집회에 참석한
어느 청춘남녀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모두 하나입니다.

세종대왕이 창제한 한글로 의사소통을 하고
이순신 장군에 대한 존경심을 가슴에 간직한
우리는 모두 대한민국의 가족입니다.

사투리는 달라도 성격은 급합니다.
춤과 노래로 흥을 즐깁니다.
일할 때는 물불 안 가리고 열심히 일하고
쉴 때는 밤을 새워 놀기도 하는
우리는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우리는 서로가 있어서 존재하는
공동운명체입니다.

이제 다름보다는 같음을 이야기합시다.
배척하기보다는 서로를 가슴에 품어 안읍시다.
우리 이제, 서로에 대한 생각을 바꿔봅시다.
여러분, 함께, 바꿉시다.

하지만 오늘 우리는
다름을 이야기하려 합니다.
함께 달라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어제와 다른 오늘을 만들어야 합니다.
오늘과 다른 내일을 꿈꾸어야 합니다.
달라져야 우리에게 희망이 열립니다.
우리 함께 다른 미래를 만듭시다.

무엇보다 먼저 생각이 달라져야 합니다.
새로운 개척자 정신이 필요합니다.
새로운 대통령도 필요합니다.
구태와 낡은 관행에 물들지 않은
새로운 정치가 필요합니다.
더 이상 옛날에 머무르지 맙시다.
박정희 시대와 작별합시다.
20세기의 잘못된 유산과 헤어집시다.

당당한 대한민국을 만듭시다.
공정한 대한민국을 만듭시다.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듭시다.
여러분, 젊은 대통령 안희정과 함께,
세상을 바꿉시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민주당의 당원 동지 여러분

대한민국은 새로워져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민주주의가 복원되어야 합니다.
다시 민주주의가 중요한 시대입니다.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는
대통령이 헌법을 준수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정당정치가 작동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민주주의의 복원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민주주의는 법치입니다.
법과 제도와 규칙이
지배하는 사회로 가야합니다.
민주주의는 대화입니다.
대화를 통해 타협해나가야 합니다.
민주주의는 협치입니다.
대통령이라고 쓰고 임금님이라 읽는
시대를 끝내야 합니다.
여야의 협치로 국정을 이끌어야 합니다.

저는 우리 헌법의 의회중심제적 요소를
존중할 것입니다.
국회의 과반수를 차지한 다수당에
총리지명권을 주겠습니다.
총리는 내각을 통할하며 내치에 전념합니다.
대통령은 대외적으로는 5천만 국민을 대표하고,
대내적으로는 장기적 국정과제에 몰두할 것입니다.
저 안희정이 생산적인 정치를 선보이겠습니다.

이명박, 박근혜 정부 9년 동안
가장 후퇴한 분야가 외교안보입니다.
개성공단 철수로 남북관계가 닫혔습니다.
사드와 위안부협상으로 국론은 분열되었습니다.

저는 안보외교 문제에 관한 한
초당적으로 대처할 것입니다.
이를 시스템으로 만들겠습니다.
우선 국가외교안보전략회의를 구성하겠습니다.
여기서의 합의를 토대로
안보외교정책을 펼칠 것입니다.
안보외교가 특정 정파의 이익이 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입니다.
안보외교가 내치에 이용되는 시대를
종식시키겠습니다.

그 토대 위에서 저 안희정은,
국방은 힘차게, 외교는 당차게
남북관계는 활기차게 추진하겠습니다.

전시작전통제권의 환수는
‘힘찬 국방’의 시작입니다.
언제까지 미국만 바라볼 수 없습니다.
최악의 안보환경에서도
스스로를 지킬 힘을 길러야 합니다.
전쟁 때도 적과 대화하는 것이 상식입니다.
북한과의 대화는
군사부문까지 확대되어야 합니다.
협의의 안보 개념도
확대·개편할 것입니다.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위협하는
모든 도전에 대응하고
국민을 안심시킬 수 있는
‘민생안보’ 개념을 도입하겠습니다.

‘당찬 외교’를 통해
미국과 중국의 교량 역할을 할 것입니다.
미국과는 전통적 우호관계를 유지하는 가운데
다양한 국제문제를 협력하는
글로벌 협력 파트너가 될 것입니다.
한중 관계는 경제, 사회, 인문 협력의 범위를 넘어
정치, 안보 분야의 소통과 협력으로까지
확대해야 합니다.
저는 한국인과 중국인, 일본인이
모두 하나의 아시아인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아시아 평화 공동체’의 비전을 제시하겠습니다.

‘활기찬 남북관계’의 시작은 대화입니다
역대 정부가 추진한
남북 관계의 핵심 기조는 대화입니다.
우선 ‘대화재개 모색’ 단계를 거쳐,
본격적인 ‘대화재개’,
그리고 ‘비핵화 프로세스’로 이어지는
단계적 접근을 실천할 것입니다. 
북한이 신뢰할 변화의 징후를 보이고,
국제사회의 제재가 완화된다면,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재개를
가장 먼저 추진하겠습니다.

경제에 관하여 저는
특별히 새로운 청사진을 내놓지 않습니다.
지난 여섯명의 대통령이 펼친 정책을
이어가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노태우 대통령의 토지공개념,
김영삼 대통령의 세계화전략과 금융실명제,
김대중 대통령의 IMF 극복과 IT산업 육성,
노무현 대통령의 혁신경제,
이명박 대통령의 녹색성장,
박근혜 대통령의 창조경제입니다.

이것을 축약하면
첫째, 개방형 통상국가 전략,
둘째, 혁신형 경제모델,
셋째, 공정한 민주주의 시장질서입니다.
먼저 ‘개방형 통상국가’는
평화의 바탕 위에서 가능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
한미 FTA를 문제 삼고 있습니다.
중국은 사드배치를 이유로
우리 경제를 압박하고 있습니다.
저는 대화를 통해
북핵을 평화적으로 관리할 것입니다.
미국과 중국에게 협력 의제를 적극 제안하고
두 강대국과 함께
이 지역의 평화를 정착시켜 나가는 데
힘쓸 것입니다.
또 책임 있는 중견 국가로서
아세안과 세계 각국과 협력하여
안보, 외교, 경제, 문화의
중층적인 협력망을 만들어 갈 것입니다.
이를 통해 한국의 기업들이
전 세계 어디에서도 차별받지 않고
당당하게 경쟁하며 시장을 넓혀 갈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습니다.

혁신경제의 핵심은 기업의 도전정신입니다.
그 정신을 국가와 정부가 지켜주어야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창업에 실패하면 패자부활전이 없습니다.
그 정신을 지켜줄 것입니다.
무엇보다 기술과 아이디어,
인재의 유출을 막을 보호 장치가 필요합니다.
저는 중소기업의 유·무형자산을
대기업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만들 것입니다.
공정한 민주주의 시장질서를 확립해야 합니다.
우리는 이미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서 확인했습니다.
재벌들은 특혜를 위해
비선실세에게 뒷돈을 주고,
대통령과 흥정을 했습니다.
이것은 자유시장경제가 아닙니다.
후진적인 정경유착입니다.
한 줌도 안 되는 지분으로
대기업을 수족처럼 부리는 일은 사라져야 합니다.
문어발 확장에 악용되는 순환출자제도도
뿌리부터 고쳐 나갈 것입니다.
총수 일가 지배력 강화에 편법 동원되는
자사주 의결권도 제한할 것입니다.
금산분리도 강화하겠습니다.

복지정책은 세 가지로 집약되어야 합니다.
첫째, 세금을 누구에게 더 나눠주는 정치는
답이 아닙니다.
국민은 공짜 밥을 원하지 않습니다.
근로능력을 잃었을 때
인간적 품위를 지켜주는 나라를 원합니다.
시혜적 정치와 포퓰리즘은
이제 청산되어야 합니다.
성실한 근로가 배신당하거나
노동의 가치가
억울하게 착취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이것만 잘해도 일자리문제나 청년실업이
상당 부분 해소될 것입니다.

둘째, 공정한 출발선을 보장해주는 복지정책입니다.
이것은 공동체의 사회구성원으로서 의무를
수행하는 것입니다.
원칙의 순서도 정할 수 있을 것입니다.
노인, 아동, 장애인, 여성, 청년과 같이
난파선에서 구명보트를 타는
순서도 가능할 것입니다.

셋째, 일체의 차별이 없는 나라가 되어야 합니다.
지역이나 학연이 아니라
액면가로 당당히 승부하는 나라입니다.
그것이 모두가 희망하는 나라입니다.
오로지 자신의 실력으로 평가받는
세상이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헬조선이라는 오명을
벗어던질 수 있습니다.

달라져야 할 미래가 또 있습니다.
중앙집권시대로부터 벗어나는 것입니다.
한양 중심의 시대로 부터 벗어나야 합니다.
엘리트 중심의 시대를 청산해야 합니다.
‘지침 내려올 때 까지 가만히 있어라.’
중앙집권시대의 지침은
세월호 선장의 말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그 명령 하나에 모든 지방이 침몰하고 있습니다.
바꿔야 합니다.

우리의 꿈은 작지만 큽니다.
경력단절이 두려워
직장의 눈치 속에 아이를 키우면서도
육아비 부담에 매일 한숨을 짓는 어머니,
그런 어머니 밑에서 힘겹게 자라는 아이들,
한강의 기적을 만들었지만
지금은 500원을 받기 위해 사직공원에서
두 시간 세 시간 줄을 서 기다리는 어르신,
세계 최고의 스펙을 쌓아놓고도
일할 곳이 없어 도서관과 집을 오가며
처지를 원망하고 있는 젊은이들,

저는 그분들의 삶을 바꾸고 싶습니다.
자유, 민주, 평등, 공정, 정의, 평화, 신뢰,
보편적 가치를 향해 가겠습니다.
이를 위한 작은 실천도
소홀히 하지 않겠습니다.
차근차근 바꾸겠습니다.
여러분, 함께, 바꿉시다.


민주당의 당원 동지 여러분

저의 직업은 정치인입니다.
직장소재지는 민주당입니다.
이십대 후반에 정치권에 입문한 이래
저는 김대중, 노무현의 길을 따라왔습니다.

언제나 저보다 당이 먼저였습니다.
당이 감옥에 가라면 갔습니다.
당이 감옥 간 것을 이유로
공천을 주지 않아도
남아서 당을 지켰습니다.

그러나 저는 지금도
여전히 민주당을 사랑합니다.
그리고 정당정치를 신봉합니다.
수많은 선배들이 당을 손가락질하며 떠날 때도
저는 고립될 수도 있다는 두려움을 이겨내고
끝까지 당을 지켰습니다.
저는 정치를 계속하는 한
이 길을 갈 것입니다.
그래서 끝까지
김대중 노무현의 길을 따를 것입니다.

저는 민주당의 적자입니다.
그래서 제가 할 수 있다고 감히 자부합니다.
반드시 제가 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그것이 순리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하겠습니다.
민주당의 승리를 가져오겠습니다.
정권교체의 주역이 되겠습니다.
그 길에 함께 해주십시오.
감사합니다.

함께, 바꿉시다.

 

[뉴스핌 Newspim] 이윤애 기자(yuny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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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군, 일본군 무장해제 "항복사실 모르느냐? 변상문의 '화랑담배'는 6·25전쟁 이야기이다. 6·25전쟁 때 희생된 모든 분에게 감사드리고, 그 위대한 희생을 기리기 위해 제목을 '화랑담배'로 정했다. 우리는 그들에게 전의(戰意)가 없는 것을 보이기 위해 기관단총을 모두 어깨에 걸쳤다. 그러고도 만일을 위해서 각각 산개하면서 뛰어내리기 시작했다. 드디어 내 차례가 왔다. 몸을 날렸다. 아. 그때 그 바람 냄새, 그 공기의 열기, 아른대는 포플러의 아지랑이, 그리고는 아무것도 순간적이었지만 보이지 아니했다. 그러나 어쩐 일인가? 우리 주변엔 돌격 태세에 착검한 일본군이 포위하고 있었다. 워커 구두 밑의 여의도 모래가 발을 구르게 했다. 코끼리 콧대 같은 고무관을 제독총에 연결한 험상궂은 방독면을 뒤집어쓴 일본군이 차차 비행기를 중심으로 원거리 포위망을 좁혀오고 있었다. 너무나도 위험한 상황이었다. 이것이 그리던 조국 땅을 밟고 처음 맞은 분위기였다. 동지들은 눈빛을 무섭게 빛내면서 사주경계를 했다. 그러나 아직 기관단총을 거머쥐지는 아니했다. 여의도의 공기가 움직이지 않는 고체처럼 조여들어 왔다. 뿐만 아니었다. 타고 온 C46형 수송기로부터 한 50여m 떨어진 곳의 격납고 앞에는 실히 1개 중대나 되는 군인들이 일본도를 뽑아 든 한 장교에게 인솔되어 정렬해 있었다. 그 앞에는 고급장교인 듯한 자들이 한 줄 또 섰고, 장군 몇 명도 있는 듯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8월 18일 한낮의 그 뜨거운 여의도 열기가 우리를 더욱 긴장시켰다. 격납고 뒤에까지 무장한 군인이 대기하고 있었다. 중형전차의 기관포도 이쪽을 향하고 있었다. 환호하는 광복군. [사진= 국사편찬위원회] 비행장 아스팔트 위엔 한여름의 복사열이 그 위기의 긴장처럼 이글대고 있었다. 어느새 우리는 땀에 젖어 있었다. 기막힌 침묵이 십여 분이나 지났다. 그러나 그들은 어떤 행동도 취해 오지 않았다. 마침내 우리가 발걸음을 옮겼다. 우리는 일본군 고급 장교들이 늘어선 쪽으로 한걸음 씩 움직였다. 각자 산개, 조심하라! 누군가가 이렇게 나직하게 말했다. 서해 연안으로 비행기가 고도를 낮출 때 누군가가 유서를 쓰던 일이 이 순간 내 머릿속에서 상기되었다. 일본군 병사들은 우리가 다가서자 의외로 포위망을 풀 듯이 비켜섰다. 우리는 아직 기관단총을 어깨에 멘 그대로였다. 일본군이 길을 열어주자, 그들도 일본군 육군 중장을 선두로 한 장교단이 우리 쪽으로 오기 시작했다. 그가 바로 조선주차군사령관 죠오쯔끼(上月良夫)였다. 쬬오쯔기는 그의 참모장 이하라 소장과 나남 사단장과 참모들을 뒤로 거느렸다. 우리도 좌우로 벌려 섰다. 쬬오쯔기가 「나니시니 이라시따노?(무슨 일로 왔소?)」말문을 열었다. 퍽 야무지게 보였다. 우리는 말 대신 영등포 상공에서 뿌리다 남긴 선전 전단을 내밀어 주었다. 우리의 임무가 일본어와 우리말로 적힌 전단이었다. 거긴 또 우리가 이렇게 들어오게 된 사연도 적혀있었다. 우리는 한 장씩 그 전단을 다른 일본군 장교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쬬오쯔끼는 이를 받아 읽고, "일본은 정전만 한 상태이니 일단 돌아갔다가 휴전 조약이 체결된 다음에 재입국하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은근히 위협했다. 자기네 병사들이 꽤 흥분되어 있으니, 만약 돌아가지 않으면 그 신변 보호에 안전책임을 지기가 어렵다는 분위기라고 했다. 이에 이범석 장군이 "네 놈들의 천황이 이미 연합국에 무조건 항복한 사실을 모르느냐? 이제부터는 동경의 지시가 필요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라고 맞섰다. 그러나 쉽사리 양보하지 않았다. 옥신각신 말이 몇 번 건너 왔다 갔다. 갑자기 쬬오쯔끼는 한 일본군 대령에게 일을 처리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면서 그는 동경서 손님이 오기로 되어 있어 마중을 나와 있던 참이란 말을 하고는 물러가 버렸다" 이범석 장군은 일본군 측에 "조선 총독을 만나 담판 짓겠다'라고 요구했으나 거절당했다. 일본군 무장해제 임무를 띠고 국내로 들어 온 '광복군 국내정진군'은 아무런 소득도 올리지 못한 채 다음 날 8월 19일 14:30분 여의도 기지를 이륙하여 중국으로 돌아갔다. 광복군은 미군정이 시작되고 나서 한참이나 지난 다음에 개인 자격으로 귀국할 수밖에 없었다. 조짐이 좋지 않았다. / 변상문 국방국악문화진흥회 이사장   2025-09-2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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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기차 주행거리 두배 증가 배터리 개발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이 에너지 밀도를 두 배 증가시킬 수 있는 전고체 배터리를 개발해 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칭화(淸華)대학 화학공학과의 연구팀은 '음이온이 풍부한 용매화 구조 설계'를 개발해 냈으며, 이를 기반으로 불소 함유 폴리에테르 전해질을 성공적으로 만들어냈다고 중국 관찰자망이 30일 전했다. 해당 연구 성과는 논문 형식으로 국제 학술지인 네이처에 등재되었다. 연구진이 만들어낸 폴리에테르 전해질은 고체이며, 연구팀은 해당 전해질을 사용하여 전고체 배터리를 제작했다. 제작된 전고체 배터리는 604Wh/kg의 에너지 밀도를 기록했다. 이는 현재 리튬 이온 배터리의 에너지 밀도가 150~320Wh/kg인 점을 감안하면 에너지 밀도가 두 배 이상 높아진 것이다. 동일한 무게의 배터리이지만 해당 전해질을 사용한 전고체 배터리는 두 배 이상의 전력을 충전할 수 있는 셈이다. 이론적으로 전기차의 1회 충전 주행 거리가 두 배 증가할 수 있게 된다. 현재 500km가량을 주행할 수 있는 전기차가 1000km를 주행할 수 있게 된다. 해당 전고체 배터리는 안전성 테스트도 통과하였다. 못을 박아도 화재와 폭발이 일어나지 않았다. 또한 120도의 높은 온도의 박스 안에 6시간 동안 방치되었지만, 연소나 폭발이 일어나지 않았다. 또한 500회 이상 충방전을 거치면서도 에너지 저장 용량은 안정적으로 유지되었다. 연구진이 만들어낸 전고체 배터리가 상용화된다면 많은 분야에서 활용이 가능해진다. 전기차의 주행 거리는 두 배 증가하며, 드론의 비행 거리도 두 배 증가하게 된다. ESS(에너지저장장치) 역시 부피당 저장 용량을 크게 끌어올리게 되며 ESS 소형화가 가능해진다. 칭화대 연구진이 개발한 전고체 전해질의 도식도 [사진=네이처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9-30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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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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