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국제유가가 24일(현지시각) 상승 마감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러시아 등 비회원국의 감산이 원유 시장의 재고를 줄일 것이라는 기대가 이날 유가 상승의 주요 원인이었다.
바레인 유전 <출처 = AP/뉴시스> |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43센트(0.82%) 상승한 53.18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3월물은 전날보다 배럴당 21센트(0.38%) 오른 55.44달러를 기록했다.
OPEC과 산유국들은 지난 주말 모여 이번 달 산유국들의 감산이 하루 150만 배럴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하루 감산 목표치인 180만 배럴에 근접한 수치다.
팀 에번스 시티 퓨처스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석유 시장은 거래량이 적은 가운데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며 "1월 OPEC과 비회원국의 감산이 가격을 지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라크의 석유장관은 대부분의 원유회사가 OPEC의 합의에 따라 산유량 감산에 참여 중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미국의 산유량 증가는 유가를 다시 압박하는 요인이다. 지난 주말 유전 서비스업체 베이커 휴스에 따르면 미국의 원유 채굴 장비 수는 지난해 6월 이후 가장 큰 폭인 29개 증가했다.
원유시장은 내일(25일) 미 에너지정보청(EIA)이 발표하는 원유 재고 지표에도 주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원유 재고가 지난 20일까지 한 주간 270만 배럴 증가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미국 석유협회(API)는 미국 동부시간 오후 4시 30분 재고지표를 발표한다.
일각에서는 미국 공화당이 추진하는 국경 조정세(BTA)가 WTI 가격 상승을 촉발할 수 있다고 본다. 골드만삭스는 국경 조정세가 도입될 경우 현재 브렌트유보다 배럴당 3달러가량 낮은 WTI 가격에 10달러의 프리미엄이 붙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번스타인 에너지는 지난해 4분기 전 세계 원유 재고가 3분기보다 240만 배럴 감소한 57억 배럴이라고 추정했다. 이 규모는 전 세계 원유 소비자가 60일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번스타인은 보고서에서 "이것은 2013년 4분기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로 재고 증가가 이제 반전하기 시작했다"며 "시장은 과잉공급에서 공급 부족으로 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