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전장부품 손실축소 주력, 가전·TV 프리미엄 제품 집중
[뉴스핌=황세준 최유리 기자] LG전자가 6년만에 분기 영업적자를 냈다. 연간으로는 영업이익을 달성했지만 주력사업 중 하나인 스마트폰과 신성장 사업인 자동차 전장부품 사업이 1조3000억원대의 손실을 기록했다. LG전자는 올해 수익성 중심의 경영에 주력할 방침이다.
LG전자는 25일 실적 공시와 컨퍼런스콜을 통해 지난해 4분기 매출액 14조7819억원, 영업손실 35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이 회사가 분기 영업손실을 낸 것은 2010년 4분기(-2457억원) 이후 6년만이다.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는 4분기 영업손실 4670억원, 매출액 2조9036억원을 기록했다. 7분기 연속 적자다.
자동차부품을 담당하는 VC사업본부는 4분기 영업손실 145억원, 매출액 865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5204억원) 대비 66.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연간 영업손실은 MC사업본부 1조2591억원, VC사업본부 633억원이다. 스마트폰과 자동차부품 사업에서만 1조3000억여원의 적자를 냈다.
LG전자는 올해 전사 경영방침인 수익을 전제로 한 성장(Profitable Growth)에 맞춰 올해 두 사업의 손실 줄이기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MC사업본부는 오는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서 스마트폰 신제품 ‘G6’를 공개한다. 회사측은 컨콜에서 G6에 대해 'LG스럽지 않은 폰'이라고 언급하며 차별화보다는 품질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회사측은 "전략 제품의 성공적 출시를 통해 재도약 기반을 마련하고 철저히 수익성 중심의 성장을 추진하겠다"며 "고객들의 신뢰 및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제품의 성능, 품질, 안정성을 대폭 강화한다"고 밝혔다.
VC사업본부는 GM 쉐보레 BOLT EV 부품 공급을 지속하면서 하이엔드 제품 중심으로 수주하고 차별화 및 선행 기술 기반으로 제품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회사측은 "전장부품 통합화가 각 분야에서 매우 빠르게 이뤄질 것으로 본다"며 "우리가 먼저 이 시장에 진입한 IT 기업으로서 좀 더 경쟁력을 갖게 되리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LG전자는 TV(HE사업본부) 및 생활가전(H&A) 사업본부 역시 프리미엄 제품에 집중하는 전략을 유지할 방침이다. 두 사업부는 지난해 나란히 연간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생활가전은 '트윈워시', '디오스 상냉장 냉장고' 등 주력 제품과 스타일러, 건조기 등 신규 제품에 집중하고 원가 구조를 개선했다. TV는 고가제품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전체 매출에서 차지는 비중이 10%를 넘어섰다.
LG전자는 올해 생활가전 부문에서 초(超)프리미엄 브랜드 'LG 시그니처'를 필두로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확대한다.
회사측은 "새로운 제품 개발보다는 국내와 미국 외 다른 지역으로 판매 지역을 확대할 예정"이라며 "시스템 에어콘, 빌트인, 부품 등 기업간 거래(B2B) 사업의 성장 속도도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TV 역시 'LG 시그니처 올레드 TV W'와 같은 제품으로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고 OLED TV 판매 비중을 15% 이상으로 높이겠다는 목표다.
회사측은 "TV의 원재료인 패널 가격 상승세가 올해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프리미엄 매출 비중 확대 및 원가구조 개선을 통해 건전한 수익성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