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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조우진 "고교시절 방송부 아나운서로 활동, 목소리 때문에 인기 많았냐고요?"

기사입력 : 2017년02월01일 11:00

최종수정 : 2017년02월06일 11:12

[뉴스핌=글 이현경 기자·사진 이형석 기자] ‘음~’ ‘네에~’ 특유의 말투가 캐릭터의 매력을 살아 숨 쉬게 했다. 초반에는 악역이 아닐까 싶더니, 유회장과 유덕화, 그리고 도깨비 김신의 곁을 끝까지 지키는 충신으로 남았다. 게다가 화려한 댄스 실력과 개인기는 대중과의 거리를 좁혔다. 그간 드라마에서 비친 비서들과는 색다른 모습으로 브라운관을 누빈 배우 조우진(38)의 이야기다.

조우진이 tvN 금토드라마 ‘도깨비’에 출연하게 된 건 이응복 감독의 깜짝 러브콜이었다. 전작을 재밌게 봤던 터라 이응복 감독과의 만남도 기분 좋게 나갔다. 서로의 전작에 대한 이야기를 주고받았고, 그 자리에서 바로 이응복 감독은 ‘함께 해보자’며 손을 내밀었다. 단번의 제안에 조우진은 놀랐다. 악수하고서 출연을 약속한 후 얼떨떨한 마음으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갔던 기억이 아직도 뚜렷하게 남아있다.

“당시 저는 OCN ‘38사기동대’를 마치고 영화 ‘보안관’ 촬영을 하고 있던 때였어요. 지난해 10월쯤이었나. 이응복 감독이 한번 보자고 하더라고요. 이 감독은 ‘38사기동대의 안국장 역할이 재밌었다’고 했고, 저는 ‘몸이 수고스러워야 결과가 좋은 것 같다’며 대화를 이어갔죠. 그러다 이 감독이 제게 ‘이번에도 수고로울 수 있냐’고 하더라고요. 전 너무 놀란 나머지 ‘제가 뭐라고 하면 되죠?’라고 되물었어요(웃음). 그러니까 이 감독이 ‘같이 한번 해보시죠’라고 하면 된다면서 악수를 청하더라고요. 당일에 제안받고 출연을 결정한 건 처음이라 저도 어찌할 줄 모르겠더라고요.”

조우진은 김비서 캐릭터 분석에 열을 올렸다. 고민 끝에 그만의 정갈함을 표현하고 싶었다. 그 모습을 충분히 외모로 표현해야겠다고 생각했고 룩은 재벌에 가깝게, 머리는 단정하게 했다. 스타일링을 두고 회사와 끊임없이 상의했다. 결과적으로는 성공적이었다.

하지만, 이는 본래의 김비서의 모습은 아니다. 애초 조우진은 드라마 속 평범한 비서들처럼 가볍게 가려고 했다. 그러나 촬영 직전 완전히 수정했다. 도깨비 가문의 궂은일을 도맡아서 하고 재벌 그룹에 크고 작은 일을 담당하고 있는 김비서라면, 그저 가볍운 인물은 않을 거란 생각이었다.

“초반엔 김비서를 아주 귀엽고 가벼운 캐릭터로 만들어볼까 생각했어요. 아주 잔망스러운 성격에 동그란 테의 안경을 쓰는, 기존의 드라마 속 비서들처럼요. 그런데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유회장의 지시를 받고 도깨비의 점지를 받은 김비서는 그렇지 않을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말투도 점잖게 갔고 스타일링도 최대한 깔끔하게 했어요. 그 만의 엣지는 잊지 않으려고 했어요.”

무엇보다 김비서의 ‘음~’ ‘네에~’말투는 화제가 됐다. 철이 안 든 재벌 3세 유덕화(육성재)를 다루는 김비서의 차진 말투가 그의 곧 트레이드마크가 된 것. 유덕화가 변명하고 김비서가 답하는 장면에서 조우진은 ‘네’를 두 가지 버전으로 준비했다. 무성의한 말투보다 살짝 끊어주는 ‘네에’가 재밌다는 반응이 많아 채택됐다. 이는 대중까지 유쾌하게 만들었다. 조우진은 ‘네에’ 말투가 화제가 된 이후 김은숙 작가의 대본에 그간 적혀있던 ‘네’가 ‘네에’로 바뀌었다며 김작가의 감각에 감탄한 일화도 전했다.

“김비서 말투는 제가 아는 분 중에 김비서처럼 사람과 일을 대하는 분의 모습을 차용했어요. 거기에다 제 목소리를 덧씌운 거고요. 많은 분들이 ‘네~’와 ‘음~’을 좋아해주더라고요. 이렇게까지 뜨거운 반응을 얻을 줄은 몰랐는데, 많은 분들이 기억해 주셔서 감사한 마음입니다. 이 말투가 흥하자 그 후에 나온 대본에 그동안 ‘네’라고 적혀있던 게 ‘네에’로 바뀌었더라고요. 이걸 보고 김은숙 작가가 참 대단하다고 생각했어요. 그의 작품 속 캐릭터들이 살아있는 이유가 이거구나 싶었죠.”

조우진은 ‘도깨비’에서 연기력뿐만 아니라 깔끔한 진행력도 인정받았다. 지난 14일 방송한 ‘도깨비 스페셜’에서 MC로 등장한 것. 알고 보니 그는 고교 시절 방송부 아나운서로 활동한 이력이 있었다. 그는 당시 점심 방송 아나운서였다. 워낙에 차분한 목소리 때문에 ‘심야방송 하지마라’는 반응도 두루 있었다며 웃었다.

“보통 점심시간에 방송을 하죠. 멘트를 하고 그리고 음악과 함께요. 선배들이 저한테 좀 더 목소리 톤을 올려서 밝게 방송하라고 많이 했어요. 비라도 오는 추적추적한 날이면 제 목소리는 좀 더 축 가라앉게 되죠. 그 목소리로 ‘비가 옵니다. 비가 오는 날엔 조지마이클의 지저스 투 어 차일드(Jesus to a child)를 들어 보죠’라고 하면 그야말로 점심시간에, 심야방송이 되는 겁니다. 목소리 때문에 여학생들에게 인기가 많았냐고요? 하하. 얼굴 보기 전까진 그렇더라고요.”

조우진은 ‘도깨비’에서 방탄소년단의 춤, 그리고 스페셜 편에서 트와이스의 ‘TT’ 춤을 선보이며 그의 흥과 끼를 인증했다. 그는 “흥은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겸손한 그의 말과 달리 뮤지컬과 연극을 하며 무대에서 갈고 닦은 노래와 춤은 브라운관에서도 빛났다. 그는 사실 학창시절에만 해도 내성적인 성격이었고 연기를 하면서 성격이 바뀌었다고. 그의 학창시절은 어땠을까.

“흥은 있는 편이에요. 노는 걸 좋아했죠. 그런데 학창시절을 생각해보면 저는 리더십도 없고 공부도 그닥 잘하는 편도 아니었어요. 그런데 희한하게도 3년 내내 반장을 했어요. 1학년 때 떠밀려서 하고 2학년 때는 할 사람이 없다고 하고, 3학년 때는 2년을 했으니 하라고 하더라고요(웃음). 그런데 연기를 하면서 남 앞에 서는 데에 자신감도 갖게 됐고 적극적인 사람이 되었죠. 저의 자질, 성격과 아무런 상관이 없었는데도 말이죠.”

올해 ‘도깨비’로 큰 사랑을 받은 조우진. 그에게 2017년의 바람이 무엇이냐고 물었더니 “많은 분들이 불행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승환이 과거 한 이야기가 마음에 와 닿았다며 대중이 행복하길 바랐다. 더불어 자신은 흔들림 없이 지금처럼 묵묵하게 주어진 길을 걸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가수 이승환 씨가 4, 5년 전에 ‘많은 분들이 불행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어요. 그 말이 갑자기 생각이 나네요. 저 역시 바람이라고 하면, 많은 분들이 보다 지금보다 더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저도 마찬가지고요. 대중 덕분에 저 역시 지난해 ‘내부자들’을 시작으로 많은 관심을 받게 됐어요. 저는 늘 하던 대로 제자리에서 묵묵하게 연기를 해나가겠습니다.” 

[뉴스핌 Newspim] 글 이현경 기자(89hklee@newspim.com)·사진 이형석 기자(leeh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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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동행카드, 고양·과천도 30일부터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시는 '기후동행카드'가 오는 11월 30일 첫 차부터 고양시와 과천시까지 서비스를 확장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로써 서울~고양~과천을 오가는 시민들도 월 5만~6만원대로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지난 1월 27일 서울 지역을 대상으로 출발한 기후동행카드는 3월 30일 김포골드라인, 8월 10일 진접선·별내선까지 확대됐다. 서울 공동생활권인 인구 100만의 대규모 도시 고양시와 지리적으로 서울시와 경기남부의 길목에 위치한 과천시까지 연결됨에 따라 수도권으로 본격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시는 기대한다.  서울 외 지역 기후동행카드 이용 가능 도시철도 구간 [이미지=서울시] 서울시와 고양시, 과천시는 지난해 2~3월 기후동행카드 참여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후속 논의를 통해 구체적인 시행방안을 마련하고 11월 30일 고양시(3호선·경의중앙선·서해선), 과천시(4호선)의 기후동행카드 참여를 확정지었다. 관계기관들과 함께 시스템 개발·최종 점검을 완료했다. 이번 확대로 3호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역에서 서울시 송파구 오금역까지 모든 역사(44개)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경의중앙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역에서 구리시 구리역까지 34개 역사, 서해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일산역에서 서울시 강서구 김포공항역까지 7개 역사, 4호선은 남양주시 진접역에서 과천시 정부과천청사역사까지 34개 역사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다. 이에 더해 현재 기후동행카드 서비스 범위에 이미 고양시를 경유하는 서울 시내버스 28개 노선과 과천시를 경유하는 6개 노선이 포함돼 있음을 고려하면 서울과 고양·과천을 통근·통학하는 약 17만 시민의 이동 편의가 더욱 증진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이용범위가 대폭 확대되면서 과천·고양 등 시민들도 기후동행카드의 다양한 문화 혜택을 동일하게 누릴 수 있다. 과천시 4호선 확대로 대공원역도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는 만큼 방문 시 서울대공원 50% 할인 등 혜택을 참고하면 된다.  기후동행카드는 올해 1월 23일 서비스 시작 이후 70일 만에 100만 장이 팔리는 등 시범사업 단계부터 큰 호응이 확인된 바 있다. 7월부터 본사업에 들어가면서 청년할인권·관광객을 위한 단기권 등 다양한 혜택이 더해졌다. 평일 최대 이용자가 65만명이 넘어가는 등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 서울시는 고양·과천 지하철 적용을 시작으로 수도권 시민들에게도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관련 협의·시스템 개발 검토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향후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확장을 위한 타 경기도 지자체와의 논의 역시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된다고 시는 덧붙였다.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하려면 안드로이드 기반 휴대전화에서 '모바일티머니' 앱을 무료로 다운받아 충전하면 된다. 실물카드는 서울교통공사 1~8호선 고객안전실, 지하철 인근 편의점 등에서 구매한 후 서울교통공사 1~8호선, 9호선, 신림선·우이신설선 역사 내 충전기에서 권종을 선택·충전 후 사용할 수 있다.  기후동행카드의 고양시, 과천시 확대 등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고양시(031-909-9000), 과천시(02-3677-2285), 서울시 120 다산콜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윤종장 서울시 교통실장은 "김포·남양주·구리에 이어 고양·과천 확대로 경기도 동서남북 주요 시군까지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대중교통 혁신이 이어지고 있다"며 "교통비 절감·생활 편의·친환경 동참 등 일상 혁명을 수도권 시민들까지 누릴 수 있도록 수도권 지역 서비스 확대·편의 향상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kh99@newspim.com 2024-11-21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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