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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한가에서 하한가로 추락'…반기문, '형용모순'에 빠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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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전설(戰說)] '진보적 보수주의자', '정치교체'…모호한 화법
필살기 없이 후광에 의존…러브콜 사라지고 인기 하한가

[뉴스핌=이승제 정경부장] '여의도 전설(戰說)'은 정치권에서 격렬하게 오가는 말과 논쟁 속에 숨겨진 또다른 욕망, 본심일 수도 있는 속내를 뽑아내려는 시도입니다. 한국 정치권의 지나친 엄숙주의를 벗어나 자유롭게 유희하려 합니다. 틀을 깨는 탈주를 꿈꿉니다. 

형용모순의 계절이다. 둥근 사각형. 뜨거운 얼음이란 표현을 거침없이 쏟아낸다. 대표적인 게 '진보적 보수'다. 반기문 유엔(UN) 전 사무총장은 이 형용모순을 선택한 순간, 스스로 대선가도에 장애물을 쳤을지 모른다. 지금처럼 어디에서도 선뜻 반기지 않는 신세를 자초한 것일 수도.

10년 임기를 마치고 퇴임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지난달 1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김학선 기자 yooksa@

정당은 국정운영의 원칙과 방향에 공감하는 이들이 뭉친 조직이다. 같은 정강·정책 아래 모여 정권을 창출하려는 정치세력이다. 그런데 진보적 보수라니. 반 전 총장이 다음으로 선택한 단어 역시 형용모순이다. 반기문 전 총장을 중심으로 보수와 진보, 반문(반문재인)계를 두루 모아 대선에서 이기자는 전략, '빅텐트론'이다.

언뜻 그럴싸해 보이지만, 빅텐트는 "어떻게든 이기고 보자"는 권력욕망을 담아 억지로 쥐어짠 단어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사상 최강의 골리앗으로 평가받는다. 이회창 한나라당 전 대표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 '대세 그 이상의 대세', 문 전 대표는 설 직후 "내가 대세가 맞더라"고 미소 지었다. 지난 18대 대선에서 근소한 차이로 패배했던 제 1야당의 대선 주자, 차기를 바라며 4년 동안 절치부심해 온 그로선 9부 능선을 넘은 기분일 거다. 민주당을 벗어나면 이렇다 할 경쟁자가 보이지 않기 때문. 그래서 반 전 총장은 초조했던가. 문 전 대표를 지나치게 의식한 나머지 형용모순의 함정에 빠진 것인가.

빅텐트론이 초기 기세를 잃자, 스몰텐트론이 스멀스멀 나왔다. 보수는 보수, 진보는 진보일 뿐 잡탕식 텐트를 치지 말고, 작지만 응집력을 갖춘 스몰텐트를 치자는 주장이다.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이 먼저 나섰고,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도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 정운찬 전 국무총리에 스몰텐트로 오라고 손짓하고 있다.

다급해진 것일까. 형용모순에서 벗어나려는 시도가 엿보인다. "광장의 민심이 초기의 순수한 뜻보다는 약간 변질된 면도 없지 않다." 방점은 '약간'이 아닌 '변질'에 찍힌다. 진보적 보수주의자가 먹히지 않으니 '진보적'이란 형용사를 버리려는 것일까. 그렇지만 그에겐 아직 '집토끼'도 '산토끼'도 없지 않은가.

애초 정치적 화법에 익숙하지 않은 탓일지도 모른다. "'정권교체'가 아닌 '정치교체'를 해야 할 때다." 반 전 총장의 정치교체에 대해 일견 고개를 끄덕이다가도 "그럼, 내용이 뭐지?"하는 궁금증을 갖게 된다. 귀국 첫 일성으로 꺼내 든 정치교체가 무엇인지 여전히 아리송하다. 18대 대통령 후보로 나섰던 안철수 국민의당 전 공동대표의 '새정치'는 정의되지 않은 미지의 단어로 남아 있다.

다윗이 골리앗을 쓰러뜨린 건 신의 도움 이전에 필살의 돌팔매질 능력을 갖췄기 때문이다.(일부 해석에 따르면, 다윗은 돌팔매질 전문 저격수였고 다윗은 이미 늙고 병든 노병이었다는 주장도 있다.) 반 전 총장이 먼저 갖춰야 하는 건 대선 전 개헌을 고리로 한 빅텐트보다 그만의 필살기가 아닐까. 국민적 관심 속에 귀국한 당일,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갈고 닦은 필살기를 슬쩍 꺼내보였다면 어땠을까. "과연 뭔가 다르다"는 기대감을 일으켰어야 했다.

1일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은 전날 반 전 총장이 제안한 대선 전 개헌을 위한 개헌추진협의체 구성에 대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대선 전 개헌은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다"고 못박았다. 살짝 비틀어 보면, "반 전 총장은 자신에 이로울 듯하면 현실 여건을 무시한 채 주장부터 한다"는 뜻이 읽힌다. 정치교체, 진보적 보수, 빅텐트에 실망한 기색이 역력하다.

반 전 총장을 향한 러브콜은 자취를 감췄다. 새누리당조차 현실성이 떨어짐에도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를 놓고 저울질하고 있다. 외연확장과 세몰이를 위해 선택한 형용모순, 반 전 총장이 가장 경계해야 할 함정이었다.

 

 [뉴스핌 Newspim] 이승제 정경부장(openeye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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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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