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트윗 새삼 스포트라이트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1월 고용 지표 발표를 앞두고 시장 전문가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에 시선을 집중하고 있다.
미국 노동시장이 이미 완전 고용에 진입했다는 의견이 지배적인 데다 연방준비제도(Fed)가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불확실성에 발이 묶인 만큼 이번 지표가 3월 통화정책 결정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블룸버그> |
지표가 위로나 아래로 ‘서프라이즈’를 연출하는 경우를 제외하고 시장의 관심은 연준보다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에 집중, 다소 이례적인 상황이 벌어질 전망이다.
지난해 대통령 선거 기간 트럼프 대통령은 노동부가 집계하는 실업률에 강한 비판을 제기했다. 11월과 12월 각각 4.6%와 4.7%를 기록한 실업률이 취약한 고용 시장의 실상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실업률을 집계하는 원칙에 근본적인 오류가 있고, 이 때문에 고용 지표가 실상을 왜곡하고 있다고 트럼프 대통령은 주장했다.
뿐만 아니라 그의 아들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 역시 고용 지표를 ‘인위적인 숫자’라고 몰아 세우며 대선 기간 중 오바마 행정부의 대표적인 경제 성과를 깎아 내렸다.
사실 고용 지표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비판은 지난 수년간 지속됐다. 특히 2015년 8월 <타임>지와 인터뷰에서 그는 미국의 실질 실업률이 42%라고 주장해 논란을 일으켰다.
당시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공식 실업률은 5.1%였지만 구직 활동을 단념한 노동 가능 인구를 감안할 때 수치는 40%를 훌쩍 넘어선다는 것이 그의 논리였다.
채용 공고를 살피는 구직자들 <출처=블룸버그> |
앞서 2012년 9월에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취임 당시와 같은 노동 참여율을 적용한다면 실업률은 112%에 이를 것”이라며 오바마 대통령을 직접적으로 겨냥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5월 신규 고용이 3만8000건에 그쳤을 때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끔찍한 결과’라고 날을 세운 바 있다.
이 때문에 공식 취임 후 첫 발표되는 1월 고용 지표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이 세간의 관심사다.
월가의 이코노미스트는 1월 미국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을 17만5000건으로 예상하고 있다. 민간 조사업체 ADP가 발표한 1월 고용이 24만6000건에 달한 만큼 노동부의 지표 역시 호조를 이룰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2년간 미국 비농업 부문은 월평균 20만4000건의 신규 고용을 창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시장 전문가들은 1월 실업률이 4.7%로 지난해 12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밖에 투자자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인프라 투자 및 오바마 케어 폐지 움직임과 관련, 각 산업별 고용에 가시적인 변화가 나타날 것인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기간 뉴욕증시에 대해 ‘거대하고 흉측한 버블’이라고 비판했으나 취임 이후 다우존스 지수가 2만 선을 돌파하자 트위터를 통해 ‘자랑스럽다’고 평가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