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드슨스 베이 인수 제안..초기 협상중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최대 백화점 업체 메이시스가 피인수 타깃에 올랐다.
경쟁 업체 삭스 백화점을 보유한 캐나다의 허드슨스 베이가 장기간 실적 부진에 시달리는 메이시스와 인수 협상을 진행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가 강하게 랠리했다.
메이시스 <출처=AP> |
3일(현지시각) 주요 외신에 따르면 허드슨스 베이가 메이시스에 인수 의사를 밝히고, 초기 협상에 착수했다.
허드슨스 베이는 미국 하이엔드 백화점 브랜드인 삭스 피프스 애비뉴와 로드 앤 테일러 등을 거느린 유통 업체로, 공격적인 인수 행보를 펼치고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메이시스 인수 논의는 부동산 자산 매입부터 그 밖에 다른 형태의 사업 제휴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 두고 진행중이다.
아직 실제 인수 가능성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투자자들은 반색했다. 메이시스 주가는 장 초반 약 8%까지 치솟은 뒤 상승폭을 5% 선으로 낮췄다.
허드슨스 베이의 시가총액은 14억달러 선으로, 이날 장중 기준 93억달러를 넘어선 메이시스에 크게 못 미치는 규모다.
하지만 인수 논의가 순조롭게 이뤄질 경우 140억달러 규모의 부동산 포트폴리오를 담보로 채권을 발행하거나 주식 매각으로 자금을 조달한다는 것이 허드슨스 베이의 계획이다.
메이시스는 지난 수년간 온-오프라인 경쟁 심화 속에 실적 부진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주가는 지난 2015년 고점 대비 50% 이상 떨어졌고, 최근까지 1만명 이상 감원 및 십여 개 매장의 폐점 계획을 내놓았다.
실적 개선과 주가 부양에 대한 투자자들의 압박이 점차 심화되는 가운데 인수 제안이 등장한 셈이다.
소식통은 허드슨스 베이가 메이시스의 탄탄한 현금흐름에 투자 매력을 느끼고 있으며, 경영 펀더멘털에 대해 호평하고 있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