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기업 실적이 부진해 유럽 증시가 6일(현지시각) 하락 마감했다. 프랑스 대선을 둘러싼 불확실성도 투자심리를 가라앉혔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전날보다 16.15포인트(0.22%) 하락한 7172.15에 마쳤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141.65포인트(1.22%) 내린 1만1509.84를 기록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47.34포인트(0.98%) 낮아진 4778.08을 나타냈으며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 지수는 2.47포인트(0.68%) 내린 361.60으로 집계됐다.
6일(현지시각) 기자회견 중인 프랑수아 핀론 프랑스 공화당 대선후보<사진=AP/뉴시스> |
이날 증시는 기업 실적에 주목했다. 라이언에어는 3분기 순이익이 약 8% 감소한 9470만 유로라고 밝히면서 3% 넘게 하락했다. 다만 랜드골드 리소시즈의 주가는 4분기 순이익이 76% 급증한 7850만 달러라고 밝히며 4% 넘게 상승했다.
유로존 의회에 출석한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유로존의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통화완화 정책을 끝내기에 충분히 강하지 않다며 당분간 완화적 통화정책이 지속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토로(eToro)의 마티 그린스펀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ECB의 대규모 부양책에 대한 질문이 오늘 시장의 관심을 받았다"며 "결국 유로 약세는 ECB의 완화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프랑스에서는 대선 이슈가 가장 주목받았다. 가족을 허위 고용해 세비를 낭비했다는 의혹을 받은 제1야당인 공화당의 프랑수아 피용 대선 후보는 가족 채용이 실수였다며 국민에게 사과하면서 대선 완주를 다짐했다. 극우정당인 국민전선(FN) 대표인 마린 르펜 후보는 유럽연합(EU) 탈퇴를 국민투표에 부치겠다는 대선 공약을 내걸었다.
프랑스와 독일의 국채 금리차는 크게 벌어졌다. 양국의 10년 만기 국채금리 차는 76bp(1bp=0.01%포인트)로 지난 2012년 11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투자자들이 프랑스 대선을 앞두고 프랑스 국채를 팔고 독일 국채를 매수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씽크마케츠UK의 나임 아슬람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프렉시트(프랑스의 EU 탈퇴)는 유로존에 큰 위협이며 르펜의 반 세계화 수사법이 프랑스에서 모멘텀을 얻는다면 유로 시스템의 근본을 흔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경제 지표는 양호했다. 유럽 최대 경제인 중국의 산업재 수주는 지난해 12월 5.2% 증가해 2014년 7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개선됐다.
유로/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45% 내린 1.0737달러, 10년 만기 독일 국채금리는 4.4bp 내린 0.372%를 나타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