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불확실성에 관망세 늘자 두달새 최고 3000만원 하락
대출규제, 금리인상 등 악재 많아 당분간 약보합세 전망
[뉴스핌=이동훈 기자] 아파트 재건축 투자처로 주목받던 서울 목동과 경기도 과천의 투자열기가 가라앉았다.
집값 약세가 이어진 데다 대출규제, 금리인상 등으로 관망세가 늘었기 때문이다.
15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목동과 과천 재건축 단지의 매맷값은 작년 말과 비교해 최고 3000만원 하락했다. 매도호가가 낮아진데다 계약이 없다 보니 몸값은 더욱 낮아지는 분위기다.
목동신시가지 9단지 전용 53㎡는 지난해 12월 5억8000만원에 거래됐으나 이달엔 5억4000만원~5억5000만원에 매물이 나오고 있다. 목동신시가지 2단지의 전용 65.8㎡는 7억9000만원에서 7억6000만원으로 빠졌다.
목동신시가지 1단지는 전용 51.4㎡가 작년 말 6억6000만원에서 이달 6억5000만원으로 하락했다. 목동신시가지 2단지 전용 65.8㎡는 7억7000만원에서 2000만원 빠진 7억50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목동 지역은 1~14 단지가 재건축을 계획하고 있다. 올해부터 재건축 건축연한이 도래한다. 연내 1~6단지가, 2018년에는 7~14단지가 재건축을 추진할 수 있다.
급매물이 시장에 쌓이고 있지만 거래는 부진하다. 목동은 지난달 아파트 거래 건수가 54건으로 전년동기(78건)와 비교해 30.7% 줄었다. 이달에도 14일 현재 거래 건수는 28건으로 전년동기(83건)와 비교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또한 목동 재건축은 재건축을 추진할 수 있는 기한이 다가온 것으로 아파트를 허물고 새 아파트가 들어설 때까지는 7~10년 정도 걸린다. 투자자 입장에선 주택경기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투자에 급할 게 없는 셈이다.
과천 주공2단지 전용 47.6㎡는 작년 말 8억원 안팎에서 이달에는 최저 7억7000만원에 매물이 나왔다. 주공5단지도 전용 103㎡가 9억4000만원에서 2000만원 하락해 거래되고 있다.
이 지역은 목동과 비교해 재건축 진행이 빠르다. 주공 1단지와 2단지, 6단지, 7-1단지, 7-2단지 5개 아파트가 관리처분인가를 마쳤다. 올해 순차적으로 주민 이주 및 일반 분양에 들어간다.
과천은 재건축이 가시화 단계에 접어들었지만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작년 ‘11.3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으로 전매제한이 강화됐기 때문. 최근 1년 새 재건축 호재가 매맷값에 상당 부분 반영된 것도 관망세가 늘어난 이유다.
매맷값은 당분간 약보합세를 이어갈 것이란 관측이 많다. 신규 대출이 강화된 데다 금리가 오르고 있어 주택 매입이 간단치 않다. 거래량 부진으로 급매물도 쌓여 단기간에 반등을 꾀하기 어려운 구조다.
J부동산투자 한수민 대표는 “목동과 과천은 강남 이외 지역 중 투자 유망지역이지만 투자심리가 꺾여 강남보다 더 큰 영향을 받고 있다”며 “주택시장에 호재가 부족하고 급매물도 쌓여 당분간 매맷값이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