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합병 관련해 청와대 지시 받지 않아"
[세종=뉴스핌 이진성 기자] 문형표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21일 사의를 표명했다.
문형표 이사장은 이날 사퇴의 변을 통해 "보건복지부 장관 재직 당시 삼성물산 합병과 관련해 청와대로부터 어떠한 지시도 받지 않았고, 국민연금으로 하여금 합병에 찬성토록 구체적·명시적으로 지시한 바도 없다"면서 "다만 기금운용에 대한 최종 책임을 맡고 있는 복지부는 외국 투기자본의 공격으로 국가경제와 자본시장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의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구속기소 된 문형표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지난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12차 변론에 증인으로 출석해 호송차에서 내려 대심판정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문 이사장은 이어 "그동안 진실을 밝히려고 최선을 다했으나, 예기치 못한 소용돌이 속에서 진실은 외면 받고 묻혀버렸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계속 이사장직을 유지하는 것은 국민연금과 임·직원 모두에게 부담을 가중시킬 뿐인 바, 이제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이 마땅한 도리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문 이사장은 지난 2015년 복지부장관 재직 당시,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삼성물산 1대 주주인 국민연금공단에 합병 찬성표를 던질 것을 종용한 혐의로 특검에 구속됐다.
[뉴스핌 Newspim] 이진성 기자 (jin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