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에너지 섹터의 강세로 뉴욕증시가 최고치 랠리를 지속했다. 골드만 삭스를 포함한 월가 투자은행(IB) 업계에 증시 과열을 경고하는 의견이 꼬리를 물고 있지만 주가 상승에 제동이 걸리지 않는 모습이다.
세금 인하를 포함해 트럼프 행정부의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가 국내외 리스크를 무력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뉴욕증권거래소 <출처=블룸버그> |
21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118.95포인트(0.58%) 오른 2만743.00에 마감했고, S&P500 지수는 14.22포인트(0.60%) 상승한 2365.38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27.37포인트(0.47%) 오르며 5865.95에 거래됐다.
연이은 최고치 랠리에도 이날 S&P500 지수를 구성하는 11개 섹터가 일제히 오름세를 보이며 강력한 투자자 신뢰를 반영했다.
부동산과 에너지 섹터가 각각 1% 내외로 상승하며 증시 전반의 상승에 무게를 실었고, 유틸리티와 재량 소비재도 1% 이내로 올랐다.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 중인 도드-프랭크법 폐지에 따라 금융권의 모기지 대출이 대폭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관련 종목의 상승을 부채질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자들이 최근 연이어 금리인상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이에 대한 경계감은 엿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이날 골드만 삭스는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낙관론이 최고조에 달했다고 밝히고, 조정 가능성을 경고했다.
하지만 주가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가 우세하다. 캐런 카바노프 보야 파이낸셜 전략가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일정 부분 조정이 찾아올 수 있지만 추세적인 주가 상승이 이어질 것”이라며 “매수 기회를 엿보는 장기 투자자가 상당수”라고 전했다.
아트 호간 분더리히 증권 전략가는 CNBC와 인터뷰에서 “세금 인하와 규제 완화 등 굵직한 정책이 아직 발효되지 않았지만 펀더멘털 측면의 강점이 주가 버팀목으로 자리잡고 있다”며 “지금까지 투자자들이 트럼프 행정부에 대해 강한 인내심을 보이고 있지만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지는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밖에 맥마스터(H.R. McMaster) 육군 중장의 국가안보보좌관 임명이 최근 불거진 트럼프 행정부의 불확실성을 진화하면서 주가 상승에 힘을 실었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날 패트릭 하터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펜실베니아 대학 와튼스쿨에서 가진 연설에서 내달 금리인상을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올해 0.25%포인트씩 세 차례의 금리인상이 적절하다고 주장했다.
경제 지표는 부진했다. IHS마킷이 발표한 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가 54.3을 기록해 1월 최종치인 55.0에서 하락했다. 이는 시장 전문가 예상치인 55.3 역시 하회한 수치다.
종목별로는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순이익과 이를 하회한 매출액을 내놓은 메이시스가 0.2% 가량 완만하게 올랐고, 어닝 서프라이즈를 연출한 홈디포가 1.3% 뛰었다.
애플은 1% 이내로 오르며 장중 136.74달러까지 상승, 새로운 최고치 기록을 세웠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