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위 20% 가계소득 격차 4.5배로 확대
[세종=뉴스핌 최영수 기자] 지난해 가난한 가구의 소득은 줄어든 반면 부자 가구의 소득은 더욱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 이후 소득양극화가 가장 심해졌다.
2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4분기 및 연간 가계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월평균 가계소득은 439만9000원으로 전년대비 0.6% 증가하는데 그쳤다. 소비자물가 상승률(1.0%)을 감안하면 실질소득은 0.4% 줄어든 셈이다.
특히 경기침체가 장기화되고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서 저소득층이 상대적으로 큰 타격을 받았다.
◆ 저소득층 소득 5.6% 감소…고소득층 2.1% 증가
실제로 저소득층인 하위 20%(1분위) 가구의 월평균소득은 144만7000원으로 전년대비 5.6% 줄었다.
반면 고소득층인 상위 20%(5분위) 가구의 월평균소득은 834만8000원으로 전년대비 2.1% 늘었다. 1분위 저소득층과 5분위 고소득층의 소득 차이가 5.7배다.
가구별 1인당 소득을 기준으로 상위 20%와 하위 20%의 격차를 나타내는 '소득 5분위 배율'도 지난해 4.48배로 전년보다 0.26p 높아졌다.
연도별로 보면 2011년 4.8%에서 2012년 4.69%, 2013년 4.55%, 2014년 4.45%, 2015년 4.22%까지 낮아졌다가 지난해 다시 악화됐다(그래프 참고).
정부는 임시일용직 근로자가 감소하고 영세자영업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1분위 저소득층의 소득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김보경 통계청 복지통계과장은 "2014년과 2015년에는 기초연금과 맞춤형 복지로 인해 이전소득이 많이 증가했다"면서 "지난해는 1분위(저소득층)의 근로소득 및 사업소득 감소폭이 커지면서 소득배율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 일자리 대책 주력…구조조정 업종 지원 확대
이에 정부는 일자리를 확대할 수 있는 대책을 강화하고 구조조정 업종을 지원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우선 17조1000억원 규모의 일자리 예산을 조기에 집행하고 구조조정 업종과 청년 등 취약계층에 대한 고용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 준비된 창업을 통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자영업자를 단계별로 지원할 예정이다. 소상공인 대출에 대한 장기 보증상품을 만들고 보증비율도 85%에서 90%로 상향조정할 방침이다.
긴급복지 대상을 확대하고 근로장려세제 요건을 완화하는 등 저소득층 생계지원을 강화하고 주거비와 교통비 등 핵심생계비 부담을 경감할 계획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소비 중심 내수활성화 대책을 신속하게 추진하고, 투자활성화 대책과 일자리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최영수 기자 (drea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