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재계노트] 삼성발 후원금 쇄신, '착한 기부'는 더 는다

기사입력 : 2017년02월24일 15:46

최종수정 : 2017년02월24일 15:46

10억이상 후원금은 이사회 의결...권력과 연관된 부당한 기부 축소

[뉴스핌=이강혁 기자·황세준 기자] 삼성그룹의 경영 쇄신작업이 시작됐다. 그 첫번째는 외부로 가는 후원금 쇄신안이다. 사회공헌기금 등 삼성전자가 외부에 출연하는 후원금(10억원 이상) 일체에 대해 이사회 의결을 거치도록 의무화하는 게 핵심이다.

삼성전자의 이같은 조치는 재계 여러 대기업들로도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최순실 게이트의 연장선에서 논란이 된 정경유착의 고리를 원천적으로 끊고 투명한 경영을 실천하겠다는 강한 의지가 반영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 '기업의 책임경영 차원에서 진행되던 후원금이 축소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심사와 의결까지, 절차가 엄격해지면 자연스럽게 후원금 집행규모가 위축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잘못된 판단"이라는 게 재계의 설명이다. 오히려 기업 내부에 책임경영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풍토가 자리잡는 계기가 되면서, 권력과 연관된 부당한 '선의의 기부'는 줄어드는 반면 '착한 기부'에는 더 많은 후원금이 책정될 수 있다는 것이다.

삼성발 후원금 쇄신작업이 재계 전반의 기부문화 정착에 선순환적 모델로 작용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삼성, 10억원 이상 후원금 의사회 의결...재계도 발 맞춰

삼성전자는 24일 수원 본사에서 이사회를 열고 10억원이 넘는 기부금이나 후원금, 출연금 등을 낼 때 반드시 이사회 의결을 거치도록 의무화하는 안건을 결의했다. 투명성을 높이고 준법경영을 대폭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자기자본의 0.5%(약 6800억원) 이상인 경우에만 이사회에서 집행 여부를 결정했다.

삼성 서초사옥.<사진=김학선 기자>

이에 따라 사회공헌활동(CSR) 등은 사전심의회의 열어 심의한 뒤, 이사회를 개최해 사외의사가 과반수를 차지하는 의결을 거쳐야 한다. 외부 단체나 기관의 요청에 따른 기부, 후원, 협찬 등의 후원금과 삼성전자의 사회봉사활동, 산학지원, 그룹 재단을 통한 기부 등 사회공헌기금이 모두 해당된다.

사전심의회의에서는 1000만원 이상 집행건을 검토한다. 심의회의에서 지원이 결정된 경우에만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

삼성은 미르·K스포츠재단에 출연하고 승마지원에 나선 것이 결국 뇌물죄 혐의로 이어지면서 사상 초유의 총수 구속사태를 맞고 있다. 정권의 압박에 못 이겨 어쩔 수 없이 지원한 것이라는 피해자 입장을 강조하고 있지만, 정경유착의 눈총을 해소하기는 어려운 형국이다.

때문에 이번 결정은 정경유착 논란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담고 있다. 삼성전자의 조치에 따라 곧 다른 계열사에도 이같은 형태의 쇄신안 마련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특검 정국과 반기업 정서로 움츠렸던 재계는 삼성발 후원금 쇄신작업이 시작되자, 발을 맞추는 모습이다. 당장 경제단체인 대한상공회의소와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이날 반기업 정서 극복을 위한 방안들을 논의했다.

삼성전자 이사회가 열리던 시각, 대한상공회의소에서는 박용만 회장을 비롯한 회장단 10여명이 모여 법보다 높은 수준의 윤리경영 실천과 정치적 중립을 결의했다. 기업이 윤리경영을 적극 실천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해야만 경제활성화에 앞장설 수 있다는 취지에서다.

조성제 부산상의 회장은 "공정사회에 대한 국민의 기대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기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게 사실이다"라며 "기업을 바라보는 국민의 시선을 긍정적으로 바꾸기 위해 상공회의소가 앞장서 진정성 있고 일관되게 윤리경영을 펼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경련도 정기총회를 열고 빠른 시일 내에 혁신위원회를 구성해 구체적인 혁신안을 만들겠다고 결의했다. 혁신위원회는 유임이 확정된 허창수 전경련 회장을 위원장으로, 박영주 이건산업 회장,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 이웅열 코오롱 회장 등 내부인사 3인과 명망있는 외부인사 3인으로 구성된다.

허 회장은 "전경련이 여러 가지로 회원 여러분과 국민들에게 걱정과 심려를 끼쳐드린 점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면서 "앞으로 환골탈태해 완전히 새로운 기관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앞서 SK텔레콤은 지난 23일 이사회에서 10억원 이상 기부금 집행시 이사회 의결을 통해 사전 승인을 받도록 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공정한 집행을 위한 결정"이라고 전했다.

선의의 기부 줄고, 착한 기부 늘어날 것..."후원금 축소는 기우 불과"

일각에서는 삼성의 이런 깐깐한 후원금 쇄신안에 따라 '기업의 후원금이 축소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제기한다.

그동안 기업에서 책임경영 차원으로 진행되던 후한(?) 후원금 집행 관행이 엄격해진 절차상 어려움에 직면하면 위축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심사와 의결까지 깐깐한 검증절차가 이루어지면 자연스럽게 후원금의 집행규모는 축소된다는 논리다.

그러나 이는 "잘못된 판단"이라는 게 재계의 대체적인 설명이다. 오히려 기업 내부에 책임경영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풍토가 자리잡는 계기가 되면서, 권력과 연관된 '선의의 기부'는 줄어드는 반면 '착한 기부'에는 더 많은 후원금이 책정될 수 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후원금 축소 우려는 기우에 불과하다"면서 "투명한 의사결정이 이루어지고 이를 외부에 알려는 과정이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좋은 취지의 후원금에는 더 많은 후원을 하자는 이사회의 결정이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한 대기업 관계자는 "이사회 의결 등 검증을 철저하게 하면 관행적인 지원 요구를 하던 쪽(권력)은 상당한 부담을 느끼게 될 것"이라며 "선의의 기부는 어려워지고 진정한 사회공헌의 착한 후원활동에는 기업들이 더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다"고 견해를 전했다.

또다른 대기업 관계자도 "지속가능한 경영의 핵심 요소는 존경받는 기업이 아니겠느냐"면서 "기업의 사회공헌 자체가 위축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뉴스핌 Newspim] 이강혁 기자 / 재계팀장 (ikh@newspim.com) 황세준 기자(hsj@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뉴스핌, AI 기반 맞춤형 MY뉴스 출시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매일 쏟아지는 수만 개의 뉴스 중에서 정작 나에게 필요한 뉴스를 찾기는 쉽지 않다. 이런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국내 최초로 AI(인공지능)로 독자에게 뉴스를 추천해주는 'AI MY뉴스'를 11일 본격 출시했다. AI MY뉴스의 핵심은 지능형 구조에 있다. 그동안 미디어는 독자가 선택한 관심 분야에 의존해 단순히 뉴스를 선별해 제공했다. 그러나 AI MY뉴스는 독자를 이해하고 학습해가며 개인에게 꼭 필요한 뉴스를 골라 제공한다. ◆ AI 추천뉴스·글로벌투자·AI 어시스턴트 출시 'AI 추천뉴스'는 독자가 첫 번째 기사를 클릭하는 순간부터 작동한다. 관심 카테고리를 선택하고 기사를 읽을 때마다 AI 시스템이 독자의 취향을 기억하고 분석한다. 경제 뉴스를 자주 읽는 독자라면 점차 반도체, 주식, 부동산 등 세부 관심사까지 파악해 더욱 정확한 뉴스를 추천한다. '모닝 브리핑'과 '런치 브리핑'은 바쁜 현대인을 위한 맞춤 서비스다. 모닝 브리핑은 AI가 밤새 분석한 전날과 당일 새벽까지의 주요 뉴스를 5~7개 헤드라인으로 정리해 제공한다. 런치 브리핑은 오전 7시부터 정오까지의 뉴스를 공공·정치, 산업시장, 글로벌, 전국 이슈 등 4개 분야로 나눠 각각 5개씩 핵심 내용을 전달한다. '글로벌 투자' 서비스는 AI MY뉴스의 핵심 콘텐츠다. 뉴스핌 마켓 전문기자들의 고품질 투자분석 'GAM(Global Asset Management)'을 독자에게 제공한다. '글로벌 브리핑'은 미국 증권시장 상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날마다 시장 개요부터 투자자 관점까지 4개 섹션으로 체계화된 분석을 제공한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등 주요 기술주를 별도 추적해 대형 기술주의 시장 영향력을 정밀 분석한다. '파워 특징주 포트폴리오'는 일일 수익률, 변동성, 이동평균 편차 등 핵심 지표를 종합해 수익률 상위 종목을 분석하고, '이 시각 증시 시그널'은 글로벌 이슈를 실시간으로 찾아 미국 증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신호로 정리해 제공한다. '주간 연준 인사이트'는 연방준비위원회 공식 브리핑을 투자자 관점에서 재해석하며, '뉴욕증시 전문가 팁'은 매일 뉴욕 현지 증시 전문가들의 생생한 조언을 5개의 구체적인 팁으로 가공해 전달한다. 이 가운데 '뉴스 종목 추적기'는 전 세계 글로벌 뉴스에서 미국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을 실시간으로 포착한다. S&P500 전체 기업을 대상으로 긍정적·부정적 영향을 받을 종목을 각각 5개씩 찾아 구체적인 이유도 내놓는다. 뉴스핌이 새롭게 내놓는 AI MY뉴스 서비스 모습 [자료=뉴스핌DB] 2025.08.08 biggerthanseoul@newspim.com 뉴스핌은 글로벌 AI 검색 기업 퍼플렉시티와 협력해 생활 밀착형 AI 어시스턴트도 제공한다. '뉴스 전략 24시'는 그동안 축적된 뉴스 데이터를 바탕으로 독자의 질문 의도를 파악해 맞춤형 답변과 생활 전략을 제시한다. 미국 증시 투자 전략도 함께 제공해준다. '정책 배달 119'는 정부 정책브리핑의 모든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인 상황에 맞는 정책을 찾아 신청 방법까지 안내하는 개인 맞춤형 정책 컨설턴트 역할을 한다. 단순 검색에서 그치지 않고 독자의 행동을 이끌 수 있는 현실적인 답변을 제시한다. 뉴스핌의 모든 기사는 50개 국어로 번역돼 국내 거주 외국인과 해외 독자들도 모국어로 한국 뉴스를 접할 수 있다.  ◆ "독자와 함께 성장하는 새로운 미디어 경험의 시작" 민병복 뉴스핌 회장은 "AI MY뉴스는 정보 홍수 시대에 진정으로 필요한 뉴스를 선별해 전달하는 새로운 미디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며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도 국민 모두의 삶에 힘이 되는 뉴스를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민 회장은 "AI MY뉴스는 독자와 함께 성장하며 개인의 삶에 진정한 가치를 더하는 새로운 미디어 경험의 시작"이라며 "AI를 활용해 새로운 결과를 도출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직접 AI로 콘텐츠를 만들어 국민 모두가 제한 없이 무료 서비스를 바로 활용할 수 있게 했다"고 말했다. 이번 AI MY뉴스 서비스는 첫 버전(V 1.0)이다. 우선 모바일 웹페이지에서 서비스가 제공된다. 뉴스핌은 국민을 대상으로 맞춤형 콘텐츠 수요를 직접 파악해 국민이 원하는 서비스를 지속 개발해나갈 예정이다.  분야별 독자들의 성향을 파악해 다양한 콘텐츠 설계 아이디어를 받아 매월 지속적인 콘텐츠 업데이트에 나설 예정이다.  이어 이미 서비스에 나선 AI 아나운서 글로벌 투자 콘텐츠는 물론, 다양한 영상 콘텐츠도 선보일 계획이다.  이를 토대로 뉴스핌은 국내를 뛰어넘어 세계 시장에서 AI를 잘 활용하는 글로벌 뉴스통신사로 도약하는 데 속도를 낼 예정이다.  biggerthanseoul@newspim.com 2025-08-11 12:54
사진
비만치료제 '마운자로' 21일부터 처방 가능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한국릴리가 비만치료제 '마운자로'(성분명 터제파타이드)를 14일 국내 출시했다고 밝혔다. 릴리와 공급 계약을 체결한 도매 업체는 오는 20일부터 마운자로의 유통을 시작할 예정이다. 빠르면 21일부터 각 의료기관에서 처방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로고=마운자로] 다만 상급 종합병원의 경우 각 기관의 약사위원회(DC)를 통과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더 소요될 수 있다. 한국릴리 측은 "마운자로를 필요로 하는 국내 2형 당뇨병 및 비만 환자 분들께 치료제를 가장 빠르고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sykim@newspim.com 2025-08-14 14:3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