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장 취임…글로벌·디지털신한으로 초(超)격차 리딩뱅크"
[뉴스핌=김연순 기자] 위성호 신한은행장이 취임 첫 일성으로 '디지털'과 '글로벌'에서 신한만의 새로운 길을 강조했다. 신한만의 새로운 전략을 통해 국내에서 업계를 주도하는 초(超) 격차의 리딩뱅크 신한, 글로벌에선 월드클래스뱅크(World Class Bank)를 만들어가겠다는 계획이다.
위성호 신임 신한은행장이 7일 오후 서울 중구 남대문로 신한은행 본점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김학선 기자 yooksa@ |
위 행장은 7일 신임 은행장으로 선임된 직후 취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4차 산업혁명이라는 격변의 환경을 마주하고 있고, 기존 산업을 보호하던 집입장벽이 무너져 전혀 다른 플레이어들이 은행업에 도전하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위 행장은 우선 '글로벌 신한'에 대한 구체적인 비전을 제시했다. 베트남과 일본시장 성공모델을 인도네시아, 인도, 미국, 중국으로까지 확대하고 아시아 유망 시장 내 인수합병(M&A)나 지분투자 등 성장 전략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20년까지는 은행 전체에서 차지하는 해외 수익 비중을 2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위 행장은 "베트남과 일본시장에선 상당한 성장과 수익을 내고 있는데 이러한 지역을 좀 더 만들어가겠다"면서 유망지역으로 인도네시아, 인도, 미국 등을 지목했다. 그는 "이런 지역에서 본격적으로 현지화에 성공을 해서 베트남과 일본모델을 만들어내는 것이 글로벌 신한의 큰 그림"이라며 "(해외진출) 속도를 내기 위해 좋은 현지 M&A 매물이 있으면 인수를 하고 경영권을 받지 못하면 일정 지분을 투자해서 수익을 확보할 수 있고 다양한 해외진출 전략을 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체 수익에서 해외 포션이 12% 정도인데 빠른 시일 내에 20%까지 끌어올릴 것"이라며 " 2020년 안에는 가능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 금융시장은 경쟁의 심화와 규제 강화 등으로 성장의 한계를 가질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 새로운 성장의 모멘텀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시장은 글로벌 마켓이라는 얘기다.
위 행장은 우선 '디지털 신한'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입장을 밝혔다. 카드와 은행에서 디지털은 접근관점이 다른 만큼 좀 더 "근본적으로 보겠다"고 했다. 위 행장은 "카드는 지급결제를 매개로 한 플랫폼과 외부와의 확장성이 중심인데 반해, 은행은 고객과 플랫폼에 참여하는 기업들이 반드시 같이 연결돼야 하는 만큼 이러한 부분들을 면밀히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스마트기기와 디지털에 대해 모르면 디지털 관련 투자와 방향에 대한 의사결정을 할 수 없다"며 "디지털은 고객들이 어떤 기능을 많이 쓰고 있는지 등 체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동시에 위 행장은 "금융의 본질 위에 이종 업종의 전문성을 접목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내야 한다"면서 빅데이터와 모바일 플랫폼을 경영에 활용해 수수료, 금리 등 전통적인 가격 경쟁에서 벗어나 비가격 요소를 적극 개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위 행장은 리딩뱅크 정의에 대해서도 신한만의 해석을 내놨다. 그는 "신한이 7년 연속 수익성 1위를 차지해서 리딩뱅크가 아니라, 신한의 시스템과 직원의 퀄러티가 다른 곳보다 앞서고 빠르게 치고나가는 관점에서 리딩뱅크를 이해해달라"면서 "지금의 신한이 리딩뱅크라는 얘기를 듣는다면 이러한 부분에 점수를 더 주고 싶다"고 언급했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은행의 신탁업 확대에 대해선 "신탁은 앞으로 더욱 활성화될 것"이란 입장을 내놨다. 위 행장은 "신탁업이 이전에 금전신탁 중심이라면 앞으로 종류가 굉장히 다양해질 것"이라며 "은행이 실버산업으로 관심을 가지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은행이 활성화시킬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과거에는 투자상품 비중이 높지 않아 은행이 정기예금 중심이었지만, 이젠 일반 리테일 고객도 투자상품에 대한 관심이 굉장이 많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중국 현지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에 대해서도 지원의사를 밝혔다. 위 행장은 "중국 진출 기업들이 경제적인 이유 때문이 아니라 경제 외적인 변수로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에 은행들이 그런 부분을 감안해서 리스크관리를 해야한다고 생각한다"며 "지금은 경제외적인 변수기 떄문에 은행도 도와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동시에 중국법인 리스크관리에 대해서도 " 중국정부의 정책에 대응해서 새롭게 계획을 만들러고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