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News

속보

더보기

계좌유지수수료 시행, 씨티은행 통장 만들어보니

기사입력 : 2017년03월08일 14:46

최종수정 : 2017년03월08일 14:46

4월까지 수수료 면제...대출 등 거래시 수수료 면제

[뉴스핌=강필성 기자] “고객님, 하필이면 오늘부터 신규 고객은 계좌유지수수료가 부과됩니다.”

한국씨티은행 창구 직원이 통장을 새로 만들려고 하니 이 말을 몇 차례 반복했다. 씨티은행이 본격적으로 계좌유지수수료 제도를 8일 도입했다. 신규 고객을 환영했던 은행의 분위기 대신, 만드는 통장에는 수수료가 부과된다는 것을 주지시키려는 상황이 됐다.

계좌유지 수수료를 도입 첫날 씨티은행 명동중앙지점을 찾아 통장을 개설해봤다.

신규 통장에 수수료가 부과된다는 안내 때문인지 은행은 비교적 한산했다. 은행 직원은 이날 통장을 새로 개설하는 고객은 처음이라며 맞아줬다. 이전에 거래가 없었던 만큼 통장 개설과정은 제법 까다로웠다. 담당 직원은 수차례 온라인으로 개설할 것으로 추천했다.

물론 온라인으로 개설하더라도 이날 이후 개설된 계좌에서는 계좌유지 수수료가 부과된다.

이 직원은 “어제까지만 통장을 개설했어도 상관없었는데, 오늘부터는 창구 이용시 5000원의 수수료가 부과된다”며 “총 수신 잔액이 1000만원 이상이거나 대출 등을 받을 경우는 수수료가 면제된다”고 안내했다.

예금이 1000만원 이상이거나 대출, 신탁, 펀드, 방카슈랑스 등의 상품과 연계할 경우 창구를 이용하더라도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19세 미만이거나 60세 이상, 기초생활수급자 등이 개설한 예금계좌도 수수료 면제 대상이다.

신규 계좌는 은행 창구에서 입·출금을 하거나 통장재발행, 통장정리, 비밀번호 변경 등의 업무를 할 경우 매달 5일 계좌유지수수료 5000원이 자동 인출된다. 만약 5일 이전에 잔고가 5000원 미만일 경우 어떻게 되느냐는 질문에 “잔고가 없더라도 수수료가 계속 이월되기 때문에 사실상 통장 이용이 힘들다”고 답했다.

이 때문에 계좌유지수수료는 '창구이용수수료'로 불리기도 한다. 이 수수료를 내지 않기 위해서는 스마트폰 앱, 인터넷뱅킹, ATM기 등을 통해 비대면 거래를 해야만 한다.

이날 씨티은행 창구에는 ‘고객님의 계좌유지수수료는 어떻게 면제될까요?’라는 안내문이 놓였다. 통장 개설 서류를 작성할 때도 ‘계좌유지수수료에 대한 설명을 들었습니까’라는 확인란이 생겼다.

다만, 당장 이날부터 수수료가 부과되는 것은 아니다. 씨티은행에 따르면 신규 계좌 고객은 3~4월 두달 간 창구 이용에 따른 수수료를 면제해주기로 했다. 수수료 부과는 5월 이후에 창구 이용시에시작된다.

명동점은 비교적 유동인구가 많은 점포임에도 불구하고 통장 개설로 인한 소란이 없었다. 무엇보다 이전에 계좌를 보유한 사람에게는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기 때문이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신규 고객만을 대상으로 하다보니 새로 계좌를 만드는 소수의 고객에 대한 수수료 수익 보다는 단순 거래의 디지털화, 고객과의 거래를 심화시킨다는 것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씨티은행의 실험이 성공을 거둘지는 미지수다. 앞서 2001년 SC제일은행이 계좌유지 수수료를 도입했다가 소비자의 싸늘한 반응에 4년만에 폐지했다. 은행간 서비스 경쟁이 치열하고 은행간 차별성이 크지 않은 상황에서 창구 이용 수수료는 소비자에게 거부감으로 다가가기 때문. 

내부적으로 계좌유지수수료를 검토하고 있는 시중 은행들은 씨티은행의 계좌유지수수료 실험을 주의깊게 보고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