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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파면] 차분한 채권시장...고용지표·FOMC 대외재료 주목

기사입력 : 2017년03월10일 16:31

최종수정 : 2017년03월10일 17:07

[뉴스핌=허정인 기자] 10일 서울 채권시장은 현직 대통령의 탄핵 선고를 차분하게 받아들였다. 예상대로 탄핵선고가 인용됐기 때문에 오히려 불확실성을 잠재웠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시장은 이제 미국에 주목하고 있다. 가까이는 이날 밤 발표되는 미국의 비농업고용지표, FOMC의 금리인상 유무다.

10일 국고채 10년물 금리 추이 <자료=코스콤>

이날 국고채 금리는 보합권에서 장을 마쳤다. 3년만기 국고채와 5년물 금리는 전일보다 0.8bp씩 내린 1.779%, 1.995%로 마감했다. 10년물 금리는 0.2bp 오른 2.319%, 20년물 금리는 0.6bp 내린 2.371%로 마쳤다. 30년물 금리는 0.2bp 올라 2.377%로 마감했다.

시장참가자들은 예상된 결과였다고 입을 모았다. 증권사 채권딜러는 “탄핵 선고할 때 시장이 약간 흔들리긴 했는데 대체로 예상된 결과였다”며 “탄핵 인용이 국내 신인도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기 때문에 외인 수급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이었다”고 전했다.

불안감이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다. 탄핵 선고와 함께 환율이 급등하게 되면 외인자금이 빠져나갈 수도 있다. 다른 증권사 채권딜러는 “오늘 탄핵결정을 앞두고 선고결과에 따른 방향보다는 환을 주시했다”며 “다행히 인용이 발표되고 나서 환이 안정됐고 오히려 저가매수도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1161.00원에 개장했다. 미국의 3월 금리인상 기대감을 안고 전일 종가보다 2.90원 높은 값으로 외환시장의 문을 열었다. 이정미 헌법재판소 소장 권한대행이 심판정에 입장하기 전까지 달러/원 환율은 1159원대에 머물다가 낭독문이 읽히기 시작한 시점부터 원화가치는 강세로 방향을 틀었다. 인용이 확정된 순간에 1157.3원을 기록했고 이후 오전 11시 56분경 장중 저점(1154.0원)을 찍었다.

채권시장은 앞으로 주목해야 할 재료로 미국을 꼽았다. 오늘 밤 미국 노동부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를 발표한다.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의 민간고용이 예상을 크게 뛰어넘는 수준으로 발표됐기 때문에 노동부의 고용지표 역시 호조로 발표될 것이라는 게 시장의 컨센서스다.

김민형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시장의 컨센서스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범위에서 잘 나올 것으로 본다”며 “중요한 것은 임금증가율인데 현재 3월 금리인상 확률이 많이 반영돼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임금증가율이 잘 나오느냐에 따라 추가 금리 상승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오는 14~15일 사이 미국의 FOMC도 기다리고 있다. 증권사 채권딜러는 “시장이 3월 인상은 거의 확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것 같고, 옐런 연준의장의 멘트에 따라 금리가 더 오를 수도 있을 것 같다”면서 “지금까지는 금리를 인상하면서 도비시하게 얘기했는데 이번엔 다를 것으로 본다. 내년 2월 퇴임을 앞두고 일정수준 금리를 올려야 하는 정책적 부담이 있기 때문에, 옐런 의장의 발언으로 올해 4회인상이 예상되면 시장금리 상승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허정인 기자 (jeongi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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