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 매력 이외 경기 호조, 차세대 IT 기술 강점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글로벌 주식시장의 랠리에 뒤늦게 동참한 일본 증시가 월가의 시선을 끌고 있다.
투자자들은 엔화 약세와 글로벌 경기 회복에 기대 15개월래 최고치로 오른 일본 증시가 추가 상승할 것으로 기대, 매수가 아직 늦지 않았다는 진단을 내렸다.
엔화 <사진=블룸버그> |
10일(현지시각)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IB)은 일본 증시가 엔화의 추가 하락과 상대적인 밸류에이션 매력, 여기에 인공지능(AI)을 포함한 신기술 개발을 동력으로 상승 추이를 지속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도쿄증시의 닛케이225 평균주가가 15개월래 최고치까지 올랐지만 연초 이후 상승률은 2.6%에 불과하다. 같은 기간 뉴욕증시의 S&P500 지수 상승률인 5.6%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상대적인 저평가 이외에 경제 펀더멘털의 개선에 의미를 두고 있다. 무엇보다 1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가 연율 기준으로 0.1% 상승해 2015년 처음으로 오름세를 보이자 이른바 아베노믹스가 마침내 기대했던 효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여기에 고용 지표와 노동 생산성, 서비스업 경기가 일제히 호조를 보이면서 주식시장의 추가 상승 모멘텀을 제공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엔화 역시 수출 기업들을 중심으로 수익성 향상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도이체방크 웰스 매니지먼트는 현재 114엔 선에서 움직이는 달러/엔 환율이 올해 말 120엔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10월 105엔까지 떨어졌던 환율이 상승세를 지속, 달러화에 대한 엔화 평가절하가 이어질 것이라는 얘기다.
UBS의 아오키 다이주 최고투자책임자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일본 경제 펀더멘털의 개선이 뚜렷하다”며 증시 향방에 대해 낙관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이날 닛코 애셋 매니지먼트는 투자 보고서를 통해 닛케이225 평균주가가 10일 종가인 1만9604.61에서 3월 말 2만선까지 오른 뒤 연말 2만2500까지 뛸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했다.
로봇과 인공지능을 포함한 신기술 역시 글로벌 투자자들이 일본 증시에 관심을 기울이는 배경이다.
런던 소재 파인브릿지 인베스트먼트의 하니 레다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WSJ과 인터뷰에서 “일본 기업 중 상당수가 차세대 IT 시장에서 상당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산업용 로봇 업체인 화낙과 센서 업체 키엔스이 특히 투자자들 사이에 기대주로 통한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