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통해 자사 제품 강점 홍보·사회 비판도 서슴지 않아
[뉴스핌=박예슬 기자] 서영필(53) 에이블씨엔씨 대표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활용한 소통이 업계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사업적 견해부터 정치적 현안에 대한 목소리까지 ‘눈치 보지 않는’ 메시지가 일반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서 대표는 올 초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미샤’의 색조 화장품 ‘모던섀도우 컬렉션 이탈프리즘’과 관련해 가격이 지나치게 높다는 소비자들의 주장을 정면 반박했다.
서영필 대표. <사진=에이블씨엔씨> |
당시 서 대표는 “저 먼 유럽의 반도국가 이태리에서 제조해 어렵게 출시한 제품”이라며 “동일 제조소에 생산된 소위 럭셔리 화장품의 가격에 비하면 상당히 저렴함에도 불구하고 비싸다는 말이 넘친다”고 언급했다.
이어 “아니라고 할 수도 없다. 그렇게 믿는 것은 소비자의 자유니깐. 비싸지 않고 합리적인 가격대로 받아들여질려면 훨씬 긴 시간이 필요할 듯하다”며 가격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서 대표가 언급한 제품의 정가는 7만2000원으로, 미샤의 기존 제품에 비하면 상당히 고가인 편이다. 회사 측은 명품 브랜드 제품 생산업체와의 컬래버레이션으로 제조해 품질을 높인 만큼 가격 또한 그에 맞게 책정했다는 설명이다.
앞서 출시된 이탈프리즘 섀도 단품은 개당 1만6000원으로 타 제품 대비 3배 가까이 비싼 가격이 책정됐지만 출시 한 달 만에 품절사태를 일으키며 지난해 에이블씨엔씨 실적 호조를 견인하기도 했다.
또한 서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정치적 현안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거침없이 드러내는 등 뷰티업체 CEO로서는 파격적인 모습을 보여 왔다.
지난 7일 “사드를 둘러싼 중국과의 분쟁, 위안부 합의를 둘러싼 일본과의 알력. 트럼프 행정부의 예상할 수 없는 정책 방향. 그리고 안으로는 탄핵정국. 이것이 4중고”라며 현 정세에 대한 우려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어 10일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심판 결론이 난 직후 에이블씨엔씨의 브랜드 ‘어퓨’ 공식 페이지에서는 청와대 사진과 함께 ‘오늘은 좋은 날’이라며 깜짝 세일 이벤트가 진행되기도 했다. 브랜드 페이지는 서 대표가 직접 관리하지는 않지만 다소 파격적인 이벤트에는 서 대표의 ‘성향’이 어느 정도 영향을 줬다는 해석이 나온다.
성균관대학교 화학공학과를 졸업한 서 대표는 ‘386 세대’로 대학 재학 시절 학생운동에 참여한 이력도 있다. 창업 초기 서 대표는 “대학 시절 학생운동에 참여하면서 성격이 완전히 바뀌었다”며 “사회에 대한 문제의식, 주체적인 사고, 세상을 스스로 읽어나갈 줄 아는 시각을 배웠다”고 언급한 바 있다.
대학 졸업 후 피죤 연구소에 취업, 생활용품 등을 연구하다가 1993년 퇴사하면서 ‘월급쟁이’생활을 그만두고 사업가의 길로 들어섰다. 서 대표는 국내 CEO 중 보기 드문 ‘자수성가형’으로서 ‘금수저’ 출신 여타 오너들과도 종종 비교된다.
업계 관계자는 “서 대표는 과거 평범한 샐러리맨으로서의 생활을 한 경험이 있다 보니 ‘번 만큼 나눠야 한다’는 분배 의식에도 열려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박예슬 기자 (ruth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