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할인특약 출시하며 분발…현대해상 인수지침 강화도 영향
[편집자] 이 기사는 3월 13일 오전 11시21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이지현 기자] 동부화재가 1년만에 자동차보험 점유율 2위를 탈환했다. 각종 할인 특약을 출시하면서 고객을 모은 것이 주 요인으로 꼽힌다. 또 지난해 1월 경쟁사인 현대해상이 인수 심사를 강화한 영향이 올해까지 이어졌다는 분석도 있다.
13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동부화재는 지난 1월 19.5%의 자동차보험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동부화재와 2위 경쟁을 벌이는 현대해상은 18.5%였다.
이로써 동부화재는 지난해 1월 이후 1년만에 2위 자리를 되찾았다. 지난해 초 동부화재는 18.8%, 현대해상은 17.9%로 각각 업계 2위와 3위를 기록했지만 이후 현대해상이 2위로 올라섰다.
동부화재는 지난해 각종 할인 특약을 출시하면서 자동차보험 시장을 확대해왔다. 지난해 4월에 안전운전 점수에 따라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UBI 특약을 출시했다. 이어 하반기에 임신중이거나 만 1세 미만의 자녀가 있는 고객에게 보험료를 10% 할인해주는 특약을 선보였다.
더불어 올해 초 일반 자동차보험보다 보험료가 10% 저렴한 전기차 전용 자동차보험을 내놓기도 했다.
동부화재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UBI특약이나, 전기차 특약 등 다양한 상품을 출시해왔다"며 "해당 특약들이 꾸준히 고객들의 관심을 받아오면서 올해 초 점유율이 높아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해상의 지난해 1월 자동차보험 점유율이 하락한 것도 올해 점유율 변화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풀이된다.
2015년 12월 기준 현대해상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수입보험료 대비 지급보험금의 비율)은 99.5%로 치솟았다. 통상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77%를 적정 수준으로 본다. 손해율이 급증하자 현대해상은 지난해 초 수익 관리를 위해 자동차보험 인수심사를 강화했다. 그 결과 점유율이 하락해 동부화재에 2위 자리를 내줬다.
자동차보험 계약이 1년 단위인 점을 고려하면 지난해 1월 시장 판도가 올해도 되풀이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1월 현대해상 인수심사 강화로 동부화재 점유율이 높게 나타났다"며 "당시 계약이 1년이 지나 갱신되면서 올해 1월에도 동부화재 점유율이 더 높게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동부화재와 현대해상의 자동차보험 2위 경쟁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자동차보험은 수익성이 높은 상품은 아니지만, 고객을 모으기 용이한 상품이다. 자동차보험으로 모집한 고객을 장기보험 등 다른 상품에 가입토록 유도하려는 손보사 입장에서는 자동차보험 시장 확대가 중요하다. 경쟁이 치열한 것도 이 때문이다.
올해 들어 현대해상은 자동차보험 인수 지침을 완화하고 마일리지 특약(주행거리가 짧을수록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상품)의 할인을 확대했다. 그러자 동부화재 역시 자녀 할인 특약을 다음달부터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의 경우 2위 자리를 놓고 두 보험사가 늘 엎치락 뒤치락 경쟁하는 구도"라며 "다만 무작정 점유율을 높이면 수익성이 악화되는 만큼 균형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지현 기자 (jh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