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中 시장 철수설' 롯데마트, 동남아서 약진

기사입력 : 2017년03월14일 11:13

최종수정 : 2017년03월14일 11:13

작년 할인점 매출 중국 앞질러.."장기 성장성 확보"
철수시 전화위복 전망..롯데 "중국은 성장잠재력 큰 시장"

[뉴스핌=이에라 기자] 롯데의 중국 시장 철수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중국이 현지 롯데마트 절반 이상에 영업중단 조치를 내리는 등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보복 조치를 가하자, 적자난에 시달렸던 중국 사업을 정리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어서다.

롯데그룹은 사업을 접을 계획이 전혀 없다며 철수설을 진화하고 있지만, 증권가 등 시장에서는 아예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분석하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롯데가 국방부와 사드 부지 교환 계약을 체결한 이후 중국 롯데마트 55곳이 영업 정지 처분을 받았다. 현지 매장 99개 가운데 절반 이상이 문을 닫은 셈이다.

앞서 지난해 말부터는 '중국판 롯데월드'로 불리는 롯데월드 선양 공사도 중단됐다. 롯데그룹이 약 3조원을 투자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롯데그룹은 1994년 중국에 첫 진출한 뒤 투자자금으로만 10조원 넘게 써왔다. 마트를 포함해 유통 계열 점포만 약 120개를 운영 중이다. 지난해 롯데쇼핑 해외사업의 손실 규모는 연간 2000억원 정도다. 롯데마트는 1240억원, 롯데백화점은 830억원의 적자를 냈다. 이 중 약 80%가 중국 사업에서 발생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증권가 등 시장에서는 롯데가 언젠가는 중국 사업을 철수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중국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지 않은데다, 베트남이나 인도네시아 등 대체 시장이 커지고 있는 점도 사업 철수 가능성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전날 SK증권은 공식 리포트를 통해 롯데쇼핑이 중국 사업을 철수할 경우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될 수 있으며 자산 기준으로 훼손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지난해 말 기준 롯데쇼핑의 중국 법인 장부가는 약 4983억원이다. 이는 롯데쇼핑 전체 순자산인 17조2620억원 대비 3%도 채 되지 않는다.

손윤경 SK증권 연구원은 "중국 사업을 철수한다면 영업이익은 크게 개선될 수 있고 자산 기준으로도 훼손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내다봤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마트는 중국에서 상대적으로 적자가 크기 때문에 영업정지 영향력이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 "중국에서의 보복 조치강화로 롯데마트가 중국에서 철수하게 된다면 오히려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이외의 동남아 시장 매출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지난해 인도네시아 베트남 할인점 매출은 중국 매출을 추월했다. 2015년까지만 해도 중국 할인점 매출이 1조3310억원으로 인도네시아 베트남(1조2320억원이)이 뒤쳐있었지만, 2016년 중국(1조1290억원) 보다 인도네시아 베트남(1조3770억원) 매출이 더 앞서기 시작했다.

손 연구원은 "중국 사업은 매출이 줄고 있지만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며 "장기 성장성은 중국 사업이 없더라도 인도네시아 베트남 사업으로 충분히 확보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미 롯데는 중국 1호 백화점을 철수한 경험이 있다. 약 5년전 롯데백화점이 중국 1호점인 베이징점을 철수하기도 했다. 2008년 중국 유통그룹 인타이와 합작해 설립했지만 성과가 제대로 나지 않아 고전하고 있었다. 당시 베이징점은 4년간 1000억원 넘는 적자를 냈었다.

1997년 중국 시장에 첫 진출한 이마트도 한때 매장수가 30여개에 달하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7개만 남아있다. 내달 임대 계약이 끝나는 상하이 라오시만 계약도 연장하지 않기로 하면서 6곳만 남게 됐다.

물론 당장 롯데가 당장 중국 철수 의사를 내비치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지에서 고용된 2만여명의 생존권이 달린데다 중국의 반발이 더 커질 수 있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롯데 역시 중국 사업 철수설을 적극적으로 부인하고 있다. 중국 투자가 장기적 관점에서 진행된 것이기 때문에 적자와 사드 이슈가 사업 철수의 타당성을 가지고 오지 않는다는데서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아직 중국은 산업구조가 완전히 고도화되지 않은 상황이라 향후 성장 잠재력도 갖춘 시장"이라며 "쉽게 철수하는 것이 불확실성을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롯데마트 중국 주셴치아오점 <사진=뉴시스 제공>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