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승현 기자] 중국 위안화의 변동성과 함께 원화 변동성도 커지는 상황에서 원화 가치를 내다보려면 위안화 변화를 잘 살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중국 수출 개선으로 위안화 평가절하 기대가 약화될 것이라는 분석을 기초로 위안화가 강세로 돌아서면 원화도 방향이 바뀔 수 있다는 전망이다.
또 기본적으로 원화 가치를 결정하는 요인은 미국 달러가치와 신용가산금리이며 환율의 장기 추세는 물가에 좌우된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한다는 점도 강조됐다.
전국투자자교육협의회는 15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교육원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7년 환율전망’ 정기 수요 강좌를 열었다.
이날 강사로 나선 홍춘욱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한국 원화 가치를 결정하는 주된 요인으로 네 가지를 꼽았다.
달러/원 환율과 달러/위안 환율 |
그가 주목한 원화 결정요인 중 하나는 중국 위안화다. 달러/원 환율과 달러/위안 환율이 동조화가 나타나서다. 사실상 고정환율제도를 채택하고 있는 중국에서 위안화 약세에 배팅하는 환투기 세력이 늘고 외환보유고가 줄며 중국 외환당국은 달러/위안 환율을 7위안 수준까지 올렸다.
홍 팀장은 “중국 수출이 개선되면서 수출 부진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며 위안화 평가절하 기대가 약화될 것”이라며 “위안화가 강세로 전환할 경우 이에 동조해 원화 또한 방향성이 전환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강연에서 위안화에 앞서 그가 강조한 중요 요인은 미 달러가치다. 달러가치가 높아지면 달러/원 환율도 오른다. 달러인덱스(유로, 엔, 파운드, 캐나다달러, 크로네, 프랑 등 세계 주요 6개국 통화와 달러화의 평균적 가치를 나타내는 지표)와 달러/원 환율의 움직임이 같다는 의미다.
그는 지난 2011년 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회 위원장의 사망 당시를 예로 들며 달러/원 환율 변동요인 중 국내 이벤트가 미치는 영향은 우리 생각보다 미미하다고 설명했다.
다른 요인은 미국 신용가산금리다. 그에 따르면 우리나라 경제는 신용등급 AA로 건전하지만 미국 기업의 신용가산금리가 상승하는 등 ‘기업부도’ 위험이 고조될 때는 환율 상승 압력을 받는 ‘위험자산’ 신세다.
홍 팀장은 “최근 달러 강세 속에서도 달러/원 환율이 급등하지 않는 것은 신용가산금리 하락 때문인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환율의 장기 추세를 결정하는 요인은 물가다. 미국에 비해 물가가 높은 나라는 환율이 상승한다. 구매력평가(PPP)의 입장에서 볼 때 환율은 두 지역의 물가를 균등하게 만드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그는 인도의 예를 들며 물가가 가파르게 오를 때 환율이 조정되지 않으면 만성적인 무역적자에 빠진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 2000~2008년까지는 미국 대비 인도의 상대 물가는 비슷한 수준이었으나 2008년 이후 인도의 상대 물가는 올해 초 2.1배까지 상승했다. 이전 기간 달러/루피 환율은 40루피 수준에서 안정적이었다가 2008년 이후 최근 65루피까지 올랐지만 환율 변동성은 상대 물가 변동성을 따라가지 못했다. 이 기간 –100억달러에 미치지 않았던 인도의 무역수지는 –200억달러까지 크게 악화됐다 최근 회복세다.
홍 팀장은 “어느 나라에 투자하고 싶다면 그 나라의 물가상승속도를 보라”고 조언했다.
미국 달러가치와 달러/원 환율 추이 |
[뉴스핌 Newspim] 김승현 기자 (kim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