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숙 사내이사 선임, 오후 이사회서 대표 추대
네이버 최초 여성 CEO, 기술 플랫폼 진두 지휘
[뉴스핌=정광연 기자] 8년간 네이버를 진두지휘했던 김상헌 전 대표의 뒤를 이어 한성숙 시대가 막을 올렸다. 네이버 역사상 최초의 여성 CEO다. 역대 최대 실적을 바탕으로 포털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기술 플랫폼’으로 탈바꿈 시킨다는 각오다.
네이버는 17일 경기도 성남시 네이버 그린팩토리 2층 케넥트홀에서 제18기 정기주주총회(주총)을 열고 ‘사내이사 한성숙 선임’의 건과 ‘기타비상무이사 변대규 선임의 건’ 등을 의결했다. 한 내정자의 대표이사 선임 여부는 오후 이사회에서 최종 결정된다. 주총을 통과한만큼 사실상 선임 확정이다.
네이버는 17일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한성숙 대표 내정자의 사내이사 및 대표이사 선임을 결정했다. <사진=성상우 기자> |
한 내정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감사드리며 조만간 자세한 얘기를 나눌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대표 선임 절차가 최종 마무리되면 향후 미래 전략을 세부적으로 밝히는 자리를 만들 것으로 보인다.
엠파스 본부장(검색사업본부)을 거쳐 지난 2007년 검색품질센터 이사로 네이버(당시 NHN)에 합류한 한 내정자는 서비스1본부장을 거쳐 현재 서비스 총괄부사장을 맡고 있다. 네이버에 몸담은 10년 동안 웹툰&웹소설 부분 유료화 전환, 모바일 화면 개편, 모바일 동영상 서비스 ‘V 라이브’ 론칭 등 굵직한 사업을 주도하며 능력을 인정받았다.
한 내정자는 대표와 서비스총괄을 겸임할 예정이다. 김상헌 대표와 함께 이해진 창업자가 이사회 의장에서 물러나면서 네이버는 본격적인 ‘한성숙 시대’를 맞이하게 됐다.
‘한성숙 네이버’의 목표는 ‘기술 플랫폼 진화’다. 인공지능(AI)‧로봇‧자율주행차 등 첨단 기술을 일상과 접목시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기술전문 자회사 네이버랩스(대표 송창현)를 설립하고 기술플랫폼 위원회를 신설하는 등 준비 작업을 마쳤다. 혁신 기술 상용화로 지난해 매출의 73%를 차기한 광고 사업의 비중을 줄이고 신사업 영역을 확장한다는 각오다.
기타비상무로 선임된 변대규 휴맥스홀딩스 회장은 이사회 의장으로도 활동한다. 경영전반에는 관여하지 않지만 국내외 ICT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깊고 벤처 업계에 대한 경험이 풍부해 업계 기대감이 높다.
한편, 네이버는 이날 주총에서 제19기 이사보수 한도액을 전기와 동일한 150억원으로 결정하고 독립 경영과 전문 의사 결정을 위해 웹툰사업부문을 단순‧물적분할하는 안건도 통과시켰다.
[뉴스핌 Newspim] 정광연 기자(peterbreak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