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차세대 통신 기반 기술 개발 주력
네이버, 전담 법인 신설...시범주행 마무리
CEO 주도 전략적 육성, 시장 선점 ‘본격화’
[뉴스핌=정광연 기자] 국내 ICT 대표 기업 수장들이 자율주행차에 뜨거운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과 한성숙 네이버 대표 내정자가 그 주인공이다. 기술 개발과 다각적인 투자를 통한 인프라 구축에도 한창이다. 정보통신기술(ICT) 기업 특유의 DNA를 바탕으로 자율주행차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16일 회사측에 따르면 네이버는 오는 30일 일단 킨텍스 전시장에서 열리는 ‘2017 서울 모터쇼’에 참가한다. 네이버가 모터쇼에 참가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자율주행은 인공지능(AI), 로보틱스 등과 함께 네이버가 미래 먹거리로 집중 육성 중인 분야다. 지난 1월 별도 법인으로 독립한 네이버랩스(대표 송창현)가 개발을 전담하고 있으며 이미 일반도로 시범주행을 마쳤을 정도로 일정 수준 이상의 기술력을 확보했다.
오는 17일 주주총회에서 대표 선임 승인을 앞두고 있는 한성숙 내정자 역시 자율주행의 중요성을 강조한바 있다. 혁신 기술을 통한 미래 경쟁력 확보에 주력하는 한 내정자는 송창현 최고기술책임자 겸 네이버랩스 대표를 중심으로 하는 새로운 라인업을 구축했으며 대대적인 투자를 예고했다.
네이버는 올해 카셰어링 사업 진출을 선언하며 자동차 사업의 다각화도 준비중이다. 한 내정자 공식 취임 이후 한층 더 공격적인 행보가 예상된다.
SK텔레콤은 차세대 통신기술 ‘5G’를 활용한 혁신카 사업 강화에 한창이다. SK텔레콤은 BMW, 벤츠, 아우디 등 글로벌 완성차기업들이 5G 기반 자율주행차 개발을 위해 만든 ‘5G자동차협회(5GAA)’에 국내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11월 BMW와 세계 최초 5G ‘커넥티드카(자동차와 IT를 융합, 실시간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자동차)’를 공개한바 있는 SK텔레콤은 인텔과 5G‧딥러닝(컴퓨터 자율 기계 학습) 기반 자율주행기술 공동 개발을 위한 연합전선도 구축한 상태다.
자율주행차에 대한 박정호 사장의 관심은 남다르다. 박 사장은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7)’을 방문한 자리에서 “차량과 도로환경이 커뮤니케이션하는 영역은 SK텔레콤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이라며 “자율주행차를 선도하기 위해 5G를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SK텔레콤은 연내 일반도로 자율주행 테스트를 준비중이며 모바일 내비게이션 ‘T맵’의 기술 고도화도 예고했다. 월간이용자수(MAU) 1000만명을 돌파하며 모바일 내비 시장을 장악한 T맵의 방대한 데이터는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네이버와 SK텔레콤은 자율주행 기술을 지속 개발해서 미래를 책임 중 주요 수익 사업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해외 기업과의 연이은 제휴 역시 오는 2020년 1600억달러(180조원) 성장이 예상되는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자율주행은 얼마나 정확한 정보를 빨리 받아서 판단‧처리하느냐가 관건”이라며 “다만 목숨을 담보로 하기 때문에 기술력과는 별도로 사고 발생시 책임 근거 마련, 해킹 취약성 보완, 관련 제도 정비 등이 필요해 상용화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정광연 기자(peterbreak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