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에서 기술 플랫폼으로 변신 예고...5년간 5000억원 투자
AI 중심으로 자율주행차, 음성인식 스피커, 번역 서비스 출시
[뉴스핌=심지혜 기자] 기술 플랫폼으로의 변신을 예고한 네이버가 이를 실현하기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더 이상 아이디어 사업만으로는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하기 어렵다고 판단, 인공지능과 같은 첨단 기술을 바탕으로 경쟁에 나서야 한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에 따라 네이버는 국내 콘텐츠 및 기술 분야에 5년간 5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네이버는 IT 업계 처음으로 자율주행차 임시운행 허가를 받았다. <사진=네이버> |
27일 네이버는 최근 별도 법인으로 분리한 네이버랩스를 중심으로 ‘생활환경 지능(Ambient Intelligence, AMI)’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생활환경지능은 ‘첨단 기술을 일상의 친숙한 도구로 만드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자율주행차, 음성인식 스피커, 번역 등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최근 가장 관심을 모으고 있는 분야는 자율주행차다. 네이버는 자율주행차 시대가 되면 차 안에서 운전자들이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 일찌감치 자율주행차 개발에 뛰어들었다. 자동차 자체가 모바일을 잇는 또 하나의 플랫폼이 된다는 분석이다.
이를 인정받은 네이버는 국내 정보기술(IT) 업계 최초로 국토부 임시주행 허가를 받아 오는 3월 30일에는 서울 모터쇼에 참가한다.
음성인식 AI 스피커 또한 이와 비슷한 맥락이다. 네이버는 AI 서비스를 보다 일상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비서 역할을 해 줄 스피커를 올 상반기 출시한다.
날씨, 일정 등 간단한 질문에 대답하거나 가전을 제어하는 기능이 대두되는 기존 AI 스피커들과 달리 네이버는 포털 사업을 통해 확보한 다양한 콘텐츠를 이에 활용, 보다 진일보한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장기적으로 음성인식 AI 서비스를 스피커 형태가 아닌 다양한 기기에 적용해 언제 어디서든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네이버는 보다 안정적인 소통을 위해 음성인식 기술에도 활발한 투자를 진행 중이다. 음성인식 기술 아미카(AMICA)를 자체 개발하는가 하면 프랑스 음향기술 스타트업 드비알레와 미국 실리콘밸리 음성인식 기술기업 '사운드하운드'와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AI 자동통역앱 '파파고' 글로벌 시대에서 사용자들이 일상 속에서 자연스러운 소통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했다. 파파고에는 '인공신경망 번역' 기술 번역 서비가 적용돼 기존 기계 번역 보다 높은 정확도를 보인다.
이밖에 네이버는 AI 기반 추천 시스템 에어스(AiRS)로 모바일 뉴스판에 노출되는 뉴스를 이용자 관심도에 따라 제공하는가 하면 사용자들의 방문 장소를 이해하는 AI 기술 코나(ConA)를 통해 국내외 여행 코스를 추천하는 서비스를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기술 플랫폼을 향한 네이버의 이같은 도전은 올해 3월 취임을 앞둔 한성숙 네이버 신임 대표 내정자를 필두로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글로벌 사업자들과 맞서게 되면서 더이상 인터넷 포털 사업 만으로는 경쟁력을 발휘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첨단 기술을 다양한 서비스에 접목해 소비자들이 생활속에서 친숙하게 네이버 플랫폼을 이용하는 것이 우리 목표"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심지혜 기자 (sj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