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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지주회사·물류분할 등 '지배구조 개편' 잠정중단(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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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원 인사도 "검토된 바 없다"...대내외 리스크 지속 중

[뉴스핌=황세준 김겨레 기자] 삼성 계열사들이 일제히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총괄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 해체 후 첫 이사회 중심 자율경영에 시동을 걸었다.

그러나 주요 현안인 삼성전자 지주회사 전환과 삼성SDS 물류사업 분할 등 지배구조 개편 작업은 당분간 동력을 얻기 힘들게 됐다. 수개월째 미뤄지고 있는 임원 인사 시기도 불투명하다.

24일 삼성전자 주총에서 권오현 대표이사 부회장은 "지주회사 전환 등 사업구조 개편은 법률, 세제 등 다양한 측면에서 검토를 하고 있으나 검토 과정에서 지주회사 전환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이 존재해 지금으로서는 실행이 쉽지 않아 보인다"고 밝혔다.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주총에서 주주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지주회사 전환을 위한 인적분할 시 자기주식에 대한 신주배정을 금지하는 내용의 상법 개정에 여야가 합의한데다 총수가 구속상태에서 재판을 받는 등 시기가 좋지 않다는 것이다.

같은시각 삼성SDS 주총에서는 정유성 대표이사는 "물류 사업 분할에 대해 다각도로 검토한 결과 올해 분할 계획은 없다"며 "당분간 물류 해외법인 성장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SDS는 주요 해외 7대 법인 중 IT 서비스와 물류 위탁사업부문(BPO)를 병행하는 법인을 중심으로 물류BPO 사업 분할을 추진해 왔다. 정 사장은 이에 대해 "본사 분할을 전제로 해외 법인 분할을 추진한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삼성전자 지주회사 전환과 삼성SDS 물류 분할은 삼성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이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지주회사(투자부문)와 사업회사(사업부문) 인적 분할 후 삼성전자 지주회사가 추가 지배력을 확보하기 위해 삼성SDS IT서비스 부문과 합병을 검토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SDS는 삼성전자 22.58%, 삼성물산 17.08%, 이재용 부회장 9.20% 등 특수관계인 및 계열사 지분율이 56.71%에 달하는 핵심 계열사다.

재계는 최순실 게이트로 인해 확산된 반기업 정서가 정치권의 규제 강화 입법으로 이어지면서 결국 삼성 지배구조 개편 발목을 잡았다는 지적이다.

삼성전자의 한 고위임원은 "(정치권이)상법 개정안을 통해 지주회사 전환을 어렵게 만들었다"며 "총수가 구속 수감중인 상태에서 지주회사 전환이 가능할지도 의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수개월째 미뤄지고 있는 임원 인사 시점도 아직 윤곽이 잡히지 않았다. 윤부근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은 주총 후 임원인사 시점을 묻는 질문에 "글쎄"라며 "인사팀에 물어보라"고 답했다. 인사팀 역시 "아직 검토된 바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삼성전자는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거버넌스위원회를 올해 4월말까지 설치 완료할 예정으로 현재 구체적인 운영방안을 수립 중이다.

거버넌스위원회는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해 주주가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경영사항을 심의하고 주주와 소통을 강화하며 기존  사회적책임위원회(CSR)역할도 병행한다.

그동안 중요 경영사항은 전원 사내이사로 구성한 경영위원회를 주로 거쳤다. 하지만 앞으로 대규모 투자나 M&A 등 주주가치에 영향을 미치는 사항들은 거버넌스위원회 심의를 거쳐 이사회에서 의결한다.

이에 대해 이상훈 삼성전자 사장(CFO)은 이사회 개최 주기 변경 등 운영방식의 변화에 대해 "그럴 필요가 있을지 현재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박유경 네덜란드연기금 이사는 삼성전자의 거버넌스위원회 신설 관련해 "그룹(미래전략실) 중심의 하향식 의사결정 과정에서 벗어나 삼성전자가 이사회 중심으로 의사결정 구조를 간결하게 바꾸고 투명성 확보를 위해 노력한 점이 보인다"며 "좋은 결실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삼성전자가 지금 비록 사업 외적인 면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경영진은 그동안 경주해왔던 쇄신의 노력을 중단하지 말고 추진해 달"며 "삼성전자의 오늘을 있게 한 철저한 기업가 정신과 함께 할때 글로벌 기업이 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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