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News

속보

더보기

“난 밥먹으러 백화점 간다” 백화점 점령한 동네식당

기사입력 : 2017년03월25일 10:00

최종수정 : 2017년03월25일 10:45

노포의 화려한 부활…백화점 ‘맛집쇼핑’ 인기
‘미사리’하면 카페촌 생각, 이젠 고메스트리트
만다복·다이치의 첫 분점 백화점에 터잡기도
“음식은 주방장 철학이 담긴 주방예술(廚藝)”

스타필드 하남 1층 정문 양 옆으로 유명 노포가 들어선 고메스트리트가 위치해 있다. 김범준 기자

[뉴스핌=김범준 기자] 이벤트 회사에 근무하는 직장인 신명석(32)씨는 미식가다. 주말이면 맛집을 찾아 다니기 바빴다. 맛집탐방은 그에게 즐거운 취미생활이었지만, 방방곡곡 분주히 다니느라 피로도 쌓였다.

특히 토요일 서울 시내 심한 교통체증 때문에, 황금같은 주말을 이동시간에 대부분 허비되는 게 아까워 취미를 바꿔볼까 고민도 해봤다.

그랬던 그가 최근 고민이 해결됐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멀리 돌아다니지 않아도 여러 동네의 맛집을 한 곳에서 다 즐길 수 있게 됐기 때문이라고 했다. 신씨는 이번 주말 '미사리'에 간다.

신씨가 미사리(현 경기 하남시 미사동)에 가는 이유는 카페촌을 가기 위해서가 아니다. 신세계 그룹이 지난해 9월 하남 미사강변도시에 개장한 '스타필드 하남' 쇼핑몰 때문. 이곳 스타필드 하남에는 '노포(老鋪)'들이 즐비하게 들어선 '고메스트리트'가 있다.

노포란 대대로 운영되는 지역 전통 점포를 뜻한다. 그만큼 오랜시간 지역 주민들에게 인정받은 맛집인 셈이다.

스타필드 하남의 고메스트리트에는 1954년 서울 종로 피맛골에서 시작한 한국식 판메밀 맛집인 '광화문 미진', 1969년 문을 연 평양냉면 맛집 '의정부 평양면옥', 1981년 서울 논현동에 자리잡은 한정식집 '한우리(구 서라벌)', 1985년 서울 최초의 안동국시 음식점 '소호정' 등 유명 노포들이 즐비하다.

스타필드 하남 고메스트리트에 입주한 광화문 미진.

또 1968년 서울 성북구 삼선교 동네 빵집으로 시작해 서울 3대 빵집으로 불리게 된 '나폴레옹제과점'도 입점했다.

전진구 정암유통(나폴레옹제과점) 과장은 "주말이면 고객들이 긴 줄을 서신다"면서 "성북동 본점을 포함해 서울에서만 7개 매장밖에 없기 때문에 다른 지역 고객들이 아쉬워 했는데, 스타필드 하남에 진출함으로써 보다 다양한 지역의 고객들이 찾아주시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스타필드 하남 고메스트리트에 입주한 나폴레옹제과점. 김범준 기자

노포들이 들어섬으로써 입소문을 타고 방문객이 몰리는 곳은 또 있다. 30년 이상 된 노포 매장 3곳이 지난 1월 롯데백화점 잠실점에 입점했다.

인천 차이나타운에서 백년짜장·하얀짜장으로 유명한 35년 된 중화요리 집 '만다복', 전주에서 3대째 전통 비빔밥 집을 운영 중인 '한국집', 1940년 일본 카나가와현에서 시작한 돈가스 전문점 '다이치'가 그 주인공이다. 특히 만다복과 다이치는 본점 이래 첫 분점이라는 점에서 호응이 높았다.

롯데백화점 잠실점 식품관에 입주한 만다복. 김범준 기자

40대 직장인 박수진(서울 송파구)씨는 "고향이 인천이라 어렸을 때 만다복에서 짜장면을 자주 먹었다"고 회상했다. "서울로 직장다니고 가정을 꾸리게 된 후 굳이 인천까지 찾아가서 먹기 힘들었는데, 이렇게 가까운 곳에 생겨서 좋다"며 "어렸을 때 먹던 바로 그 맛"이라고 만족해했다.

서학보(59) 만다복 점주는 "음식이란 주방장의 철학이 담긴 주예(廚藝·주방 예술)"라며 "분점을 내게 되면 관리가 어려워지기 때문에 처음에는 꺼렸다"고 말했다.

"하지만 고객들이 가까이에서 편하게 짜장 한 그릇 드실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에 고집을 조금 양보했다"며 "고객들이 만족해 주시니 기쁘다. 좋은 음식을 만들기 위해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인천 차이나타운 35년 전통의 만다복의 대표 메뉴 중 하나인 백년짜장. 100여년 전 중국에서 짜장이 한국에 최초로 들어왔을 당시의 전통 짜장 맛을 재현해 낸 것이라고 한다. 김범준 기자

 

[뉴스핌 Newspim] 김범준 기자 (nunc@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건희 문자 읽씹' 논란 한동훈 십자포화…전당대회 변수 될까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지낼 당시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문자를 무시했다는 '읽씹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한 후보가 5일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냈으나 당대표 후보들은 해명 및 사과를 촉구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한동훈(왼쪽부터)-윤상현-원희룡-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미래를 위한 약속, 공정 경선 서약식'에 참석해 있다. 2024.07.05 pangbin@newspim.com 김규완 CBS 논설실장은 전날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김 여사가 명품백 수수 문제로 당정이 갈등하던 1월 중순께 한 후보에게 '대국민 사과' 의향을 밝히는 문자를 보냈다고 주장했다. 김 실장이 취재 내용을 토대로 재구성했다며 공개한 문자에는 김 여사가 '제 문제로 물의를 일으켜 부담을 드려 송구하다. 당에서 필요하다면 대국민 사과를 포함해 어떤 처분도 받아들이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김 실장은 "김 여사가 (한 후보로부터 답변을 못 받자) 굉장히 모욕을 느꼈고, 윤 대통령까지 크게 격노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한 후보 캠프는 공식 입장을 통해 당시 문자를 받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CBS 라디오에서 방송한 '재구성'됐다는 문자 내용은 사실과 다름을 알려드린다"고 전했다. 한 후보 역시 5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문자) 내용이 조금 다르다"며 "집권당의 비상대책위원장과 영부인이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이어 "총선 기간 대통령실과 공적인 통로를 통해서 소통했고, 당시 국민 걱정을 덜기 위해서 어떤 방식으로든 사과가 필요하다는 의견 여러 차례 전달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당대표 선거 경쟁자인 나경원·원희룡·윤상현 후보는 일제히 한 후보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나 후보는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 후보가 상당히 정치적으로 미숙한 판단을 했다고 보고, 결국 총선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이슈를 독단적으로 판단한 것"이라며 "이에 대해 충분히 사과하고 왜 이런 판단을 했는지 자세히 설명하는 것이 맞다"고 했다. 원 후보도 "영부인이 사과 이상의 조치도 당을 위해서, 국가를 위해서 하겠다는 것을 왜 독단적으로 뭉갰는지에 대해서 (한 후보의) 책임 있는 답변을 바라고 있다"며 "영부인의 사과 의사를 묵살하면서 결국 불리한 선거의 여건을 반전시키고 변곡점 만들 수 있는 결정적인 시기를 놓침으로써, 선거를 망치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가 됐다"고 지적했다. 윤 후보 역시 페이스북에 "이런 신뢰관계로 어떻게 여당의 당대표직을 수행할 수 있겠냐"며 "검사장 시절에는 검찰총장의 부인이던 김건희 여사와 332차례 카카오톡을 주고받은 것이 세간의 화제가 된 것을 생각하면 다소 난데없는 태세전환"이라고 했다.  allpass@newspim.com 2024-07-05 17:10
사진
美민주당 거액 기부자들도 바이든 보이콧...디즈니家 "후원 중단"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주 TV토론에서 고령 리스크가 불거진 이래 대선 후보직 사퇴 압박을 받는 가운데 민주당 거액 기부자들도 '바이든 보이콧'에 나서는 분위기다. 4일(현지시간) CNBC 방송에 따르면 영화감독 및 기획자이자 월트 디즈니 컴퍼니의 공동 창업자 로이 O. 디즈니의 손녀 아비게일 디즈니는 이날 방송에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직에서 사퇴할 때까지 민주당에 후원금 기부를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열린 첫 TV 대선 토론에서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고개를 숙인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7.02 mj72284@newspim.com 그는 "나는 바이든 (후보직이) 대체될 때까지 당에 대한 모든 기부를 중단할 생각"이라며 "이것은 현실적인 선택이다. 바이든은 좋은 사람이고 국가를 훌륭하게 섬겼지만, 위험이 너무 크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바이든이 물러나지 않으면 민주당은 선거에서 패배할 것이다. 나는 이것을 절대적으로 확신한다"며 "패배에 대한 결과는 진정으로 끔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비게일 디즈니는 오랜 민주당 후원자다. 미 연방선거위원회에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 그는 4월 제인 폰다 기후 정치활동위원회(PAC)에 5만 달러(약 6890만 원)를 기부했고, 이 중 3만 5000달러가 오는 11월 상·하원 선거에 출마하는 민주당 의원들 선거 자금으로 유입됐다. 디즈니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바이든을 대체하는 데 흠이 없는 대안 후보라며 "우리는 훌륭한 부통령을 두고 있다. 민주당이 그를 중심으로 뭉칠 방법을 찾는다면 우리는 이번 선거에서 큰 격차로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보이콧을 선언한 후원자는 디즈니뿐이 아니다. 기디언 스타인 모리아 펀드 회장도 계획했던 350만 달러 민주당 후원을 보류했으며, 실리콘밸리의 정신과 의사이자 자선사업가 칼라 저벳슨도 후원 일시 중단을 예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벳슨은 미국 민주당 후원 '큰 손' 50인 안에 드는 인물로 미 정치자금 감시 단체 오픈시크릿츠에 따르면 그가 올해 민주당에 기부한 금액은 500만 달러가 넘는다. 올해 선거 캠페인 기간에만 20만 달러를 바이든 캠프 모금 조직인 '바이든 빅토리 펀드'에 후원했다. 2020년에는 3000만 달러를 기부하기도 했다. wonjc6@newspim.com  2024-07-05 10:1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