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위원들, 누네스 정보위원장 옹호하고 나서
[뉴스핌=이영기 기자] 러시아 스캔들 조사에 임박한 시점에서 느닷없이 트럼프 인수위 사찰을 주장하고 나선 누네스 하원 정보위원장이 위기에 몰려 그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트럼프와의 밀착 관계로 인해 누네스가 러시아 스캔들 조사에는 적합하지 않기 때문에 이번 러시아 스캔들 조사에서 기피(업무에서 자신을 배제)해야 한다는 거센 주장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 도널드 미국 대통령 <사진=블룸버그> |
28일(현지시각) 미국의 폴리티코(POLITICO)지에 따르면, 민주당에서 이번 러시아 스캔들을 조사하는 정보위 활동에서 기피해야 한다는 주장이 민주당측에서 제기되는 가운데 공화당 핵심 의원들도 여기에 가세하고 있다.
하지만 공화당 의원들은 누네스가 이번 정보위 활동에서 기피하지 않고 참석할 것이라며 누네스를 옹호하고 나서, 누네스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트럼프 인수위 활동이 사찰받았다는 주장과 관련해 누네스가 정보원을 알고 있고 또 이번 정보위 활동에서 기피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하원 의장 폴 라이언은 "절대 그렇지 않다"고 대답했다.
누네스 자신도 지난해 대선에 러시아의 개입여부를 조사하는 위원회의 위원장을 계속 맡을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못할 이유가 있느냐"라고 반문했다. 이후 그의 대변인은 "누네스 위원장이 이번 조사에서 절대 기피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공화당 존 매케인 상원의원과 린지 그레이엄은 누네스에게 날카로운 질타를 퍼부었다.
이날 CBS방송 인터뷰에서 매케인은 "누네스 위원장은 많은 해명을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누네스 위원장은 반드시 발언의 출처를 밝혀야 한다"며 트럼프 인수위 사찰 정보를 입수한 경위에 대한 의혹을 해명할 것을 요구했다.
특히 그는 "하원 정보위의 러시아 스캔들 조사가 신뢰를 받기 위해서는 초당적인 조사가 돼야 한다"며 누네스 위원장이 이번 조사에서 기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화당 상원의원 린지 그레이엄도 이날 NBC방송 인터뷰에서 "그가 누구를 만나 무엇을 들었는지를 정보위원들에게 말하려 하지 않는다면 위원회를 이끌 능력을 잃게 된다"고 압박을 가했다.
그간 하원 정보위는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 의혹,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 '내통' 의혹 등 일련의 러시아 스캔들에 대한 조사를 진행해 왔다.
이 와중에 누네스 위원장이 느닷없이 트럼프 인수위 사찰을 주장한 것은 러시아 스캔들 의혹을 흐리게 하려는 시도라는 '백악관-누네스 커넥션' 의혹을 낳았다.
누네스 위원장은 트럼프 인수위 사찰 주장을 하기 전날인 지난 21일 밤 백악관 영내에서 '정보원'을 만났다고 CNN방송이 지난 27일 보도하자, "내가 이미 알고 있는 정보를 확인하기 위해 그곳(백악관)에 갔다"고 확인했다.
백악관-누네스 커넥션 의혹이 눈덩이처럼 커지자 하원 정보위는 이번주 예정된 모든 회의 일정을 취소했다. 정보위는 통상 주 2회 전체회의를 개최해 왔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