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기 기자] 영국 정보당국인 정보통신본부(GCHQ)가 지난해 미국의 대선운동 동안 GCHQ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도와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선 후보를 사찰했다는 백악관 측 주장에 "어처구니 없다(utterly ridiculous)"고 반박했다.
<출처: 블룸버그, 앤드류 나폴리타노> |
17일 자 BBC와 가디언(The Guardian) 등 영국 매체 보도에 따르면, GCHQ 대변인은 "당시 대통령 당선자를 사찰할 것을 요청받았다는 미디어 평론가 앤드류 나폴리타노(Andrew Napolitano)가 제기한 최근 의혹은 넌센스"라며 "어처구니 없고 무시해도 된다"고 말했다.
앞서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전직 판사였던 앤드류 나폴리타노 현 폭스뉴스 법률 분석전문가의 주장을 인용해 작년 대선 기간 동안 "사찰 기술이 이용됐다는 사실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세 명의 정보 소식통들이 폭스뉴스에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의 NSA, CIA, FBI, 법무부도 아닌 영국 GCHQ에 사찰을 요청했음을 진술했다"고 말했다.
이번 반박은 GCHQ가 그 활동에 대한 보도에 좀처럼 대응하지 않는 관례를 깬 것이다.
영국 언론 매체들은 백악관의 이 같은 주장이 영국과 미국관의 안보 관계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영국 자유민주당의 당수 팀 패론(Tim Farron)은 트위터에서 "트럼프가 자신의 민망한 주장을 감추려고 영미 안보관계를 위기로 몰아넣고 있다"며 "이것은 영국과 미국의 안보를 해칠 사안으로 미국이 부끄러운 줄 알라"라고 꼬집었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