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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원라인' 임시완 "제국의아이들 때 대출 경험…살 떨렸죠"

기사입력 : 2017년03월30일 09:00

최종수정 : 2017년03월30일 09:00

[뉴스핌=장주연 기자] 본업은 뭇 소녀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아이돌. 하지만 무대에서 내려온 이 아이돌은 ‘변호인’(2013)을 통해 부조리한 국가권력에 맞섰고, ‘미생’(2014) 장그래를 거치며 시대의 청춘을 대변했다. 그리고 이제, 작업 대출이 성행하던 2015년으로 돌아가 진정한 돈의 의미를 묻는다. 다만 이번엔 대중이 만들어 놓은 틀 안의 모습이 아니다. 착한, 반듯한, 올곧은…. 그는 이 단어로부터 용감하게 뛰쳐나왔고, 그렇게 한 뼘 더 성장했다.

배우 임시완(28)이 신작 ‘원라인’을 들고 극장가를 찾았다. 29일 개봉한 이 영화는 이름, 나이, 신분 등 모든 걸 속여 돈을 빌리는 일명 ‘작업 대출’의 세계를 배경으로 한 범죄오락물. 각기 다른 목표를 지닌 사기 전문가들의 예측할 수 없는 이야기를 그렸다.

“시나리오도 물론 재밌었지만, 해야겠다고 마음먹은 가장 큰 이유는 감독님의 칭찬이었어요. 거기 꾀인 거죠(웃음). 아니나 다를까 지금까지도 칭찬을 너무 많이 해주세요. 가끔은 너무 과해서 제가 다 민망할 정도죠. 근데 칭찬이 고래를 춤추게 한다고 저도 그런 스타일이더라고요. 덕분에 좋은 여건 속에서 행복하게 촬영했죠.”

양경모 감독이 칭찬을 쏟아내며 임시완에게 입힌 옷은 타이틀롤 민재. 무일푼 대학생으로 우연히 장과장(진구)을 만나면서 작업 대출 세계에 눈을 뜨는 인물이다. 순진한 얼굴, 사람 좋은 미소로 고객을 낚고 치밀한 계산과 빠른 두뇌 회전으로 은행을 속인다. 지금까지 봐왔던 모습과는 거리가 있다.

“촬영할 때 원래 갖고 있던 톤보다 한 단계 올렸죠. 정서도 그렇게 가져가려 했고요. 사실 방향성, 큰 그림은 감독님이 잡아주셨어요. 이제까지 제가 가지고 있던 이미지와 사뭇 다른 방향으로 가보자고 한 것도, 기존 캐릭터를 초반에 활용하자는 것도 감독님이셨죠. 그런 발상이 참신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잘 따라가 보자는 욕심이 있었고 열심히 연기했죠.”

그런데 변한 건 스크린 속 임시완뿐만이 아니었다. 전작 ‘오빠 생각’(2015) 이후 오랜만에 마주한 실제 임시완 역시 어딘가 변해있었다. 뭔가 여유가 느껴졌고, 종종 분위기를 띄우는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어떻게 보면 꽤 많은 부분 민재와 맞닿아 있었다. 

“제가 원래 성격이 작품에 따라 변하는 타입이에요. 계속 다른 성격이 나오죠. 그래서 ‘변호인’ 때는 힘들었고요. 물론 민재랑 다른 점도 있죠. 속이는 걸 못해요. 원래 거짓말을 못하는 스타일이죠. 가짜도 싫어하고요. 대출 경험이요? 제국의아이들 때 제1금융권에서 한 번 해보긴 했어요. 처음 독립하면서 해봤는데 큰돈을 빌린다는 생각에 정말 살 떨리더라고요(웃음).”

사실 이번 작품은 배우로서 그에게 또 다른 의미가 있다. 새로운 연기 방식을 선보였기 때문. 임시완은 “이전에는 밑그림부터 시작해서 색칠까지 완벽하게 된 완성된 그림으로 촬영장에 갔다면, 이번에는 밑그림만 그려놓고 현장에 맞춰 색칠했다”고 설명했다.

“실수도 잦았지만, 제게는 유의미한 시행착오였어요. 안정성을 위해서 똑같이 했다면 크게 발전이 없겠다고 생각해서 방식을 바꿨죠. 사실 지금까지 촬영 과정이 즐겁지만은 않았어요. 즐거웠을 때는 연기 후 생각보다 좋은 피드백이 왔을 때 희열을 느낀 거죠. 하지만 과정은 스트레스, 책임감, 압박감의 연속이었죠. 이러다 연기를 오래 못하겠다 싶었어요. 그래서 생각 끝에 바꿨고 특화시켜 보려고 해요.”

임시완은 실수, 시행착오라는 표현을 썼지만, 이 방법은 뜻밖에도 긍정적인 반응을 불러왔다. ‘원라인’이 베일을 벗은 후 관객과 평단은 그의 연기에 호평을 쏟아냈다. 하지만 정작 임시완은 이런 반응을 모르고 있었다. 정확히는 알 시간이 없었다.

“찍고 나서는 고민이 많았어요. 첫 도전이다 보니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할까, 어떤 평이 내려질까 걱정됐죠. 근데 지금 제가 드라마 촬영 때문에 정신이 없어서 뭘 신경 쓸 시간적 여유나 여력이 없어요. 긴장할 틈조차 없죠. 아마 바쁘지 않았으면 되게 신경이 많이 쓰였을 거예요. 바빠서 다행인 거죠(웃음). 제가 장점이자 단점이 멀티태스킹이 안 돼요. 뇌를 한 군데만 쓸 수 있거든요. 하하.”

현재 임시완의 온 신경을 앗아간 작품은 MBC 새 월화드라마 ‘왕은 사랑한다’다.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나 그의 입대 전 마지막 작품이 될 가능성 크다.

“입대에 관해 구체적으로 정해진 건 없어요. 다만 저의 욕심은 ‘왕은 사랑한다’를 마지막으로 밀린 숙제를 빨리하고 싶은 생각이죠. 애초에 이런 생각한다는 거 자체가 늦은 거지만, 어쨌든 어서 다녀오고 싶어요. 그동안은 나라의 의무도 있지만, 소속사 아티스트로서 이윤을 추구해야 할 의무가 있어서 미룰 수밖에 없었어요. 하지만 일단 작품을 더 하고 싶은 마음은 없는 상태예요.”

임시완에게 입대 전 해보고 싶은 게 따로 있느냐는 질문을 마지막으로 던졌다. 평소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답게 역시나 가장 먼저 여행을 꼽았다. 그리고 또 하나, 팬들과 추억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경험해 보고 싶은 건 많아요. 여행을 너무 좋아해서 여행도 좀 다녀오고 싶고요. 전 인생 목표가 여행이거든요. 그래서 더 많이 자주 다고 싶은 욕심이 늘 있죠. 입대 전 시간적으로 허락이 된다면 팬미팅을 하거나 앨범을 내고 싶은 욕심도 있어요. 팬분들과 떨어지는 시간을 최소화하고 싶은 마음이에요. 근데 시간적으로 얼마나 허용될지는 저도 잘 모르겠어요.”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 <사진=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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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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