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속도 예상보다 빠르나 강한반전은 기대 난
수출 투자 감소세, 1분기 GDP 성장률 6.8% 전망
[뉴스핌=강소영 기자] 중국 경제가 지난해 4분기부터 본격화된 회복 추세를 이어가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추세라면 중국 정부가 설정한 2017년 6.5% 내외의 경제성장률 달성이 어렵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관변 싱크탱크인 사회과학원의 재경전략 연구원이 29일 발표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6.8%를,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1.4%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상반기 GDP 성장률은 6.7%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사회과학원은 2016년 4분기부터 시작된 중국 경지 회복 추세가 올해 1분기까지 지속되고 있다고 봤다. 산업 생산이 소폭 빨라졌고, 고정자산 투자·부동산 투자·민간투자 증가율 모두 조금씩 상승했다. 또한 인프라 건설 투자 증가율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빨라졌고, 미들 스트림 분야 산업의 생산과잉 문제 해소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특히 생산과잉 문제가 해소돼 재고 보충에 나서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대외적인 요인, 재고보충과 투자 수요의 소폭 증가 등 복합적 요인으로 공산품 출고 가격지수가 대폭 올라간 것도 기업 수익력 회복을 촉진한 것으로 분석됐다. 정부의 재정수입도 호전되는 양상이고, 수입 규모도 대폭 늘었다.
이 같은 추세는 2분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사회과학원은 투자 증가율은 소폭 하락하겠지만 산업생산은 다음 분기에도 여전히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했다. 소비도 안정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사회과학원은 다만 수출 호전은 아직 역부족일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금융 부문의 디레버리징 추진, 부동산 투자와 민간투자 증가율 하락, 생산과잉 축소로 인한 실업률 증가, 부채 부담 등은 중국 경제 성장을 억압하는 주요 리스크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궈커사(郭克沙) 중국사회과학원 경제정책연구센터 주임은 " 각종 거기경제 지표가 호전되면서 중국 경제를 조심스럽게 낙관할 수 있다"면서도 "다만 현재 중국 경제는 '반등' 구간에 있을 뿐 아직 (불황에서 호황으로) 반전된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 기업,은행이 느끼는 체감경기도 회복세
실물경제주체의 체감경기도 호전되고 있다. 인민은행이 최근 발표한 '2017년 1분기 은행 및 기업가 설문조사'에 따르면 은행과 기업 모두 경기가 다소 좋아지고 있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에서 은행권이 느끼는 거시경제열기지수는 33%로 지난해 4분기보다 6.1%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현재 중국의 거시경제 상황에 대해서도 '정상'이라고 답한 비율이 지난 분기보다 10.4%포인트 높은 62.2%에 달했다. 반면 '불황에 가깝다'고 답한 은행의 비율은 지난 분기보다 11.3%포인트 낮은 36%에 불과했다.
향후 거시경제 성장에 대한 전망을 나타내는 경기체감지수도 지난 분기보다 11.2%포인트 올라간 64.9%로 집계됐다.
은행업 경기지수는 66.9%로 지난 분기보다 3%포인트, 전년 동기 대비 4%포인트 상승했다.
기업가가 느끼는 경기 호전세도 뚜렷했다. 기업가의 거시경제열기지수는 31.3%로 지난 분기보다 3.5%포인트 상승했고, 저년 동기 대비로는 무려 10.2%포인트가 높아졌다. 기업의 경기체감지수도 61.5%로 전분기 대비 7.4%포인트, 전년 동기 대비 17.8%포인트 상승했다.
인민은행과 국가통계국은 매년 은행·기업 및 도시의 저축 가입자를 대상으로 현재의 체감경기와 미래의 경기 전망 등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 지수화해 공표하고 있다.
◆ 경기 회복 추세 언제까지? 전문가별 의견 엇갈려
지난해 4분기부터 중국 경기 회복이 본격화되고 있지만 앞으로 지속 여부에 대해선 중국 내에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일부 전문가들은 L자형의 큰 성장 구간에서 발생한 단기 상승세가 이미 천정을 찍고 곧 하락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경고한다.
쑤젠(蘇劍) 베이징대학 경제학과 교수는 "올해 중국 경제 증가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지고 있지만 중국 경제가 새로운 상승주기에 진입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그는 "어느 시기에도 상승 동력과 하락 압력은 병존한다. 동력과 압력 중 어느 쪽의 힘이 뚜렷한 지가 관건이다. 현재 확신할 수 있는 것은 경기 하락 압력에 더욱 무게가 쏠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경기지수를 발표하는 민간 기관인 차이신 산하의 모니타연구센터 중정성(鐘正生) 수석경제학자도 "현재 산업계의 수익력 증가는 주로 업 스트림 업계를 중심으로 나타난다. 즉 국유기업의 수익력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으로 민간과 중소기업이 집중된 다운 스트림 부문의 경기는 여전히 어렵다"고 강조했다.
그는 "민간과 중소기업 부문의 생산과잉 문제는 여전히 심각한 수준이며, 최근의 업 스트림 업계 수익력 증가로 국유 대기업의 중소 민간기업에 대한 가격 결정능력만 올라가는 부정적인 효과가 나타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중장기적으로 볼 때 민간기업의 투자 의향도 여전히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반면 중국 경제의 추가 성장을 낙관하는 견해도 주목을 받고 있다.
중국의 유명 펀드사인 난팡(南方)펀드의 뤄솨이(駱帥) 펀드매니저는 중국 경제 회복세가 아직 '정점'에 도달하지 않았다고 봤다. 앞으로 추가 상승 동력이 충분하다는 견해다.
그는 "지난해 3분기부터 시작된 산업계의 재고 보충도 올해 연말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뤄 매니저는 "지난 몇 년 중국 기업의 재고정리가 활발히 이뤄졌고, 일부 부문에서는 재고 수준이 매우 낮다"고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상품 재고의 측면에서 봤을 때 지난 20년 동안 중국에서는 2002년, 2003년, 2008년, 2009년과 2016년 3분기 재고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가 제로(0)에 도달했다.
그는 "통상 재고 지수가 제로에 도달한 이후 상당히 오랜 기간 상승 회복이 이뤄진다. 경제가 성장세를 유지만 한다면 재고 지수의 축이 상향세를 지속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뤄 매니저는 상장사의 경영 상황의 측면에서 볼 때도 이후 지속적인 경제 성장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미 7~8개분기에 걸친 경기 하락 구간을 지나고 지난해 상반기부터 기업의 순이익이 회복세로 전환됐다. 특히 지난해 3분기 이후부터는 자본지출도 상승 전환했다. 이번 경기 회복 주기는 비교적 오래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