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경제

속보

더보기

[트럼프 임팩트] “미일경제대화, 일본은 끈질기게 미국 설득할 것”

기사입력 : 2017년04월03일 10:06

최종수정 : 2017년04월03일 10:06

가와이 마사히로 도쿄대 공공정책대학원 교수, 본사 창간 포럼에서 강연 예정
“트럼프 시대, 한·일 기업 간 연대강화 더욱 필요”

[뉴스핌] 뉴스핌은 창간 14주년을 맞아 오는 4월 12일(수)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 그랜드볼룸에서 ‘제6회 서울이코노믹포럼’을 개최합니다. <트럼프 시대, 글로벌 경제 전망>을 주제로 한국과 중국 일본 등 3국에 미치는 영향과 대응에 관해 주제발표를 맡은 ▲게리 허프바우어(Gary Hufbauer)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 선임연구원 ▲가와이 마사히로(河合正弘) 도쿄대 공공정책대학원 교수 ▲신제윤 국제금융협력대사 ▲전병서 중국경제금융연구소장을 사전 인터뷰했습니다. 

[뉴스핌=김은빈 기자] “일본의 금융완화정책에 대해 미국은 이미 이해를 표한 바 있다. 무역협상에서도 일본이 TPP(환태평양 경제동반자협정) 합의 이상의 내용을 양보하진 않을 것이다. 일본은 끈질기게 미국을 설득할 것이다.”

가와이 마사히로(河合正弘) 도쿄대학교 공공정책대학원 교수는 오는 12일 제6회 서울이코노믹포럼을 앞두고 뉴스핌과 가진 인터뷰를 통해 이달에 있을 미일경제대화에 대한 전망을 이같이 내놨다.

미일경제대화는 지난 2월 미일정상회담에서 정례화에 합의한 것으로,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와 펜스 미국 부통령이 참석한다. 가와이 교수는 미일경제대화의 주요 논점으로 ▲거시경제정책(금융·재정정책)에서의 연대 ▲미일 간 무역의 틀 설정 ▲인프라, 에너지, 우주 등 다면적인 분야에서의 협력 3가지를 꼽았다.

가와이 교수는 이 중에서 ‘다면적인 분야에서의 협력’엔 양국이 쉽게 합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제는 거시경제정책과 무역정책이라는 분석이다.

가와이 마사히로 도쿄대 공공정책대학원 교수 <사진=가와이 교수>

◆ 아베노믹스에 드리운 암운...“일본은행 소통이 중요”

2013년 이후 일본 경제는 ‘아베노믹스’라는 한 단어로 요약할 수 있다.

그 성과에 대해 가와이 교수는 “아베노믹스 이후 명목성장률은 꾸준히 플러스를 기록하고 있고, 실업률도 완전고용 수준에 가깝다”며 “지난 4년간 일본경제를 지탱해 왔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아베노믹스의 앞날엔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정책의 토대가 되는 ‘엔저’가 지속가능할지 물음표가 붙었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일본의 통화정책에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1월 31일(현지시각)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일본은 수년 동안 환율을 조작하고 통화 약세를 유도하고 있다”고 일본을 직접 거론하면서 비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가와이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달러 약세를 바라는지, 아닌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더 이상의 달러 강세를 원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일본은행에 금융완화정책을 전환하도록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그는 연방준비제도(Fed)의 금융긴축이나 미국의 감세·인프라투자 정책 등 달러강세를 야기할 재료는 많지만, 강세를 멈출 수단이 트럼프 정권에겐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환율을 원하는 대로 끌고 가기 위해 일본에 정책 전환을 요구할 수 있단 뜻이다.

하지만 가와이 교수는 미국 뜻대로 되기는 힘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금융완화정책의 목표는 일본 인플레이션 목표 2%에 있다”며 “그런 점에서 트럼프 정권으로서도 일본은행의 정책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2월 미일정상회담 결과도 일본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당시 미국 측은 ‘일본은행의 금융완화 정책은 환율조작이 아니라 디플레이션 탈피를 위한 것’이라는 데 이해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와이 교수는 “다만 미국이 일본은행에 압력을 계속 가한다면 시장에서 일본은행의 정책이 지속될 수 없다는 심리가 퍼질 수 있다”며 “일본은행과 시장의 커뮤니케이션이 더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했다.

◆ 미국은 다시 돌아올 것…TPP는 여전히 의미있어

한편, 경제대화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양국 간의 무역정책이다. 아베노믹스에서 TPP는 의미가 컸기 때문에 미국의 TPP 탈퇴 선언은 일본에게 큰 타격이다. 그런 만큼 향후 두 나라가 어떻게 무역의 틀을 만들어갈 것인지 귀추가 주목되는 상황이다.

그는 "트럼프 정부는 다자무역이 아니라, 양국 간 통상협정을 기본으로 하려는 방침이라 일본에도 양국 간 통상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하지만 양자무역을 협상하게 된다고 해도 TPP는 유효할 것이라고 했다. TPP 내용이 일본의 ‘최소 기준선’ 역할을 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는 “일본은 미국과 TPP에서 합의한 내용 이상으로는 물러나려고 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와이 교수는 미국이 빠진다고 해도 TPP는 발효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주장의 근저에는 미국이 보호무역에서 자유무역주의로 다시 선회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 그는 “언제가 됐든 미국은 아시아태평양지역으로 돌아오게 될 것”이라며 “TPP는 그 틀의 기초가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그는 일본이 역내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RCEP)과 일-EU FTA, 한중일FTA 등 무역협상에 박차를 가해야한다고 봤다.

한국 정부와 한국 기업에는 “트럼프 시대에 한국과 일본기업간의 연대강화는 앞으로 더욱 필요성이 높아질 거라고 본다”며 “한중일FTA 체결을 위해 진지하게 교섭해 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뉴스핌Newspim] 김은빈 기자 (kebju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