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공격 반대한다더니"…트럼프 모순적 행동 비판도
[뉴스핌= 이홍규 기자] 미군의 시리아 공습에 대해 미국 양당 의원들이 엇갈린 반응을 내놨다. 폴 라이언 하원 의장을 비롯한 공화당 의원들은 공습이 '적절했다'고 평가하는 한편, 민주당 의원들은 공격 전에 행정부가 의회의 승인을 받았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7일 워싱턴포스트(WP)와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에 따르면 폴라이언 하원 의장은 성명을 내놓고 "시리아의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은 이번주 초 무고한 남성과 여성, 어린이들을 살해했다"며 미군의 미사일 공습은 "온당한 조치였다. 이 같은 전술적 공격은 아사드 정권이 더이상 미국의 비행동(inaction)에 기대 유지할 수 없음을 분명히 한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상원 군사위원장인 존 매케인 공화당 의원과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도 공동 성명에서 "이전(오바마) 행정부와 달리, 트럼프 대통령은 시리아의 중요한 순간에 맞서 행동에 나섰다"면서 "미 국민의 지지를 받을 가치가 있다"고 긍정적인 논평을 내놨다.
상원 외교위원장인 밥 코커 공화당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결정적인 행동"을 취했다면서 찬성 입장을 보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통신/뉴시스> |
앞서 AP통신 등에 따르면 6일 미군은 약 60발의 토마호크 크루즈 미사일을 시리아 공군 기지를 향해 발사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중 정상회담이 열린 미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기자들에게 시리아 공군기지를 겨냥한 공습을 직접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번 공격은 앞서 행정부가 화학무기 공격으로 70명 이상의 민간인 사망자를 낸 시리아 정권에 군사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하는 등 정면대응을 예고한 지 수시간 만에 이뤄졌다.
한편, 일부 공화와 민주당 의원들은 트럼프의 공습 결정 이전에 의회의 승인을 받았어야 했다고 비판했다.
랜드 폴 공화당 상원의원은 "모두가 시리아에서 발생한 잔학적인 행위를 비판하는 동안 미국은 공격당하지 않았다"며 "대통령은 군사 행동에 대해 헌법 요구대로 의회의 승인을 받아야한다. 이전 중동 개입은 우리를 안전하게 만들지 못했다. 시리아 역시 별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원 정보위원회 간사이자 캘리포니아 민주당 의원인 아담 쉬프도 이 점을 거론하면서 휴회가 끝난 뒤 이슬람국가(ISIS)와 알카에다에 맞선 무력 사용 권한에 대해 다시 (법안을)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CNBC뉴스는 지난 2013년 버락 오바마 당시 대통령을 겨냥해 시리아를 공격하기 전에 의회 승인을 받아야 한다며 정부의 군사 대응에 격렬히 반대했던 트럼프 대통령이 모순된 행동을 보였다고 비판했다.
오바마 정부 시절 시리아 공격 반대한 트럼프 트윗 <자료=트위터 @realDonaldTrump> |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