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2~3곳과 상반기 중 제휴 계획...3년 후부터 본격 수익
[ 뉴스핌=성상우 기자 ] 정연훈 NHN페이코 초대 대표가 올해 공격적인 마케팅 투자를 예고했다. 보유 현금 500억원을 전부 쏟아붓는다.
정연훈 NHN페이코 대표 <사진=NHN엔터테인먼트> |
정 대표는 7일 오후 경기도 성남 NHN엔터테인먼트(NHN엔터) 판교사옥에서 법인 신설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사업계획을 밝혔다.
그는 "보유 현금 500억원을 올해 마케팅비로 전부 소진할 계획"이라며 "작년과는 달리 올해는 가맹점 네트워크가 일정수준 이상 구축됐기 때문에 500억의 2배 이상 효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페이코의 모회사 NHN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유상증자를 통해 1200억원을 조달했다. 이어 간편결제 사업을 물적분할해 NHN페이코를 설립하고 잔여 현금 500억원을 이양했다.
정 대표는 "최근 페이코의 연간 거래액은 1조원을 넘겼고 올해 목표는 2조원 돌파"라고 제시했다. 그러면서 "결제 시장이 온라인 600조, 오프라인 1000억 시장이라 2조원이 큰 액수는 아니지만 2배로 성장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또 "본격 수익이 나는 시기는 3년 정도로 본다"며 "당장은 수익 목표보단 앱을 깔끔하게 만들고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정 대표는 "우리의 최대 관심사는 소비자 데이터와 마케팅"이라며 "현재 방대한 데이터를 수집하는 중이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다양한 사업 모델을 발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형 오프라인 가맹점과의 제휴 계획도 밝혔다. 자체 페이(간편결제 시스템)를 이미 보유했음에도 페이코를 추가로 들여오고자 하는 사업자들이 있다는 것이다.
정 대표는 "대형 유통 가맹점과 백화점 두세곳이 상반기 내에 (페이코 생태계로) 들어올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자체 페이를 보유 중인 곳은 롯데백화점, 신세계백화점 등이다.
그러면서 "어느 한 곳과만 독점적으로 진행하는 방식 보다는 여러 곳과 협의를 진행 중이다. 제안이 들어오는 중"이라고 말했다.
페이코는 현재 진행 중인 온·오프라인의 커머스 사업을 통해 소비자의 상품 구매·결제 정보를 축적, 타겟 마케팅 및 광고 상품, 금융 상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는 마케팅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자리잡는 게 목표다.
정 대표는 결제 시장이 '치킨게임'으로 불릴 정도로 이미 포화상태인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사업성이 있기 때문에 경쟁자가 많아지는 것"이라며 "경쟁이 없는 곳에선 수익을 만들기 쉽지 않다. 경쟁은 불가피한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페이코 사업 물적 분할과 법인 신설이 사업 정리의 수순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선 이준호 NHN엔터테인먼트 회장의 '강력한 사업 의지'를 밝히며 일축했다. 정 대표는 "이준호 회장의 애정이 크다. 사업 포기는 절대 없을 것"이라며 "망해도 최소 10년은 사업을 진행한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성상우 기자 (swse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