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찰자 10곳 안팎에서 4곳으로 후보 압축
웨스턴디지털이 복병…"독점 교섭권 달라"
[뉴스핌= 이홍규 기자] 당초 10곳 안팎으로 알려졌던 도시바 반도체 사업 인수 후보군이 점차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13일 일본 교도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도시바가 잠재적 인수 후보군으로 한국의 SK하이닉스, 대만의 홍하이정밀공업, 미국 반도체업체 브로드컴, 미국의 웨스턴디지털(WD) 등 4곳의 해외 업체를 선정했다고 보도했다.
<사진=블룸버그통신> |
이 소식통은 브로드컴이 입찰에 참가하기 위해 미 투자펀드 실버레이크파트너스와 제휴를 맺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도시바는 원자력 사업에서 입은 막대한 손실을 보충하기 위해 이달 초 반도체 사업 부분을 분사, 매각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오는 6월 말 정기 주주 총회까지 인수 대상자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도시바와 제휴를 맺고 있는 WD이 사업 매각에 반대 의사를 표명함에 따라 매각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을 수 있다고 별도의 소식통은 말했다. 지난 12일자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WD는 지난 주말 도시바 이사회에 보낸 의견서에서 제휴관계가 규정된 계약을 보면 도시바는 메모리 사업을 제 3자에 매각할 때 WD의 동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도시바와 공동으로 운영하는 반도체 제조시설을 제 3자에게 양도하는 것을 거부하고, 반도체 사업 인수를 위한 독점 교섭권을 도시바 측에 요구했다는 것이다.
지난 2000년 도시바와 제휴를 맺은 WD는 현재 도시바 메모리의 주력 공장인 미에현 욧카이치공장을 공동 운영하고 있다.
현재 도시바의 반도체 사업 적정가치는 1조5000억~2조엔(15조6100억~20조8200억원 상당)으로 추산되고 있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이달 말 마감한 입찰에서 SK하이닉스, 브로드컴은 2조엔의 입찰가를 써냈다. 홍하이정밀공업은 최대 3조엔을 제시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 10일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WD은 이들보다 낮은 입찰가를 적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